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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G사고 결국 관리부재가 근본원인

CNG사고 결국 관리부재가 근본원인

  • 기자명 황무선 기자
  • 입력 2010.08.2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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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피손상 or 결함진행 등 복합원인에 ‘무게’
정부, 새 내각 출범 앞서 대책 세우기 부심

▲ 지난 9일 CNG용기가 파열된 사고 차량

지난 9일 서울 행당동에서 발생한 CNG버스의 용기 파열사고 원인이 용기 외피손상 또는 용기 결함의 진전 등 운행차량의 관리부재가 직접적인 원인일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지난 9일 오후 4시57분경 서울 성동구 행당동 346번지 대로상(지하철 행당역 부근)에서 운행 중이던 CNG버스의 용기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을 비롯한 1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중심으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으로 아직까지는 공식적인 원인 발표는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조만간 구체적인 원인이 밝혀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는 국과수에 국무총리 청문회 이전인 23일을 사고원인 발표의 마지노선으로 정해 놓았다는 후문이다.

개각과 함께 각 장관 및 신임총리의 인준절차가 진행 중이라 정부는 청문회 등 총리 인준 절차에 앞서 공식적인 관련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빠르면 국과수의 사고원인 발표는 오늘이라도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그간 국내에서 수차례의 CNG용기 파열사고를 조사해온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원인의 발생 원인을 용기의 외피손상 또는 용기 자체결함의 진전 등 두 가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결론은 국과수의 발표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당시 현장에서 촬영된 사고영상과 용기의 파열형태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국과수 조사의 방향 등을 종합한 견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고 영상을 통해 확인된 것처럼 기본적으로는 용기파열이 화재가 없이 진행된 점에서 전문가들은 용기 자체결함 또는 2005년 8월에 발생한 전주 사고와 유사한 외피손상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고용기가 10년이나 경과된 상태일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단 한차례의 용기의 정밀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외부 손상의 가능성이 더욱 크다.

특히 대우 버스의 경우 2006년경 브라켓 볼트에 의한 외피손상문제로 건교부 산하 교통안전공단의 조사와 함께 브라켓에 대한 설계변경이 이뤄진 바 있었다. 이 과정에서 손상된 용기 외피가 사고의 발생 원인이 될 수 없다는 결론에 따라 당시 조사 이전에 설치된 수입용기 장착 차량에 대해서는 별도의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 사고로 파손된 CNG용기의 처참한 모습
때문에 일각에서는 오랜 시간동안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던 브라켓에 의한 외피손상이 사고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또 운행차량의 진동에 의한 브라켓에 의한 외피 손상 또는 외부 충격으로 인한 용기의 손상가능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외피손상이 발생하더라도 CNG용기는 파이버 글라스 보강층 없이도 용기는 자체적으로 250bar 이상의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다는 점을 들어 복합적인 요인에 의한 사고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또 용기가 장착된 지 무려 10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그간 정밀검사 등을 받지 못했던 것이 국내의 제도적 상황이라 근본적으로 용기 자체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사고 버스는 오전 11시경 충전을 마치고 오후 시간까지 운행 중이던 것으로 밝혀져 앞서 발생한 8건의 CNG버스 사고와 사뭇 다른 양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용기 충전 직후 발생한 일련의 사고와 달리 운행 중이던 버스의 용기가 파열된 사고란 점에서다.

이와 관련 버스충전과 관련 전자밸브의 이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의 조사과정에서 일부 운행차량의 경우 전자밸브 이상 현상이 있었다는 운전기사들의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용기에 장착된 전자밸브는 시동을 켰을 경우 자동으로 켜지고, 시동을 멈출 경우 자동으로 잠기는 구조나 일부 전자밸브 이상으로 충전된 용기의 가스가 빠지지 않는 것이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용기 내 가스가 빠지지 않는 상태에서 계속적인 충전 스트레스를 받아 외부 손상을 입은 용기가 높은 충전압력을 견디다 못해 파손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발생한 사고 대부분이 국내 제작된 용기의 제품결함이 원인이었으나 이번 사고는 올 초 1건의 가스누출 사고를 제외하고 그간 이상 징후를 보이지 않았던 수입제품이란 점에서도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데 상당한 애로점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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