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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상장사의 이유 있는 흑자 비법

에너지 상장사의 이유 있는 흑자 비법

  • 기자명 정욱형 기자
  • 입력 2021.03.0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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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한 수요감소에도 흑자전환에 성공

[에너지코리아 3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세계 석유제품 수요 감소와 정제마진 하락 속에서도 자동차와 가전제품의 내장재로 많이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산화프로필렌,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저유황 선박유(LSFO) 등으로 정유사로는 유일하게 지난해 4분기 흑자를 낸 에쓰 오일, 2019년 하반기 이후 국제 연료가격 하락과 수요감소 등으로 연료비 및 전력구입 비가 감소해 흑자를 기록한 한국전력, 집단에너지 산업의 구조적 어려움과 코로나19의 영향 속에서도‘비상경영 대책반’을 구성해 고강도의 자구노력을 단행해 흑자전환한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있다. 글 I 정아람

 

▲ R01 S-OIL 잔사유 고도화시설 (Residue Upgrading Complex, RUC)

에쓰 오일 , 정유사 유일 4 분기 영업흑자 기록

에쓰 오일 ( 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 CEO) 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확보한 최첨단 정유 석유화학 시설의 효과를 본격적으로 거두기 시작했다 .

에쓰 오일은 4 분기 매출액 4 조 2,803 억 원 , 영업이익 931 억 원을 거두어 3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 국내 정유 4 사 중 유일하게 4 분기 영업 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 사업부문별로는 정유사 업에서 코로나로 인한 석유 소비 감소로 손실 (897 억 원 ) 을 냈으나 석유화학 (727 억 원 ), 윤활기유 (1,101 억 원 ) 사업의 선방으로 반등을 이끌었다 .

에쓰 오일 관계자는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전세계 석유제품 수요 감소와 정제마진 하락 속에서도 석유화학 원료인 산화프로필렌 , 윤활기유 ,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저유황 선박유 (LSFO) 등 수익성이 좋은 제품 생산을 최대로 끌어올린 전략이 주효했다” 고 말했다 .

작년 4 분기 산화프로필렌 (PO) 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스프레드 (PO 가격에서 원료인 프로필렌 가격을 뺀 수치 ) 는 직전 3 분기에 톤당 595 달러에서 85% 이상 상승한 톤 당 1,098 달러를 기록하여 2014 년 12 월 이래 최고 수준에 올랐다 . 산화프로필렌의 수익성은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이에 따라 , 에쓰 오일은 지난 1 월 28 일 잠정 실적 발표에서도 “좋은 시황을 이용하기 위해서 생산능력 (capacity) 이 30 만 톤인 산화프로필렌 생산을 3~4 만 톤 정도 더 늘리고 있고 , 향후에도 가동률을 높게 유지하려 한다” 고 설명했다 .

2018년 말 가동을 개시한 에쓰 오일의 신규 고도화시설 (RUC&ODC) 은 원가경쟁력과 운영 효율성이 세계 최상위권으로 평가된다 . 잔사유 고도화시설 (RUC) 은 원유보다 값싼 중질의 잔사유를 원료로 휘발유 , 고급 휘발유용 첨가제 (MTBE),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프로필렌 , 에틸렌 등을 생산하고 , 이 프로필렌을 올레핀 하류시설 (ODC) 에 투입하여 폴리프로필렌 (PP), 산화프로필렌 (PO) 을 만들어 국내외 석유화학 업체에 공급한다 .

RUC 와 ODC 두 시설은 3 분기 두달 동안의 정기보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 4 분기에는 RUC 를 포함한 고도화시설을 풀가동함 으로써 원유정제시설을 100% 가동할 수 있었다 . 이는 국내 정유사들이 4 분기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낮춘 것과 확연히 다른 행보다 .

제품 판로는 40 년 이상 공들여 구축해온 해외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했다 . 전세계 이동 제한이 지속 되면서 휘발유 , 경유 , 항공유 등 연료유 소비가 급감한 전례 없는 악조건에서도 에쓰 오일은 수출 물량을 전년 보다 소폭 (0.3%) 증대하는 값진 성과를 창출했다 . 여기에는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의 해외 판매 자회사 (Aramco Trading Singapore) 와의 협업으로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등 에쓰 오일만의 장점도 크게 작용했다 .

에쓰 오일 실적 개선은 올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신규 고도화시설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데다 주요 생산설비가 지난해 정기보수를 마쳐 올해는 가동중단 없는 공장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게다가 에쓰 오일의 석유화학 주력 제품인 산화프로 필렌 , 폴리프로필렌 등 올레핀 품목들이 올해 들어 서도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소비진작 정책으로 인해 자동차 , 가전 , 포장재 섹터의 탄탄한 수요 회복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

 

▲ 한전

한전 , 2020 년 영업이익 ( 잠정 ) 4.1 조원 흑자 달성

한국전력 ( 대표이사 사장 김종갑 ) 은 2 월 19 일 2020 년 연결기준 매출액 58 조 6,000 억원 , 영업이익 4 조 1,000 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 .

