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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선진한국 위해 풍력 바람을 일으키다!

미래 선진한국 위해 풍력 바람을 일으키다!

  • 기자명 정욱형 발행인
  • 입력 2011.02.0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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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택 한라풍력 CEO

올 겨울 유난히 춥고 바람도 매서웠다. 바람을 이용한 발전, 즉 풍력에 대한 희망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품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플랜트 엔지니어, 전력계통 전문가, 지식기반 시스템공학 박사이자 국내 굴지의 대기업 대표이사, 전력계통 공기업인 발전회사 사장을 역임한, 지금은 풍력회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임택 한라풍력 CEO를 만났다.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실무적인 내용까지 모두 꾀고 있는 그를 보면서 열정을 갖고 일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멋진 노년을 느낄 수 있었다. 길어진 수명에 정년연장은 쉽지 않은데 어떻게 노후를 설계할까 고민하는 많은 직장인들에게도 희망이 될 듯하다. 풍력산업협회 회장도 맡고 있는 그는 풍력이야말로 자연친화적이고 산업전반에 어울리는 미래에너지로 경제성도 갖추고 있어 우리나라의 최고 미래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해상풍력은 플랜트분야에서 절대강자인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분야로 그는 마지막인생을 걸고 보람을 찾고 있다.

▲ 이임택 한라풍력 CEO

Q. 현재 한신에너지 회장, 한라풍력 대표이사를 맡고 계신데 먼저 회사소개를 부탁드립니다.

Q. 현재 한신에너지 회장, 한라풍력 대표이사를 맡고 계신데 먼저 회사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신에너지(주)는 2006년 12월에 설립돼 제주도 삼달리에 풍력발전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설비용량은 33㎽(3㎽X11기)로 연간 6만7200GWh(2010년)의 전력을 생산해 연 5만ton(탄산가스 기준)의 온실가스를 저감하고 있습니다. 풍력발전설비의 건설은 2008년 2월에 착수해 2009년 11월에 준공했습니다. 한라풍력은 2009년 12월에 설립해 제주도에 해상풍력사업(300㎽규모)을 현재 추진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정부의 녹색성장 취지에 부합하는 사업으로 우리나라가 에너지 자원국이 될 수 있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Q. 한국풍력산업협회 초대 회장직도 맡고 계신데 협회를 설립하시게 된 동기와 회장직을 맡게 된 배경이 있으신가요?

남부발전 사장을 역임하던 2001년부터 풍력발전설비를 건설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풍력발전에 줄곧 관심을 갖고 있었고, 후에 한신에너지의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많은 애로사항에 봉착하게 됐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동종 업계의 의견을 모아 정부에 건의하고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갖게 됐죠. 2008년 풍력발전협의회가 만들어져 운영되다가 지난해 3월 지식경제부로부터 사단법인 한국풍력산업협회로 정식 인·허가를 취득했습니다.

회장직을 맡게 된 배경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면서 감사하게도 업계의 많은 분들의 추대로 자연스럽게 회장직을 맡게 됐습니다. 저 역시 풍력산업이 클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음에 마지막 인생의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화석연료의 과다 사용이 지구 온난화 문제를 야기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개발,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풍력 발전사업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해상풍력의 경우엔 우리나라의 최고 강점인 건설과 플랜트의 유망한 수출 산업으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풍력산업협회가 대한민국 풍력산업이 미래의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키잡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다른 재생에너지에 비해 풍력이 가진 매력은?

우선 화석 연료를 사용한 화력발전과 비교해 경제성에서 제일 근접해 있음을 들 수 있습니다. 육상풍력의 경우 화석연료로 생산한 전력의 생산단가와 경쟁할 수 있는 단계(Grid Parity)에 도달해 있습니다. 해상풍력은 정부의 보조를 받으며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자립으로의 길로 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입니다.

풍력발전은 자연친화적이고 산업전반에 걸쳐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에너지죠. 여기서 산업 전반이라 함은 농경지, 목축지, 녹지, 어업지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설비가 설치될 수 있는 모든 곳을 의미합니다. 과거 한때 바람에너지는 예측이 어려운 전원으로 생각됐던 적이 있습니다만 현재는 전력예측기술 등의 기술개발로 인해 충분히 제어 가능하게 됐습니다.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전력 수요 예측과 유사합니다.

