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서 CNG버스의 용기 파열사고가 발생한지 20여일 만에 또다시 서울 중심가에서 승객을 태우고 운행 중이던 버스에서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일 저녁 11시경 서울시 은평구 대조동의 도로를 주행하던 CNG버스에서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과 행인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다행히 차량을 운전 중이던 기사가 냄새와 함께 가스가 누출되는 소리를 바로 인지, 안전조치를 취해 화재 등 대형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차량을 운전한 운전기사는 “운전 도중 가스 냄새가 심하게 나고 가스가 새는 소리가 크게 들려 차량을 멈추고 승객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사고차량은 당일 차량의 차고지인 경기도 파주로 옮겨졌으며 다음날 오전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입회 하에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사고를 조사한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누출된 부위는 조정기로 확인됐다”며 “정확한 원인은 정밀조사가 진행된 후에야 알겠지만 조정기 결함에 의한 사고로 추정 된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조정기는 영국 수입품이다. 공사는 현장조사 후 문제 조정기를 정밀분석을 위해 공사 사고분석실로 옮겨 갔다.
모든 가스용품에 대해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는 일반 가스시설과 달리 차량에 장착된 가스공급 장치는 용기와 전자밸브 등 일부 제품에 대해서만 제품품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사고의 원인이 된 자동차용 조정기도 이 제외품중 하나로 이번 사고와 같은 사례가 발생할 경우 또는 불량제품이 장착돼 사용된 경우에는 자칫 차량 화재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용기를 제외한 CNG차량에 사용되는 대부분 가스공급 장치는 아직도 국산화 이뤄지지 못했다.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공인된 성능검사나 적정 사용수명 등에 대한 기준도 없다.
따라서 이번 경우와 같은 CNG차량의 부품고장이나 이상도 자칫 또 다른 안전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