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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설비 화재, FirePro가 지킨다

에너지설비 화재, FirePro가 지킨다

  • 기자명 황무선 기자
  • 입력 2010.12.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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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약 고체에어로졸 소화기 국내 진출 ‘시동’

고체에어로졸 자동소화장치에 대한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의 인정기준이 마련, 지난 8월부터 시행에 들어가면서 청정소화제인 고체에어로졸 자동소화시스템이 국내에서 새롭게 주목받게 됐다. 에너지 분야와 관련성이 높은 고체에어로졸 소화기 시장은 현재 제품을 수입, 개발한 업체 간 새로운 마케팅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업체 중 유일하게 화약을 사용하지 않는 고체에어로졸 제품이 FirePro社의 소화시스템. 최근 PE밸브 및 이음관 제조사인 폴리텍(회장 김덕현)은 FirePro와 손을 잡고 본격적인 국내 마케팅을 스타트 했다.

고체에어로졸 소화기의 탄생 배경

▲ FirePro 제품구조
국내에서 고체에어로졸 소화기의 효용성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 주요산업설비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화재 사건들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고가 제주와 인천에서 발생한 풍력발전기 화재. 사실 이들 사고의 원인은 제각기 다르지만 화재 발생당시 신속한 초기진화가 이뤄졌다면 수억원이 넘는 설비 자체가 못쓰게 되는 최악의 경우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란 점이다.

현행 소방법 규정상 지하구의 제어반과 분전반 상부에 의무 설치되고 있는 자동확산식소화기도 비난의 대상이다. 2001년부터 의무사용 제품으로 규정돼 왔지만 막상 화재발생시 화재를 초기 진화 할 수 없는 ‘장식물’로 전락해 오히려 현장에서는 시설물을 관리하는 기관들이 법 기준과 상관없이 분전반이나 제어반 내부에 중복해 다른 소화기를 추가로 설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체에어로졸 소화기의 개발 배경은 이 같은 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목적에서 탄생했다. 1960년대 소련 우주항공 연구소에서 처음 개발된 이 소화기는 사실 우주선내에 화재사고를 대비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평소에는 부피가 작은 고체 상태로 응축돼 있다가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기체 상태로 분사돼 신속히 화재를 진화한다. 고체라 협소한 공간에 설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뛰어난 확산력과 소화성능으로 신속히 화재의 초기진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FirePro는 1990년대 소련이 붕괴되면서 그 제조기술을 이전 받아 제품을 개발한 회사다. 하지만 소련이 개발한 제품은 발화과정에 화약을 사용해야하는 점 때문에 다양한 제약점이 있어 왔다. 결국 이 문제를 극복해 개발된 제품이 현재 FirePro의 주력제품들이다.

에너지산업에서 FirePro를 주목하는 이유

▲ FirePro 소화원리
고체에어로졸 소화시스템의 소화원리는 간단하다. 고체에어로졸 소화기는 평소에는 고체 상태나 주변의 고열을 감지하거나 화재 신호가 기동장치로 접수되면 고체 화합물이 분리돼 있던 냉각제과 결합하면서 기체 상태로 변해 분출된다. 이 때 분출되는 기체는 에어로졸 탄산칼륨(K₂CO₃)으로 화재 즉 산소와 수소의 결합인 수산화기(OH)의 화염과 반응해 수산화칼륨이 생성됨으로써 화재가 진화되는 원리다.

이 같은 특성으로 인해 이 소화시스템은 기존 하론 및 기타 소화약제형 소화기와 비교해 약 5~10배 이상의 소화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특히 FirePro의 제품은 여타 고체에어로졸 소화기와 달리 화약성분을 배제하고 소화기가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차별성을 갖는다. 상태변화가 쉬운 화약 성분이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수한 내구성을 구연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고열이 발생하는 다양한 장치나 설비에서 적합한 제품이다. 또 화재 진화 후 소화약제는 잔유물이 남지 않아 화재 진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적 설비의 피해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수명만 15년. 이 회사는 추가적인 내구성 테스트를 통해 앞으로도 공식적인 사용수명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한다. 또 진동에 강할 뿐만 아니라 설치온도는 -50~+150℃ 내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98%의 습도를 견딜 수 있다. 특히 기존 소화기와 달리 독성으로 인한 피해나 산소질식의 염려도 없다. 화재 신호를 감지하지 못해도 외부온도가 300℃에 이르면 스스로 작동해 실제 화재진화 실패율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고체 형태의 패키지 시스템으로 구성돼 사용처의 규격에 따라 협소한 공간에서도 설치가 용이하다. 별도의 유지 보수도 필요 없다. 이 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현재 FirePro의 고체에어로졸 소화기는 현재 성능시험이 까다로운 유럽의 CE를 비롯해 ULD(UL), BSi, ACTIFIRE, ISO-15779, IMO-MED, kiwa 등 세계적인 유명 공인규격을 대부분 획득한 상태다.

사용기준 마련 국내시장도 급신장 예상

현재 국내 소화기 시장은 관련기준의 도입으로 고체에어로졸 소화시스템에 대한 생산 수입업체들의 불꽃 튀는 마케팅 전쟁이 예상된다. KFI 인정기준이 마련됨에 따라 전기배전판과 같은 작은 공간이나 무인중계소, 주차타워 화재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적용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소방업계는 고체에어로졸 소화기에 대한 사용기준이 마련돼 한 해 200~300억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고열로 인한 화재사고의 우려가 높은 한전의 전기배전판이나 이동통신사들의 무인중계소 등에 가장 적합한 제품이라는 점 때문이다.

사실 이전까지는 협소한 공간의 화재에는 CO₂소화시스템과 하론 소화시스템이 주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기존 시스템은 설치에 따른 공간 확보와 안전성 유지에 따른 관리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이 주된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하론 소화기는 올해부터 오존층파괴물질로 국내사용이 금지된 상태다. 또 CO₂소화시스템은 자칫 산소결핍 등 소화과정에서의 2차적인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적용 범위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 국내 고체에어로졸 소화시스템을 공식적으로 수입하거나 개발한 업체는 FirePro외에도 6개 업체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에스텍시스템, HY엔지니어링, 포트텍, 에버랜드, 넥스텍, 고려화공 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소방기술원의 검정절차를 마쳤거나 현재 진행 중인 상태다

에너지 산업은 대부분이 설비나 장치를 기반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장치산업의 특성을 가진다. 특히 복잡한 설비는 1차적인 사고에 신속히 대응해야만 막대한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고체에어로졸 제품은 이 같은 점으로 인해 국내 에너지 산업체에 널리 보급될 수 있는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0년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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