유가 등 연료가격 지속 하락으로 발전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6 조원 크게 감소 하였고 , 코로나 19, 장마기간 장기화 영향으로 전기 판매수익은 2,000 억원 , 해외건설부문 공정이 거의 완료됨에 따라 기타수익 4,000 억원 감소하여 , 영업 이익은 전년대비 5 조 4,000 억원 증가한 4 조 1,000 억원을 기록했다 .

영업이익 주요 변동 요인으로 , 2019 년 하반기 이후 국제 연료가격 하락과 수요감소 등으로 연료비및 전력구입비는 6 조원 감소했다 . 자회사 연료비는 유가 및 유연탄가 등 연료 가격 하락이 주요인으로 작용하여 전년대비 3 조 5,000 억원 감소했다 . 전력 구입비는 민간발전사로부터의 구입량이 2.0% 증가 했으나 , LNG, 유가 하락 등으로 전년대비 2 조 5,000 억원 감소했다 .

코로나 19 재확산 및 장마기간 장기화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전력판매량이 2.2% 하락하여 전기판 매수익은 2,000 억원 감소했다 .

한전 및 전력그룹사는 국제 연료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는 연료비 , 전력구입비와 별도로 영업비용의약 37% 규모의 전력 공급비용에 대한 절감 노력을 추진하였으며 , 약 4,700 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보였다 .

최근 5 년간 (2015~2020 년 ) 전력공급비용 증가 율은 5.9% 로 동 비율 적용시 2020 년 약 1 조 1,500 억원의 비용 증가가 예상되었으나 , 2020 년 전력공급 비용 증가율을 3.5% 이내로 유지하여 전년대비약 6,800 억원 증가 이내로 억재했다 . 전력공급비용 절감과 함께 저금리 신규차입원 발굴 , 차입금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이자비용을 전년대비 514 억원 절감 (2.5% ↓ ) 했다 .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전기요금 체계개편과 함께 경영효율화를 통해 전력공급 비용을 절감하여 전기 요금 인상요인을 최소화하고 이익개선 노력을 지속 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향후 한전 및 전력그룹사의 판매량 1kWh 당 전력공급비용 ( 단위당 비용 ) 증가율을 2024 년까지 연간 3% 이내로 관리하고자 한다는 입장이다 . 이를 위해 , 연초부터 한전 자체 ' 전력공급비용 TF' 를 구성하여 , 재무이슈 중점 점검 및 대응 등 전력공급비용 집행 효율성 제고와 수익 개선을 지속 추진해 오고 있으며 , 이를 발전회사로도 확대하여 발전부문 전력공급비용 관리를 위한 전력그룹사 협의체를 구성 , 효율화 목표를 공유하여 주기적으로 실적을 점검할 계획이다 .

또한 ,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경영혁신위원회를 통해 한전 및 전력그룹사 전체의 전력공급비용 절감 노력을 공동 모니터링하는 등 집행실적 점검을 체계 화할 예정이다 .

 

▲ 한국지역난방공사

지역난방공사 , 고강도 비상경영 추진으로 3 년만에 흑자전환

한국지역난방공사 ( 사장 ‘황창화’ , 이하 ‘한난’ ) 는 2020 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 익이 2019 년 대비 535 억원 증가한 279 억원으로 3 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

한난은 최근 집단에너지 산업의 구조적 어려움과 코로나 19 의 영향으로 당초 당기순손실을 예상 했으나 , 지난해 4 월 CEO 중심의 비상경영대책반을 구성하고 , 고강도의 자구노력 방안을 포함한 비상경영 종합대책을 전사적으로 추진해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특히 열요금 시나리오별 손익전망 , 연료수급 구조 최적화 등 손익개선 과제 발굴과 과감한 경비 절감 등을 추진하는 한편 , 전 직원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고자 황창화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이 전사 순회 경영여건 설명회를 실시한 바 있다 .

또한 한난은 비상경영 종합대책에 손익개선 뿐만 아니라 , 코로나 19 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 회를 위한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 추진 , 소상공인 지원 , 지역난방 사용자 지원 등 공공기관으로서의 공적기능을 포함시켜 사회적 가치 제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

황창화 한난 사장은 “이번 흑자전환은 전 임직원의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달성할 수 있었다” 면서 “코로나 19 라는 위기 속에서 3 년만의 흑자전환을 달성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 앞으로도 지속적인 경영개선 노력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 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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