풍력은 발전 단가의 약 70%정도가 금융비용으로 구성돼 있기에 감가상각이 완료된 시점의 전력단가는 석탄화력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발전 단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풍력발전 설비를 많이 건설한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전력요금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Q. 내년부터 RPS제도가 시행되기 때문에 올해부터 풍력발전시장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국내외 시장 전망은?

그동안 발전차액제도(FIT)에서의 풍력발전 사업은 사업성이 결여돼 많은 업체가 사업을 착수했으나 중도에 포기 혹은 중지를 했기 때문에 대단히 부진한 상황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 문제점으로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풍력 설치 대부분이 육상이었고 끊임없는 민원과 자연훼손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굉장히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어렵게 풀어나가야 하는 반복의 연속이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어려움에 처해있는 풍력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그 중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정부주도의 해상풍력입니다. 실증단지 100㎽, 시범단지 900㎽, 다음 단계로 1500㎽를 추진해 총 2.5GW를 추진한다는 것입니다. 전라남도 5GW, 제주도 1GW에서 3GW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에 정부가 예측하는 2030년 7600㎽를 넘어서 우리나라 전체전력의 10%인 2만3000MW까지 도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재생에너지 의무 할당제(RPS)는 시장한계가격(SMP)에 재생에너지할당(REC)가격이 더해집니다. 1REC의 가격이 40원/KWh 정도에서 변동가격으로 형성된다고 봤을 때 사업성은 굉장히 좋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풍력산업시장의 규모가 서서히 커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개발기간이 적어도 3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생각해보면 2012년 이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Q. 지난 10월에 발표된 해상풍력로드맵에 정부, 풍력업계 모두가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선 2013년 로드맵 1단계는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는데요. 기업 쪽에서는 이번 로드맵 발표의 성공여부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요.

정부에서 사업장을 마련해 주었으니 이제는 기업체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서 기업체가 하루 빨리 5MW용량의 풍력발전기를 개발해 설치를 해야 할 것입니다. 실적이 좋으면 곧 바로 시범사업인 900MW로 확대가 될 것입니다. 이 사업이 성공되면 국제 해상풍력 시장에 챔피언으로 진출하게 될 것입니다. 관련 업계의 모든 사람들이 혼신의 힘을 모아서 꼭 성공시켜야 할 것입니다.

Q. 사장님은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현대건설 엔지니어링 사업본부장, 남부발전 사장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 오셨는데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나 보람 있었던 일은?

현대엔지니어링에서 25년을 종사했습니다. 먼저 엔지니어링 회사에 입사하게 된 동기는 대학 졸업 후의 첫 직장이 삼성의 한국비료공장이었습니다. 그 사업은 대일 청구권 자금으로 일본의 도요엔지니어링회사가 턴키로 수주, 설계에서 건설 및 시운전을 해 비료공장을 인계하는 사업이었습니다. 1960년대에 공대를 졸업한 한 저로서는 일본의 엔지니어링 회사 업무는 환상적인 분야였고, 매력이 대단했기에 기회가 찾아오면 엔지니어링회사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현대건설에 입사하게 됐고 현대건설이 우리나라 처음으로 한국전력공사로부터 화력발전사업(평택화력 350MWX2기)을 턴키로 수주하게 됐습니다. 화력발전 분야의 설계능력이 일천하던 시절에 설계용역을 맡게 되는 기회를 얻게 돼 설레는 가슴을 안고 열심히 참여하게 됐습니다. 설계 기술은 미국에서 도입해 자립화를 했습니다.

