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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소통과 상생으로 신재생 문제 푼다

현장에서 소통과 상생으로 신재생 문제 푼다

  • 기자명 박병진 기자
  • 입력 2010.12.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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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진 에관공 신재생에너지센터장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직에 30년 베테랑이 부임했다. 공단과 동고동락한 김형진 신임 소장이다. 공채1기로 공단에 입사해 주요직을 두루 거쳐 소장직에 오른 그는 공단의 산 증인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포부만은 신입사원의 그것이다. “현장을 발로 뛰며 일하겠다”는 그의 다짐에 열정이 느껴진다. 그가 생각하는 신재생에너지산업 및 정책의 발전 방향과 전략, 추진중인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이제껏 쌓아온 노하우가 어떻게 실현될지 궁금하다.

▲ 김형진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장
“녹색성장이 국가비전으로 떠오르는 지금, 중책을 맡게 돼 책임감이 큽니다. 다시 입사한 기분으로 업무를 수행할 생각입니다.”

지난 12월 1일자로 발령된 김형진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은 공채 1기로 입사해 공단의 30년 역사를 고스란히 함께했다. 그의 철학은 ‘현장’. 모든 문제는 현장에서 발견되고 해결 또한 현장에서 이뤄진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현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업무에 임할 겁니다. 신재생에너지 업체들과 정부, 관련기관자들의 소통을 위해서도 중요한 문제죠.”

신재생에너지가 가지고 있는 힘은 이제 상당한 수준이 됐다. 항상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일반인들의 관심도 많아졌다. “신재생에너지가 국민들한테 이슈가 되고, 너나 할 것 없이 관심을 갖는 것은 잘된 일이에요. 일부러 교육을 하기도 하는데 고마운 일이죠. 보급이 되든 안 되든 국민들이 이해와 관심을 갖는 것은 정책을 펴는데 중요한 문제예요. 아무리 보급을 위한 자금을 지원해도 국민들이 이해와 관심이 없다면 힘들지 않겠어요?”

신재생에너지 육성을 위해 그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AS, 즉 사후관리 문제다. 그린홈 100만호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이 늘어나 AS문제는 필연적으로 따라온다는 것이 그의 예측이다. “아무리 좋은 차를 타고 다녀도 카센터가 없으면 무용지물이에요. 제가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겁니다.”

‘실’단위의 RPS사업단도 발족하기로 했다. 오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RPS제도에 센터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안그래도 방금 결제를 하고 왔어요. 조직개편전에 TF를 구성할 생각입니다.” 또 기존에 있던 AS센터를 ‘통합콜센터’로 운영할 계획도 잡고 있다. 현재 문의전화 때문에 업무를 못 볼 지경이라고 한다.

신재생에너지의 발전을 위해 대중소기업 상생은 항상 제기되는 문제다. 김 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맡을 분야가 다르다는걸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풍력의 경우 타워는 대기업이, 부품 및 소재는 중소기업이 맡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신재생에너지원에 비해 태양광과 풍력에 지원이 집중되는 분위기 또한 사실이다. 김 소장은 손을 저으며 말한다. “정부가 풍력을 육성한다고 하면 대표적인 기업에게만 지원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거죠. 중소기업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단 말입니다. 뭐든지 대기업 혼자 다할 순 없거든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적절한 지원은 그래서 중요하다. 보급에 앞서 선행되는 것이 신재생에너지의 정의와 분류다. 신재에너지를 어떻게 분류하고 통계치를 잡느냐에 따라 지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이뤄진 신재생에너지 재분류 문제에 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신재생에너지 분류는 나라마다 달라요. 이는 그 나라의 실정에 맞는, 즉 적합한 신재생에너지원이 각기 다르다는 것을 의미해요. 바다가 3면이면 풍력, 육지나 사막이 많으면 태양광을 한다던가 그런 거죠. 통계가 국제 기준하고 다른 게 사실입니다. 분명 IEA와 다르죠. 수소나 연료전지는 신재생에너지가 아니지 않느냐 말을 해요. 그렇지만 화석연료를 의존하는 우리로선 석유를 안 쓰는 것이 더 우선입니다.”

그는 전략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분류하는 것을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에너지다소비 구조의 국내 상황에서 화석연료를 효율화 시키는 것 또한 국가 에너지전략이라는 것이다. 김 소장은 학자들의 생각이 논리적으론 맞지만 정책을 다루는 사람은 어디까지나 참고로 받아 들여야 한다고 덧붙인다. 현실과 이론이 같을 순 없다는 말이다.

그가 또 하나 강조하는 것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다. 입사할 당시의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말을 이었다. “광주에 입사하고 얼마 되지 않아 계분과 태양열을 이용해 가스를 생산하는 연구를 했어요. 지금의 바이오가스라 할 수 있는데 힘들었던 건 주민들이 선뜻 연구에 지원하지 않는 것이었어요. 마당에 계분과 함께 장치를 설치해야하는데 유쾌한 일은 아니었죠.” 신재생에너지가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더라도 국민들의 반대에 부딪힌다면 추진하기 힘들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에너지관리에 대한 중요성도 잊지 않았다. “광주에 근무할 당시 단열문제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벽은 100㎜, 천장은 200㎜로 단열재를 설치하면 겨울에 난방을 전혀 안 해도 따뜻할 정도예요.” 그는 아무리 효율 좋은 에너지를 이용해도 에너지 손실이 많으면 소용이 없다며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채1기로 공단에 입사해 광주·전남지사장, 신재생에너지센터 보급실장, 경영지원실장을 거쳐 소장직에 오른 김형진 소장. 한국에너지관리역사는 그와 함께 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30년 베테랑임에도 현장을 뛰겠다는 그는 겸손을 잃지 않는다. 다시 입사한 마음으로 일하겠다는 그의 말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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