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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혁명에 대하여

에너지혁명에 대하여

  • 기자명 계충무 국제아동돕기연합 고문
  • 입력 2010.12.0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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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날 세계는 에너지도전으로 인한 여러 가지 염려스러운 문제에 직면해 있다. 석유는 세계 경제에 반드시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계속 존재하고 있으며 환경파괴, 지구 온난화, 상업적 갈등, 지정학적 위기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온실 가스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대기 중에 축적됨으로써 기후변화의 대재앙이 지구를 덮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증가일로에 있는 세계 에너지 수요에 대한 공급 측면에서 볼 때 전례 없었던 어려운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즉 인류 문명은 그간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며 크게 발전했으나, 심각한 환경 문제 유발과 화석연료 특히 값싼 석유자원의 고갈이라는 양측면을 고려해 볼 때 지구환경에 악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지속가능한 에너지원 개발이라는 시급한 당면 과제를 풀어야만 할 시점에 와 있다는 점이다.

온실가스는 대기 중에 지속적으로 쌓여 지구 기후의 변화를 가져왔다. 기후 변화로 인해 이미 생태계는 파괴되고 있으며, 연간 약 15만명의 목숨을 앗아 가는 원인이 됐다. 지구의 평균온도 2°C는 기아, 말라리아, 홍수와 물 부족 등을 증가시켜 수백만명의 생명을 위협한다. 이 기온 상승을 우리가 수용 가능한 수준까지 억제하려면 상당한 양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만이 환경적으로 보나 경제적으로 보나 의미가 있다. 온실가스의 주범은 탄산가스(CO₂)이며, 이는 화석연료를 에너지와 수송에 사용할 때 가장 많이 발생되는 것이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력체)에 의하면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지구의 평균온도는 향후 100년에 걸쳐 5.8°C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이것이야 말로 인류역사상 전혀 경험한 바 없던 가장 빠른 변화가 될 것이다. 따라서 기후정책의 목표는 2°C 이하로 억제하는데 두어야만 한다. 지구의 평균온도가 2°C를 넘어서면 경악을 금치 못할 생태계의 손상과 기후체계의 파괴가 일어날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늦어도 향후 10년 동안 탄산가스 배출량을 정점으로 해 줄여 나가야 한다. 만약 우리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긴급히 즉각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입게 되며, 조금만 늦어도 그 비용은 몇십 배로 늘어 날것이다.

온실가스가 현재 추세로 증가할 경우 다음과 같은 결과가 초래될 것이 자명하다. 먼저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고, 지구온도의 상승으로 해수의 열팽창이 일어날 것이다. 영구 동토층이 녹아내리고, 죽어가는 숲으로 인해 온실가스가 대량 방출될 것이며, 열파(熱波), 가뭄 및 홍수 등보다 극심한 기상사태의 크나큰 위험에 봉착할 것이다. 과거 30년 동안 가뭄은 그 전보다 2배나 넘게 발생했다.

또한 지역별로 극심한 충격에 쌓일 것인데 유럽에는 강물의 범람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해안 범람과 침식이 일어나고, 늪지대가 줄어들 것이다. 홍수는 저지대에 위치한 방글라데시와 남중국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빙하, 산호초, 맹그로브, 고산(高山)의 생태계, 아한대(亞寒帶)의 밀림, 열대림, 대 초원과 늪지대 등이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될 것이며, 종의 멸종과 생의 다양성에 대한 위협도 증가할 우려가 높다. 이뿐만 아니라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안데스의 남미 등 빈국과 자체적으로 대처할 능력이 없는 수많은 소규모 섬들이 가장 격심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이미 이상과 같이 예상되는 환경파괴의 징조로 볼 수 있는 변화를 과학자나 전문가가 아니라도 우리는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 북극뿐만 아니라 남극의 빙하도 녹아내리고, 열파로 인한 사망자가 매년 늘어나고, 기상사태의 악화, 지역적인 극심한 가뭄 등 지구환경과 인류생존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지구 환경파괴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오히려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다음은 석유자원의 안정적인 공급을 살펴보려고 한다. 석유는 인류가 150여년전부터 사용해왔다. 지금부터 30년 전에도 향후 30년은 족히 쓸 만한 양이 땅속 어딘가에 묻혀 있다고 했다. 지금도 향후 30~40년은 쓸 수 있다고 한다. 석유생산의 절정기가 곧 도래해 점차 감소가 시작된다는 즉 석유 생산이 정점(Peak Oil)에 이를 것이라는 설이 있는가 하면 아직도 땅속에 충분한 양의 석유가 묻혀있어 값만 맞으면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설도 있다. 석유의 안정적인 공급이란 적정한 값에 필요한 양이 모두 충족될 때 가능한 것이다.

석유 절정론자의 반대파는 ‘석유자원의 매장량은 아직도 충분해 에너지 수요가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대체될 때까지 공급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문제의 핵심은 땅속에 석유가 얼마나 매장돼 있느냐가 아니라 그 석유의 생산율(일당 생산량 : B/D, Barrels per day)이다. 목욕탕에 비유해보자. 땅속에 있는 원유를 모두 채유해 목욕탕에 담아 놓는다면 걱정거리가 없겠으나, 빨대로 조금씩 빨아들인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현재 우리의 입장은 그리 단순하지가 않다. 원유생산비용은 계속해 증가하고, 생산조건은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다.