그 이후에 제2 및 제3의 국내 대형 화력발전 사업 설계를 수행하게 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1980년대 초에 해외로 진출해 우리나라 처음으로 리비아에서 발전사업을 턴키로 수주해 시행을 하게 됩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이 모두 진취적인 현대건설의 경영진들에 의해 국내외에서 추진됐고, 거기에 제가 힘을 보탤 수 있었다는 점은 저에게는 큰 행운이었고 축복의 연속이었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은 1981년 리비아 발전사업을 최종적으로 계약할 것인가를 결정할 때입니다. 계약서류를 그 당시 현대건설의 대표이사인 이명박 대통령께 결재를 맡는 과정에서 이 대통령께서 기술자인 당신은 본 사업이 만일의 경우 실패하더라도 경험을 쌓아 향후 생활함에 있어 지장이 없겠지만 경영자인 사장에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인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고 저에게 물으셨습니다. 결국 안심을 시켜드리고 결재를 받았고, 그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던 기억이 남습니다. 우리나라의 해외 플랜트 계약고가 지난해 640억 달러에 이르게 됐다는 점은 일선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숱한 난관을 극복하면서 실적을 쌓아왔던 점이 씨알이 됐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공기업인 남부발전 사장으로 취임할 당시 적자회사를 흑자 회사로 탈바꿈시켰다는 것이 큰 보람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당시 발전량, 효율, 이익률에서 최상위를 기록했죠. 모든 직원들이 공부하는 분위기에 동참하고 함께 힘을 더해준 것에 지금도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Q.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출신으로 남부발전 사장을 역임하셨는데 민간기업과 공기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느끼십니까?

개인기업은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합니다. 경쟁의 시작은 태어나면서 형제간에 이뤄지기 시작합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더 받기 위해 머리를 쓰는 것이지요. 학생이 되면 친구사이에 선의의 경쟁이 시작됩니다. 취업을 하면 직장동료사이에 선의의 경쟁이 시작됩니다. 국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또 경쟁이 시작됩니다. 첫째는 회사 내에서 누가 주도하느냐가 경쟁입니다. 다음은 그룹사 내에서 경쟁이 시작됩니다. 그룹 총수가 경쟁적인 구도를 만들어서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업체 간에는 해외 진출권을 놓고 경쟁이 치열합니다. 정부의 동의를 받아서 입찰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제도가 있었습니다. 입찰을 하면 세계적인 선수들과 실력을 겨루며 경쟁을 합니다. 이렇게 숱한 경쟁을 거쳐서 사업을 계속 영유해 나가는 것이 민간기업입니다.

그러나 공기업은 우선 사업이 독점적입니다. 발전회사간의 경쟁적 구도는 있었지만 정부에서 자본을 투자했고, 공공성을 강조해 경제성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저는 공공성에 경제성을 철저하게 접목해 앞서 언급했던 실적을 기록할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자본주의 국가이므로 공기업도 동일한 경제원리하에 민간기업과 경쟁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정부가 투자할 경우 그 기업은 정부에 배당을 해야 합니다. 정부는 그 배당금으로 어렵고 필요로 하는 계층이나 산업에 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정부가 투자한 기업에게 정부가 할 역할을 위임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해 모르는 사이에 확대돼 결국은 국가의 경제가 어렵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철도는 항공과 자동차와 경쟁관계에 있습니다. 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설비를 갖추고 운영하는데 적자를 기록하고 계속해 재정지원을 해준다고 하면 문제가 있습니다. 정부가 운영하니 무임승차 계층이 발생하고 그 조직에 몸담은 사람들은 혜택을 받게 되겠지요. 그러나 철저하게 개인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경쟁과 서비스 품질을 높이면서 독자적으로 기법을 발휘해 운영한다고 하면 흑자가 될 것이며 그 이익금은 투자한 정부에 배당을 하고 정부는 그 자금으로 정부차원에서 지원을 해야 할 계층에 지원을 해 주면 될 것입니다.

Q. 평소 회장님만의 독특한 경영철학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일흔을 넘기신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데 비결이 있으신지요?

 

새로운 사업을 하게 되면 그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반드시 합니다. 타당성 조사에서 제일 중요한 점은 그 사업을 할 경우와 하지 않을 경우를 비교해 좋은 점이 더 많고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사업이 추진됩니다. 저도 항상 살아가면서 제가 직접 참여할 경우와 하지 않을 경우를 비교해 봅니다. 참여할 경우는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영일선에서 일하게 된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럭키한 것이지요.

