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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k Oil(석유생산절정론)은 낭비를 초래한다.

Peak Oil(석유생산절정론)은 낭비를 초래한다.

  • 기자명 계충무 국제아동돕기연합 고문
  • 입력 2010.08.1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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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에 허버트에 의해 주창된 석유 절정론은 주장된 이래 많은 지질학자와 연구소 간에 그 진위에 관해 지금까지도 갑론을박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는 것 같다. 각국은 스웨덴에 본부를 둔 ‘석유 및 가스 생산절정론 국제 연구협회 (ASPO, Association for study of Peak Oil and Gas International)’에 가담, 자국의 지부를 설립해 연구를 거듭하며 상호 간에 정보를 교환 내지 공유하고 있으나 한국은 어느 누가 이름만 걸어 놓고 아무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에서는 비전문가들이 ‘Wolf at the Door(늑대가 문 앞에 있다)’라는 web site를 만들어 절정론에 관한 여러 가지 위험성을 올려놓고 있다. 필자도 지난 기사에서 석유는 고갈성 자원임으로 그 절정론에 동조해 간단하나마 언급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석유산업의 특수성과 복잡한 숫자 대신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는 사실을 가지고 일반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려고 한다. 이러한 서적들이 계속 출간됐는데 ‘석유종말시계’, ‘석유 없는 삶’, ‘파티는 끝났다’ 등이 이에 속한다.

그러나 우리는 동전과 같이 한 면만 보지 말고 양면을 다 보아야 하지 않을까? 1999년 Y2K 문제로 얼마나 시끄러웠던가를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2000년이 되면 모든 컴퓨터가 마비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 조차도 그럴싸하게 이론을 정립해 그 위험성을 부각시켜 하는 수 없이 각 기업체들은 이에 대비하느라고 상당한 투자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이 석유생산 절정론의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의 주장을 한번 짚어 봄으로써 미래의 에너지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절정론이란 지질학적 한계성 때문에 어느 시점부터 석유생산이 불가피하게 감소될 것이며, 나아가 석유시대의 종말이 예고돼 어쩌면 경제파국이 도래할지 모른다는 학설이다. 그러나 2008년 여름부터 유가가 급락하자 경제파국 이야기는 자취를 감췄음에도 국제에너지기구의 수석 경제분석가는 절정론자들이 통상적으로 예견하는 기간보다 10년이나 빠르게, 즉 금후 10년 내에 절정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열성적인 비관론자들은 이미 정점에 도달했기 때문에 돌릴 수 없어 계속 매장량감소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많은 말사스이론의 신봉자들과 같이 이 절정이론도 의욕이 넘치는 과학자 집단과 아마추어들이 데이터의 잘못된 분석과 기술자료를 잘못 해석한 결과를 전제로 절정론이 도출돼왔다. 그러나 뉴스 미디어와 전 미국 에너지장관인 슐레징거나 유명 오일맨 픽켄스와 같은 저명인사들이 이 절정론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어 일반 대중에게도 경종이 되고 있다.

그들의 주장을 신중하게 검토해보면 대부분의 절정론의 주장이 입증 안된 정보, 애매한 참고자료, 유전 탐사와 석유채굴에 대한 무지 등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989년 ASPO의 설립자는 이미 절정이 지났다고 했고, 전 에너지장관 슐레징거도 10년이나 앞질러서 석유생산은 이제 더 이상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려하는 자들은 국제에너지기구 수석경제분석가 뿐만이 아니다. 절정론의 선두주자인 로버트씨는 세계 최대 유전인 사우디의 가와르 유전에서 물이 35% 이상 나오며 점차 증가 추세라고 하며 충격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것은 별반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우디에서는 유전의 압력을 계속 유지시켜 생산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바다 물을 주입했기 때문이며 세계유전의 물의 비율은 높게는 75%에 이른다.

저명한 컨설턴트이며 ‘황혼이 깃든 사막(다가올 사우디 석유의 충격과 세계경제를 논함)’ 의 저자인 사이먼은 석유매장량을 평가하는데 퍼지논리(Fuzzy logic)를 적용해 석유기술자들간에 우려를 자아내게 했다. 그러나 퍼지논리는 프로그래밍의 한 방법으로서 자료가 불분명하거나 변동적인 상태에서 적용되는 프로그래밍의 한 방법으로서 자연과학으로부터 국제관계를 분석하는데 사용된다. 그런데 석유에 관한 지질자료는 기록 보존이 상당히 잘 돼있다.

그러나 최근 절정론의 지지자들은 3가지 주요 요인을 내세우면서 위험성을 계속해 제기 하고 있다. 첫째 현재 세계는 한 배럴의 석유를 찾는데 비해 3~4배럴을 사용한다. 둘째 석유생산 국가들의 정치적 불안정으로 전례 없는 석유공급 중단사태의 위험성이 있다. 셋째 지구가 가지고 있는 총 석유 가채 석유매장량은 2조 배럴인데 이미 그 반 이상을 사용했다.

