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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비축기지 청사진이 ‘현실로’

석유비축기지 청사진이 ‘현실로’

  • 기자명 곽대경 기자
  • 입력 2010.08.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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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억4600만배럴 규모 정부 석유비축시설 30년 만에 완공

정부가 30년에 걸쳐 추진해 온 석유비축시설 건설계획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울산 지하비축기지가 완공되면서다. 에너지안보를 위한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만큼 준공식에는 이명박 대통령도 함께 자리해 축하 분위기가 더욱 고조됐다. 무엇보다 울산 추가비축기지는 지하 저장방식에다 설계에서부터 시공, 시운전까지 건설 전 분야를 순수 국내 기술진이 해냈다는데 의의가 크다 하겠다.


울산 석유비축기지는 정부 비축계획의 마지막인 3차 계획에 속해 있었다. 1982년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학남리에 511억원을 들여 원유 1350만배럴 규모의 지상저장탱크를 준공했으며 1995년 제3차 석유비축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기존기지에 추가로 지하저장 탱크를 건설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4월 30일 총 2124억원을 투자한 원유 650만배럴 규모의 지하비축기지가 마침내 준공된 것이다.

650만배럴 규모의 울산 지하비축기지 준공으로 우리나라는 총 1억4600만배럴의 비축유 저장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우리국민이 158일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며 실제비축유는 2013년까지 1억4100만배럴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5월 19일은 단지 울산 지하비축기지 준공식뿐만 아니라 이 같은 정부의 비축계획 성공을 대내외에 선포하고 축하하는 자리였다. 준공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인사, 국회의원, 외교사절과 석유공사 및 건설업체 관계자 등 총 600여명이 참석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정부 비축계획은 1970년대 두 차례의 석유파동을 계기로 시작된다. 당시 공급부족사태가 발생하자 정부가 에너지위기에 대처하는 비축계획을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비축기지 및 비축유 확보를 추진하게 된 것이다. 1980년부터 2013년까지 총 세 단계에 걸쳐 수립된 계획은 이번 울산지하기지 준공으로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이로써 한국은 IEA 회원국 의무비축량인 90일분 비축유 목표를 상회해 IEA 회원국으로서의 국제공조 능력을 확보했다. 또한 공급차질이 발생했을 때 석유방출 능력 확보로 국내 수급 안정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1980년부터 비축기지 건설기간 중 연 211만명을 고용하는 등 고용창출과 토목·건설 분야의 신기술 개발도 촉진시켰다.

총 3차에 걸친 전국 9개 석유 비축기지 건설공사는 건설비 2조4600억원, 21만대의 중장비가 투입된 대규모 공사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특히 울산 지하비축기지를 포함한 3차 비축시설의 경우는 설계에서부터 시공 및 시운전까지 모든 과정이 순수 국내 기술진에 의해 수행돼 의미가 남다르다.

최근에는 우리 기술진의 우수한 지하비축기지 능력을 인정받아 인도, 싱가포르 등의 지하석유비축기지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상탱크 저장방식에 비해 지하공동 저장방식은 건설에 장기간이 소요되기는 하지만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하고 건설비 및 유지비도 훨씬 저렴하다. 지상탱크의 경우 건설비는 배럴당 3만738원, 유지관리비는 배럴당 1277원이며 지하동굴은 건설비가 배럴당 1만2668원, 유지관리비가 배럴당 314원에 불과하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서는 그동안 비축기지 건설 및 운영에 기여한 공로자 4명에게 훈·포장이 수여됐다. 한국석유공사 백문현 비축본부장에게 동탑산업훈장이 SK건설 김호영 본부장에게는 철탑산업훈장이, 대우엔지니어링 민진기 전무와 석유공사 한병호 처장에게는 각각 산업포장이 수여돼 그간의 공로를 치하했다.


직접 비축기지 공동을 둘러보고 준공식을 함께한 이명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울산 석유비축기지 준공으로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안보를 확립했다고 평가하고 비축기지 건설공사에 적극 협조한 울산 등 지역주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정부의 석유비축목표를 달성한 시점에서 앞으로는 비축인프라를 활용해 울산이 동북아 석유시장에서 물류·금융의 중심지로 한 단계 도약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0년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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