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에너지경제연구원 집단에너지포럼에서 이윤철 산업정책연구원장이 발표한 ‘지역난방과 개별난방 효율 비교연구’ 용역보고서에 대한 반론이 제기됐다.
이윤철 원장이 발표한 ‘지역난방이 타 난방방식에 비해 32% 정도 에너지를 절약한다는 것’은 명백한 허구이며 지역난방이 LNG 개별난방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도 증명할 수 없다는 것.
박희천 인하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 16일 한국도시가스협회 주관으로 열린 난방방식별 효율 회의에서 ‘가정부문 열생산의 효율성(이윤철 산업연구원장 보고서에 대한 반론)’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지역난방이 결코 개별난방보다 효율이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윤철 원장의 보고서는 지역난방의 경우 최신식 고효율 CHP를 기준으로 효율을 산정하고 개별난방 보일러는 고물상에나 있을법한 구식 제품의 효율을 비교했다”며 편협한 연구결과라고 지적했다.
발열량 기준역시 일반적으로 회수온도가 낮을수록 효율이 낮은데 산업정책연구원은 개별난방에 전부하효율(공급온도 80°C, 회수온도 60°C)를 적용하고 있지만 실제로 콘덴싱 실사용 조건 효율(공급온도 50°C, 회수온도 30°C)을 적용하면 효율이 훨씬 높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또 지역난방은 15%의 송수관 손실과 저효율 HOB(열전용보일러)에 대한 고려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등 이번 연구결과는 객관성을 잃은 결과라고 말했다.
외국의 경우도 “독일 물리학회가 지난 6월 ‘Electricity: key to a sustainable and climate - friendly energy system’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CHP(지역난방: 열병합발전+열전용 보일러)와 SHP(가스복합발전+콘덴싱 보일러 또는 가스복합발전+ heat pump)의 효율을 비교해 CHP가 SHP보다 더 효율적이지 않다고 발표했다”며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박 교수는 효율이 높은 콘덴싱보일러 보급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 사용환경에서 콘덴싱보일러가 일반보일러보다 9.7~28.4%(가스소비량 기준) 에너지를 절감한다”고 말하고 “우리나라 LNG 수요의 60% 정도가 주택난방용임을 감안할 때 콘덴싱 보일러 효율이 10~30% 상승된다면 에너지 절약효과는 매우 클 것이다”며 콘덴싱보일러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끝으로 박 교수는 “정부가 기존 정책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기술발전에 따른 효율변화를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하고 “지역난방우선정책 및 지원을 재검토하고 집단에너지 공급지역지정 제도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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