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2시36분경 호서대 실험실에서 발생한 가스폭발사고는 폭발방호장치개발을 위한 실험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사고에 대한 정밀 감식이 진행 중이라 정확한 사고원인이 규명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사고로 당시 실험을 진행 중이던 소방방재학과 오규형(남 55) 교수가 그 자리에서 숨졌고 인근에 있던 연구원 이성은(여 36)씨와 학생 4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천안 순천향대학병원으로 옮겨 현재 치료중인 상태다.
당일 진행된 실험은 최근 서울에서 발생한 천연가스(CNG) 버스 폭발사고를 비롯해 각종 폭발사고와 관련, 대학 연구팀이 자제적으로 폭발방호장치를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실험은 지난 10월부터 오 교수의 제안으로 대학 자체적으로 진행된 연구였고 가스용기가 어느 정도 압력에서 파열되는지, 폭발이 발생했을 경우 파괴력은 어느 정도인지, 용기의 폭발이나 파열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연구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당일 오후 2시부터 오교수가 연구원 이씨, 학생 4명과 함께 90㎡의 실험실에서 폭발방호장치 실험 진행 중이었다”며 “실험과정에서 가스용기에 천연가스 대신 폭발력이 좋은 LP가스를 넣고, 산소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 된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실험을 위해 제작한 지름 30cm, 길이 60cm의 철제 용기와 알루미늄 박스를 제작했고 여기에 산소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오 교수가 “산소가 안들어간다”고 말했다며 산소를 더 주입하기 위한 실험기구의 추가 조작과정에서 용기가 폭발했다고 목격자들은 설명했다.
숨진 오 교수는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1994년 호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로 부임했으며 화재 및 폭발 방지용 기술과 장비 개발에 앞장서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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