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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기획]녹색성장 정중앙 조준하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

[녹색기획]녹색성장 정중앙 조준하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

  • 기자명 이권진 기자
  • 입력 2009.09.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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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그린에너지사업 아우르는 녹색성장위원회 가동

포스코가 소리 없이 세상을 바꾼다고? 그건 거짓말. 포스코는 그룹 차원에서 큰 소리를 내며 녹색경영 페달을 밟고 있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아예 범 포스코 녹색성장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오는 10월까지 포스코 녹색성장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는데 이는 앞으로 포스코를 비롯한 출자사들의 경영방침이 될 것이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지난달 3일 광양제철소에서 트로트 ‘무조건’을 열창했다.

‘CEO와 열린 대화’라는 행사에서다. 이날 정준양 회장은 출퇴근용 자전거를 직원들에게 선물로 나눠줬다. 무조건은 아니었지만 전자추첨을 통해 자전거 1000대가 주인을 찾아갔다. 1000여명의 자전거 주인들은 퍼레이드를 펼치며 하나의 구호를 외쳤다. 바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포스코가 선도하자’는 것이다.

자전거는 녹색성장이라는 바퀴가 잘 돌아가게 하자는 포스코의 의지에서다. 기후변화가 현실적 위협으로 다가오면서 저탄소형 산업구조로 전환하는 것은 포스코로써는 어쩌면 ‘무조건’적인 반응일 것이다.

본사가 있는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녹색성장의 실천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 포스코 건물에 있는 자전거 보관소
포스코센터 정문에서 왼편을 보면 개방형 창고 구조물이 있는데 바로 포스코 자전거 보관소다. 약 30평 남짓한 공간에 200여대의 자전거가 깔끔하게 정돈 돼 있다. 금싸라기 땅인 강남에서 보기 드문 진풍경이다. 20~30만원대의 자전거들이 놓인 자리는 3.3㎡(1평)당 4000~5000만원을 육박한다. 현기증 나는 마천루 사이에 자전거 보관소는 차라리 서민적이기까지 하다.

세계적인 철강기업이자 대한민국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포스코의 덩치를 보더라도 자전거 이야기는 작은 시작에 불과하다. 출발은 늘 작은 것부터 밟는다는 정준양 회장의 평소 경영철학 때문이다. 한번은 임원회의 시간에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입을 뗐다고 한다. “담배 끓는 것도 저탄소가 아닌가요? 자전거를 타는 일부터 생활화 합시다.”

그리고 이제 포스코가 공격적으로 돌변했다.

▲ 제1차 범 포스코 녹색성장위원회 출범식을에서 포스코그룹 계열사 사장단들이 결의를 다지고 있다.
지난달 7일 포스코센터에서 제1차 범 포스코 녹색성장위원회 출범식을 가진 것이다. 녹색성장위원장인 정준양 회장을 비롯해 이동희 포스코 사장 그리고 기술, 투자, 연구 분야 포스코 임원 8명이 참여했다. 여기에 포스코파워, 포스코건설, 포스콘, 포스데이타 등 출자사 대표 10명으로 구성했다. 포스코의 본격적인 ‘녹색성장 중심의 경영’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지난 3월 회장 취임 이후 정준양 회장은 줄곧 3대 경영방침을 밝혔다. 윤리경영, 환경경영, 창조경영이 바로 그것이다. 이 가운데 환경경영은 곧 윤리경영이라고 한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경영이념은 정준양 회장의 오랜 생각이라고 전한다.

포스코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한 정준양 회장은 평소에도 기후변화협약 대응 등 친환경 기술을 강조했다고 한다. 특히 포스코는 주력인 철강산업의 특수성으로 국내 탄소배출량의 10.7%를 배출하고 있다. 철강산업은 철강 1톤을 생산하는데 2톤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이미 파이넥스(Finex) 유동환원로하는 우수한 제철을 상용화해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차세대 제철 공정기술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진기술에도 불구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다는 철강산업의 태생적인 고민을 깔끔하게 해소하기에는 힘들다.