우선 석유 발견율에 관한 주장부터 진위를 가려보자. 첫째 주장은 석유산업 용어의 무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새로운 유전이 발견되면 그 시점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채 매장량이 얼마나 되는가를 평가한다. 그러나 수년 지나고 나면 항상 발견 당시의 매장량보다 증가하는데 그 이유는 인근의 새로운 저류층을 발견하거나 전에는 적용할 수 없었던 새로운 채유기술의 발전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지질학자들은 이렇게 늘어난 매장량은 신규 발견이라고 하지 않기 때문에 절정론자들은 이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은 유전발견 당시의 매장량과 그 이후에 추가되는 양을 합하여 생산됨으로써 수년 동안 이 유전은 일정한 생산량을 유지하는 것이다.

석유 발견에 대한 논쟁 중 최근의 쟁점은 대형유전에서 생산량을 급격히 증가시킴으로써 매장량 또한 급격히 감소된다는 것이다. 즉 초대형 빨대이론으로서 생산속도와 규모를 높이면 당연히 잔여 매장량은 줄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전 유전에 적용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근년의 사우디의 가와르유전을 예로 들면 추가투자로 새로운 저유층도 발견됐고 추가 시추로 새 유정을 늘림으로써 전반적인 생산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들의 지질학에 관한 애매 모호한 주장이 드러나면 절정론자들은 작금의 지정학적 불안정에 관해 숙고할 필요성이 크다고 하면서 자신들의 입장을 옹호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위험성은 전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1900년대 바쿠 석유산업의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공산주의 노동조합은 그 권력과 독재는 스탈린과 맞먹었다고 알려졌다.

1973년과 1979년에 대규모의 공급중단으로 가격이 치솟았을 때 거의 모든 석유전문가들은 그 원인이 자원의 부족사태에 기인한다면서 앞으로도 가격은 계속 오른다고 했다. 석유회사들은 투자를 다변화했으며, 모빌은 백화점까지도 사들였다. 카터 전미국대통령은 석유시장이 너무 근시안적이라 대체방안이 급박한 것도 감지하지 못한다면서 합성연료의 개발을 촉구했다. 각 분야의 광적인 정책입안자들, 에너지고문들과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모두가 유가상승 시류에 편승해 유가는 다만 올라갈 뿐이라고 전례 없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함에도 석유시장의 조류는 이 유명인들의 지론을 묵살하면서 유가는 20년간이나 내리막 길에 있었다.

1970년대 아랍의 석유 금수조치와 이란혁명을 돌아보면 이와 비슷하게 오늘날에도 이라크 침공과, 베네수엘라와 나이지리아의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전에도 그러했듯이 그 해결책으로 투자는 새로운 지역을 찾게 되며 현재에도 그렇게 하고 있지 않는가? 물론 절정론자들은 그렇게 하려면 시간이 걸리므로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고 하면서 그들이 제기한 문제를 유리하게 전개할 수는 있다.

끝으로 절정생산 옹호자들의 아주 잘못된 생각은 지구가 품고 있는 가채량이 단지 2조 배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질학자 간에는 10조 배럴이 있다고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100년 전에는 가채율이 10%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기술의 발전으로 35%까지 회수가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향상은 우리가 2조5000억 배럴의 추가적인 석유를 찾아낸 것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오일샌드(4~10%의 중질 타르의 원유가 섞인 모래나 바위를 열수처리 따위의 방법으로 원유를 뽑아내어 예비 정제를 하면 원유에 가까운 것을 얻을 수 있다)는 포함되지 않은 바 향후 기술개선에 따라 효율적으로 석유가 축출될 것이다.

석유는 아직도 풍부하게 남아있다. 서부 아프리카와 남미의 심해, 동부 아프리카 그리고 미국의 몬타나주와 북다고다주의 오일셀 등이 새롭게 공급되면 가격도 전례로 보아 적정가격이 유지될 것이다. 그러나 석유는 한정된 지하자원이므로 가격은 반드시 올려야 한다는 비관론자들을 설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카터 정부 시절에 합성연료를 개발한다고 30억불을 쓰고도 사용 가능한 연료를 한 통도 생산하지 못한 전력이 있다) 그렇다고 환경오염이 적고 비용효과가 높은 에너지를 개발하지 말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의 선택을 넓혀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석유는 머지 않아 사라질 것임을 강조하며 무모한 에너지 사업이나 이미 불경기로 고통을 받고 있는 개인이나 기업에게 불필요하고 값비싼 소비절약을 강제로 집행하는 일이 없도록 모두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0년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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