 

한편 저는 늦게까지 공부할 수 있었던 행운도 있었습니다. 저는 90학번이라고 머릿속에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기존 조직의 자리나 사업에 참여하기보다는 새로 창설 혹은 일으켜서 새로운 직업과 새로운 설비를 만들어 가는데 힘을 보탤 수 있다면 좋겠다는 신념으로 보람되고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일종의 비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회장님은 95년 공학박사학위를 받으시는 등 끊임없이 배움을 이어오고 계신데 에너지업계에 있는 많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제가 학부에서 전공한 전기공학은 학문으로 발전하는데 어느 정도 한계에 도달해 새로운 논문을 만들어 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나 에너지 분야와 전력 계통 운영분야는 다릅니다. 사회와 기업의 환경이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거든요. 인간생활의 기틀에 영향을 주는 에너지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에 따라서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고대 인류사회를 제1에너지 바람의 시대라고 하면 산업혁명이후 현재까지 인류가 향유하고 있는 삶의 질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번성기를 겪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이런 사회를 제2에너지 바람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부작용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온난화 문제와 화석연료 고갈, 신흥 대국(중국, 인도)의 산업화로 화석에너지의 수급에 균형이 파괴돼 불규칙적으로 기름 값이 등락하거나 폭등으로 예측 가능한 시장경제와 자본주의 사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점을 치유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3에너지 바람 시대인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태양계의 자연에서 영구적으로 안전하게 취득할 수 있는 에너지,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경우 태양 에너지, 풍력 에너지, 조력 에너지, 수력 에너지, 바이오에너지 등)를 활용해 현재 인류가 향유하고 있는 삶의 질을 영속적으로 이어나가자는 것입니다. 변화의 선두에 참여하면 선진에너지 자원부국이 되는 것이고 위험부담과 경제적 부담이 많다고 판단해 뒤로 빠지면 후진국으로 남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변화의 선두에는 산업화에 뒤졌던 중국이 적어도 양적인 면에서 앞장서고 있습니다.

전력 계통 연구 면에서도 과거의 주안점인 전력공급은 예측 및 조정가능하지만 전력수요는 예측이 불가능해 공급과 수요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학문이 필요했습니다. 기술적인 용어로 주파수를 60Hz로 유지하는 것이 계통운영의 중요한 지표이고 양질의 전력이라고 규정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공급에도 예측 불가능한 공급원이 추가된 상태에서 전력계통을 안전하게 운영해야 되는 새로운 학문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열심히 후학들을 연구에 참여시켜 빠른 시일 안에 계통운영이 안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전력 계통이 제2에너지 바람 시대에는 발전소를 대형화해 송전과 배전으로 나눠 시스템을 운영해왔습니다. 그러나 제3에너지 바람 시대에는 발전소가 소규모로 수요가 바로 옆에 분산으로 존재합니다. 다시 말해서 송전선로와 배전선로의 개념이 없어진 상황입니다. 이는 마치 과거의 국가 형태가 군주 혹은 왕의 독점적이고 거대한 힘으로 국가 시스템을 관리했던 것과 비슷한 양상입니다.

그러나 민주화가 이뤄지면서 많은 홍역을 겪어야 했죠. 힘의 원천은 일반 국민이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사용자인 고객이 바로 발전소를 쉽게 소유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 점은 우리나라가 에너지 자원국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보다 앞서 추진하면 오히려 수출을 통한 미래의 먹을거리로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다행히 이 정부 들어서는 녹색성장의 기치를 들고 정부는 열심히 외치고 있지만 일부 지식층이 왜곡 인용해 국민들을 혼돈에 빠뜨리려 하는 점이 없지 않지만 기업체는 기업체대로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전력시스템을 운영하는 기업에서는 배전선로의 개념을 22.9㎸전력 계통으로 바꾸고 여기에 바로 중소형 발전소(Distributed Generator)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개선하면서 정착시켜야 합니다.

발전소 시스템의 경우 과거 연료를 보일러에서 연소해 열에너지로 바꾸고, 스팀이라는 매체를 이용해 기계적인 에너지로 변환해 터빈을 회전시켜서 발전기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퓨엘셀을 이용하면 연료에서 바로 전력이 생산됩니다. 기계적인 복잡한 변환이 필요없게 됩니다. 현재는 경제성이 못미치고 경제 규모로 확대되지 못하고 있지만 꾸준한 기술발전이 되고 있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변화를 하게 될 것입니다. 에너지 분야와 전력 계통 운영분야에 있어서 끊임없는 공부와 아이디어로 신세계를 열 수 있도록 후학들께서 노력해주어야 합니다.

