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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스마트그리드, 스마트 에너지로 가는 길은?

진정한 스마트그리드, 스마트 에너지로 가는 길은?

  • 기자명 정욱형 발행인
  • 입력 2011.02.0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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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욱형 발행인

얼마 전 이사를 했습니다. 신도시에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로 입주하게 됐죠. 제대로 맹위를 떨치는 추위 속에 1월 한 달을 보냈습니다. 33층이고 세면이 유리로 된 새집은 당초 우려보다 그리 춥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건축기술에 에너지절약 요소가 많이 가미된 듯합니다. 유리창에 설치한 단열필름 덕인지 유리창호 단열기술의 승리인지 어쨌든 외풍은 적었고 엄청난 태양에너지의 힘으로 낮에는 난방을 하지 않아도 따뜻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다만 방마다 1개 내지 2개씩 설치된 시스템에어컨을 보면서 여름철 전기요금 걱정에 미리 가슴을 조여야 했습니다. 7개나 설치된 시스템에어컨 값이 얼마일지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전 집에서는 가정용 전기요금누진제가 무서워 1대 있던 에어컨도 몇 번 가동해보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냉방비 걱정없이 7대 에어컨을 모두 가동한다면 또 어떻게 될까요? 엄청난 전기요금과 함께 여름철 전기대란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월은 전기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물론 에너지관련 정부 관계자들까지 온통 신경이 곤두 선 달이었습니다. 10차례 이상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는 맹추위 속에 전력예비율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으니까요. 이번 전기대란은 지식경제부 장관이 담화문까지 발표하며 전력사용자제를 요청하게 했죠. 제 기억에는 지난해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 정부는 최고 아젠다 중 하나로 녹색성장정책을 펴면서 스마트그리드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 전기가 스마트해지는 길은 무엇일까요? 원가이하로 판매되는 전기를 모자랄 때까지 공급하는 것이 국가나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까요? 이 겨울 이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이유로 또다시 에너지값 동결을 발표했습니다. 정말 스마트하지 못한 정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서민물가를 빌미로 값싼 에너지를 펑펑 쓰는 대규모 산업체나 빌딩에 이익을 주는 것은 온당하지도 스마트하지도 않습니다. 공기업의 진정한 역할이 정부가 못하는 전기 등 에너지로 복지사업을 하는 것인지도 묻고 싶습니다. 아무리 공기업이라고 해도 최소한 원가이상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너무나 간단한 원리인데 말입니다. 공기업도 기업이며, 공기업에서 남긴 이윤을 복지기금으로 활용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쨌든, 곧 설입니다. <CEO ENERGY> 독자 여러분,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 나누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모두를 위해 수은주가 너무 아래로 내려가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도 버리기 어렵네요.

*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1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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