따라서 기업의 윤리차원에서도 포스코가 녹색성장을 선도해야 하는 것은 운명적이기도 하다. 포스코의 윤리경영은 곧 환경경영이며 나아가 시대적 화두인 녹색경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지금 경영의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기고 있다. 목표는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표적의 정중앙이다.

강희윤 녹색성장추진사무국 그룹리더는 말한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저탄소는 수비고, 녹색성장은 공격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신성장동력의 기회는 그린산업에서 나올 것이고 포스코는 그린산업을 최대한 전략적으로 육성할 것입니다. 최근 포스코가 추진한 청정 석탄에너지사업인 SNG(합성천연가스)도 좋은 예입니다. 폐기물에너지와 해상풍력, 연료전지 등 그린에너지 산업에 관심이 높습니다. 어떤 사업은 이미 검토를 넘어 진행 중인 것도 있습니다. 포스코 그룹의 기술연구소, 실행부서, 미래성장전략실, 녹색성장추진사무국의 4대 축이 포스코 녹색성장의 핵심입니다.”

녹색성장추진사무국은 환경경영의 구체적인 실현으로 지난 2월 CEO 직속 조직으로 신설됐다. 포스코 녹색성장의 첨병 역할이다. 강희윤 그룹리더는 덧붙인다.

“포스코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녹색기술을 적용하려고 합니다. 한 예로 광양시 진상면 수어댐에서 광양제철소로 유입되는 원수배관의 자연낙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데 발전용량 600㎾에 불과합니다. 수어댐과 제철소의 거리가 20㎞나 되는데도 어떻게 해서라도 자연낙차를 이용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독자 추진해 온 소수력 발전은 2007년 5월 상용발전을 시작한 이래 최근 발전량 500만㎾를 돌파했다.

이렇듯 포스코는 녹색성장 비전 ‘글로벌 녹색성장리더(Global Green Growth Leader)’로 녹색성장 시대를 이끄는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 조금씩 모습을 바꾸고 있다. 또한 포스코는 저탄소 체제를 구축해 기존 철강업계 최고 우위를 지속하려고 한다.

아울러 녹색 신사업을 발굴해 비철강 신성장동력도 확보한다는 전략도 있다. 이러한 계획들의 총서인 마스터플랜은 오는 10월 그 모습을 공개할 예정이다. 마스터플랜을 구축하고 있는 포스코의 녹색성장위원회는 위원회 산하에 4개 분과위원회를 두고 있다. 저탄소 철강기술, 기후변화 대응, 신재생에너지, 녹색신성장사업 등의 전문가 집단을 통해 포스코 그룹의 정책 협의를 수행하게 된다.

포스코 녹색성장 핵심 과제

저탄소 철강기술
저탄소 철강기술 분과는 기존 철강 공정 개선과 미래 혁신기술 및 추진체계 개발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혁신적으로 저감한다는 계획이다. 분과위원장(포스코 기술개발실장)을 중심으로 산학연 협력체를 구성해 기술개발실, 기술연구원,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 POSTECH(포항공대)과 함께 활동을 추진한다. 장기적 추진과제인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하는 수소 환원 제철공정 기술은 포스코 기술연구원에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개발 추진될 예정이다.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효율 향상은 물론, 이미 배출된 배기가스 중 이산화탄소를 분리하고 포집해 저장하는 기술인 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Carbon Capture & Storage)에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 정책에 종합적으로 대응하는 분과는 분과위원장(포스코 환경에너지실장)을 중심으로 환경전문가들로 구성된 환경에너지실, 에너지사업그룹과 포스리, RIST, POSTECH 이산화탄소연구소가 담당한다.

신재생에너지 / 녹색신성장 사업
포스코 그룹의 역량을 활용해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녹색산업이다. 녹색산업은 지속 성장과 친환경적 기업 이미지 구축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열쇠다. 이러한 분야를 담당하게 될 분과위는 분과위원장(포스코 미래성장전략실장‧녹색성장사무국장) 중심으로 출자사인 포스코건설을 비롯한 포스코파워, 포스콘, 포스데이타, 포철산기‧포철기연 및 연구기관인 RIST와 POSTECH 등이다. 녹색신성장 사업 분과는 신재생에너지 분과에 당분간 통합하여 운영하고 2010년부터 분리해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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