Q. 회장님의 개인적인 꿈이 궁금합니다. 에너지의 윤회와 인체 윤회를 연관한 책을 쓰시려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직 유효하신지요?

한 평생 살아가면서 느끼는 점은 인간에게 가장 공평한 것은 ‘생노병사’라고 생각합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나, 부를 가진 사람이나, 학식을 가진 사람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공평하게 적용된다고 봅니다. 물론 경제사정에 따라서 건강관리를 잘하느냐 또는 잘못하느냐에 따라서 생명의 연장은 어느 정도 달라질 수 있지만 지엽적인 사항입니다. 사람은 잉태단계에서 탄생, 성장과정을 거치면서 엄청난 변신을 하게 됩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정자와 난자가 결합, 모체에서 기식해 자라고 세상에 태어나서도 작은 체구가 성장해 한 인격체로 살아가지요.

변화의 과정은 성장이라고 하지만 흙에서 채취한 식재료를 영양공급이라는 과정(Process)을 거쳐서 에너지라는 활동력에 의해서 이뤄집니다. 태양 에너지가 없다고 하면 식물이 살지 못할 것이며, 인간이 영양을 섭취할 때 요리를 만들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인간의 육체는 적어도 에너지라는 활동 매체를 통해서 이뤄지고 또한 세상을 하직하면 에너지를 방출하면서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업 일선에서 일을 하지 않을 경우 그 동안 배웠던 지식은 쓸모가 없는 데이터로 버려지게 됩니다. 여유로운 시간이 주어진다면 에너지와 관련해 여러 가지 생각했던 점을 정리해 문자로 남겨 보고자 합니다.

Q. 마지막으로 국내 발전플랜트계의 큰 축으로서, 특히 태동하는 풍력산업의 리더로서 정부나 업계에 건의하고 싶거나 바라는 바가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시죠?

우리나라는 미래에 에너지 자원국이 될 것입니다. 다행히 원자력 기술은 꾸준히 키워나가 이제는 수출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앞장서서 개척해야하는 책임과 그에 걸 맞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병행해 재생에너지 분야도 집중 육성해야 된다는 점은 많은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보면 지금도 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적극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석탄을 연료로 하는 화석연료 발전사업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는 석탄자원이 없으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데 이런 경향은 머지않아 재고돼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럽에서는 2050년에는 화석 연료를 사용한 발전 설비는 모두 퇴출될 계획을 세우고 대안으로 재생 에너지분야를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미래 플랜트수출 전망은 매우 밝다고 봅니다. 우리나라가 1980년 초부터 해외에 발전 플랜트 및 석유화학 플랜트를 수출해오고 있으며, 근래에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원자력 플랜트 수출계약으로 더욱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풍력 역시 향후 5년 내에 해상풍력플랜트 수출이 활성화 돼서 우리나라의 경제를 이끌어 나가는데 확실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에 대한 각 분야의 관심과 배려를 부탁드립니다.

이임택, 그는 누구?

전력, 플랜트 전문 ‘풍력’전도사
현대ENG, 남부발전 사장 역임
50대에 서울대 박사, 현 풍력산업협회장

우리나라 대표 그룹 계열사 사장을 거쳐 민간기업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발전회사 사장을 역임한 이임택 사장은 50대 후반에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60대에 외부 자금으로 풍력회사를 설립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40년 전남 장흥에서 출생한 이 사장은 65년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76년 현대엔지니어링에 입사해 대표이사까지 오르며 25년간 근무했다. 발전 플랜트분야 최고 전문가인 그는 99년 현대건설 엔지니어링사업본부장을 거쳐 2001년부터 민간출신 첫 발전회사 사장을 역임한다. 남부발전 사장시절 그는 적자기업을 1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키는 등 역량을 발휘한 바 있다.
이후 이사장은 남부발전에서 인연을 맺은 풍력사업에 매력을 느껴 2006년 제주도 삼달리에서 풍력발전사업을 하는 한신에너지를 설립하고 현재 33㎽ 규모의 풍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9년에는 한라풍력도 설립하고 300㎽규모의 해상풍력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국풍력산업협회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전력계통 석사학위를 받고, 95년 지식기반전문시스템분야 박사학위까지 받으며 기술전문CEO로 늘 공부하는 이 사장은 민간 대기업, 공기업의 대표를 모두 거치고 외부 파이낸싱을 통해 회사를 창업한 보기 드문 인물이다. 그는 풍력산업의 국내 정착을 위해 일흔을 넘기고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1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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