원유생산량의 자연 감소는 염려스럽게도 6.7%다. 연간 일산 500만배럴의 유전을 매년 찾아내야만 자연 감소된 양을 겨우 메울 수 있다. 그리고 이 감소율은 당연히 증가될 것이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분석가들은 4.5%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초대형 유전으로부터 쉽게 얻을 수 있는 석유생산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초대형 유전의 생산 감소율은 한층 더 빨리 진행된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가와르 유전에서 일산 5억배럴을 생산하는데 1948년부터 2000년까지 전 생산량의 65%를 차지했다. 과연 이 규모의 유전을 매년 하나씩 발견할 수 있겠는가? 또 다른 문제는 지금 남아 있는 가채 매장량을 확실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OPEC 국가들은 생산 쿼터를 더 받기 위해 하루아침에 매장량을 증가해 발표하는가 하면 구소련은 오히려 매장량을 축소해 발표했으나 최근에는 30%이상 과잉 발표하고 있다고 본다. 내년의 세계석유수요는 IEA가 8850만B/D로 수정 발표한 바, 생산은 8600만B/D 수준이라 가격상승이 뻔하다.

기후 변화로 인한 참상과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는 획기적인 에너지 대체 즉 에너지 혁명을 일으켜야 인류의 문명을 유지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그린피스가 발표한 에너지 혁명의 기본원칙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깨끗하며 재생 가능한 에너지와 분산된 에너지공급체계의 실현

에너지 부족은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존의 기술을 효과적이며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얻기 위해 활용하는 것이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와 효율적인 에너지 이용방법은 준비돼 활용되고 있으며, 점차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풍력, 태양열 및 여타 재생 가능한 에너지 기술은 지난 10년간 2배나 넘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기후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것과 같이 재생 가능한 에너지도 현실이 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의 분산방법은 탄소배출이 줄고, 수입석유의 의존도를 낮춘다. 이 분산 방법은 중앙집중식 에너지시스템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이다. 이것이 바로 에너지혁명이 목표로 삼고 만들어 내려는 것이다.

2. 자연의 한계성에 대한 존중

우리는 반드시 자연의 한계성에 대해 숙지해야 한다. 대기가 흡수할 수 있는 탄소의 양은 어느 정도까지만 가능하다. 매년 230억톤의 탄산가스가 배출된다. 문자 그대로 하늘을 뒤덮는 것이다. 지하자원인 석탄은 수백년동안 사용할 수 있으나, 안전한 범위 내에서는 불가능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전 석유성 장관인 야마니는 “석기시대가 종식된 것은 돌이 없어서가 아니며, 석유시대도 석유가 고갈되기 훨씬 전에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통제 불능으로 소용돌이치는 기후변화를 멈추려면 석탄, 석유 및 가스 등의 매장량을 땅속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이 작은 행성에서 인간의 삶을 안전하게 유지시키는데 있다.

3. 대기를 오염시키며, 지속 불가능한 에너지원은 단계적으로 사용 중단해야 한다.

생태계와 사람을 괴롭히는 석탄 및 원자력 발전소를 계속해서 건설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기를 오염시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무수한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도 중단해야 한다.

4. 평등하고 공정해야 한다.

자연의 한계성이 존재하는 한 이익과 비용은 사회간, 국가간, 나아가서 현재와 미래의 세대간에 공정하게 배분돼야 한다. 극단적인 한 측면을 보면 현재 세계 인구의 1/3이 전기 없이 지내고 있으나 공업 국가들은 자신들의 몫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 세계의 크나큰 에너지 불균형으로 인해 후진국들의 형편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우리가 기후변화에 대처하려면, 일관된 원칙으로 평등하고 공정하게 모두에게 혜택과 비용이 돌아가야 한다. 빛, 열, 힘 및 수송 등이 남북 간에, 부국 빈국 간에 공정하게 나누어져야 된다. 이렇게 해야만 진정한 에너지의 안정을 기할 수 있으며, 진정한 인류사회가 보장될 것이다.

5. 성장을 화석연료에서 분리시킨다.

발전단계에 있는 국가는 경제성장을 화석연료로부터 완전히 분리시켜야 한다. 경제성장을 연소양의 증가로 예측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화석연료의 다소비만이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말이다.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려고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사실상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세계각국은 자국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며, 일부 국가는 정책 또한 확실하지 않거나 시늉만 내고 있다.

교토 의정서, 코펜하겐 회의 또는 최근에 서명된 지구촌 135개 도시 ‘기후협약’ 등이 있다. 문제는 강력히 추진하려는 의지와 장기적인 안목이 없는 것이다. 강경파 환경 옹호론자들은 각국의 정부가 이미 존재하는 대체에너지원을 최대한 사용하도록 규정화하고, 수지타산이 맞도록 해당기업에 혜택을 줘야한다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독일, 중국, 일본 등은 이 재생 가능한 에너지 개발에 어느 나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 개발의 운은 띄어 놓았으나 기술, 자본, 의지 등이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글: 계충무 국제아동돕기연합 고문

계충무 고문은 서울대 경제학을 전공했고 한국전력, 대한석유공사(현 SK), 동아건설 등을 거쳐 한국석유공사 부사장을 역임했다. 한얼상사와 코람자원의 대표이사 활동으로 국제 자원개발 사업에 남다른 성과를 내기도 했으며 현재 HI&T 사장으로 취임해 이라크 할파야 유전개발 사업을 협상중이다.

*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0년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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