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남들과 반대로 생각해 본다면?

남들과 반대로 생각해 본다면?

  • 기자명 백기락 크레벤 아카데미 대표강사
  • 입력 2011.03.02 13:5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백기락 대표
더빨리 달려야만 인정받는 시대입니다. 더 높이 뛰어야만 이기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다들 여유가 없습니다. 달리고, 뛰고, 날고 해야 경쟁에서 이긴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사실 뭔가를 ‘더’ 한다는 개념은 여러모로 효과가 있는 전략입니다. 더 많이 일하고, 더 열심히 일하고, 더 깊이 고민하고, 더 더 더 무언가 하는….

문제는 이런 기법을 나 혼자, 우리 회사만 쓰는 게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게다가 나보다, 우리 회사보다 강한 회사가 압도적으로 ‘더’ 해 버리면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는커녕 따라잡는 것도 불가능해져 버립니다. 무언가를 ‘더’ 하는 것보다 ‘더’ 나은 전략인지는 몰라도, 오늘은 꽤 괜찮은 전략을 하나 소개해 봅니다. 바로, 정반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전략입니다.

더 늦게 출근하면?

아침 일찍 출근한답시고 한 시간쯤 일찍 집을 나서 봅니다. 다른 도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서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가 막힙니다. 운전을 해보면 사람들이 얼마나 부지런한지 깜짝 깜짝 놀라게 됩니다. 월요일 아침에 가장 차가 막히는데, 출근 두 시간 전임에도 도로가 여전히 막히는 걸 보게 됩니다.

그러다가 한 시간쯤 늦게 출근하는 날이 생겼습니다. 집을 나서서 첫 병목 지역에 도착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중 삼중으로 차가 얽혀있던 그 도로에서 차들이 너무 시원하게 달리는 것이 아닙니까? 중간에 한두 군데 약간 막히는 느낌은 있었지만, 평소와 비교한다면 그건 막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한 시간 늦게 출근하기.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해볼 수만 있다면 도로 정체에서 벗어나 마음 편히 운전할 수 있는 참 좋은 방법입니다.

더 적게 일한다면?

정말 많은 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별의별 기법을 찾고, 컨설팅 받고, 도입을 합니다. 때로는 다른 회사가 했다는 말만 들려도 지시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죽하면 ‘전략도 유행이다’ 라는 말이 돌겠습니까? 문제는 사람들이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저도 이런 말을 많이 씁니다. 사람들이 안 변하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이 안 변하는 것이다’ 라고요. 습관이란 게 원래 그렇습니다. 새로운 습관이 될 때까지는 이전의 습관이 새로운 습관을 계속 거부하게 만듭니다. 그게 습관의 원래 속성입니다.

만일, 하루해야 되는 일의 양이 유지된 상태에서 근무 시간을 한 시간 적게 일하도록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다른 모든 조건은 유지한 채 단지 하루 한 시간 적게 일하게 하는 것입니다. 단언컨대, 놀라운 현상을 보게 될 것입니다. 한 시간 적게 일함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이 차이가 없을 테니까요.

평소 직원들이 느슨하게 일한 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좋게 본다면 생산성을 단번에 12.5% 높이는 기법을 찾아낸 셈입니다. 이게 왜 좋냐구요? 혹여나 많은 일이 닥쳐 추가 근무를 하더라도, 같은 시간이 아니라 12.5% 적은 시간만으로 그 일을 해낼 테니 장기적으로는 지불 금액을 12.5% 줄이는 효과가 나타나는 셈입니다.

덜 창의적으로 일하라고 한다면?

창조경영의 시대에 창의적으로 일하라고 말을 하지만, 정작 대부분의 사람들은 창의적으로 일하는 게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오히려 그런 지시를 또 하나의 스트레스로 받아들입니다. 그럼 이렇게 얘기해 보면 어떨까요? 덜 창의적으로 일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남들보다 덜 세련되게, 남들보다 늦게 일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처음엔 쉬워 보입니다만, 남들보다 뒤떨어지는 게 사람들에겐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입니다. 인간은 남들보다 나아지기를 바라지, 남들보다 뒤처지는 걸 바라지 않습니다.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스트레스에 대한 것이었는데,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스트레스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았습니다. 놀라운 것은, 리더 급의 반응이었습니다. 그분들은 스트레스 자체를 인정할뿐더러 긍정적으로 보기까지 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자신들의 위치에서 그런 스트레스는 너무 당연한 것이라는 거지요. 사실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는 멈춘 상태이거나 죽은 상태입니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는 스트레스를 생명의 근원으로 삼습니다. 다만, 그걸 모르는 것이지요.

즉, 긍정적인 스트레스를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나아지고, 오히려 성장합니다. 따라서 남들보다 뒤처지라고 조건을 걸어 놓더라도, 남들보다 뒤처지는 스트레스를 제대로 알기 시작하면 ‘부정적 스트레스’를 선택하기보다는 차라리 ‘긍정적 스트레스’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입니다.

덜 빨리, 덜 성실하게 살아보면...

사람들은 자신이 매우 객관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굉장히 상대적인 관점에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상대적이다 보니 누군가보다 나아진 상태를 향해 달려가다가도 관점이 바뀌면 행복해질 수도 있고, 불행해질 수도 있습니다. ‘어떤 관점, 어떤 기준으로 자신의 삶을 평가하느냐’ 가 굉장히 중요한 이유입니다. 남들처럼 무조건 ‘더’ 달려가는 게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다르게 사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생각 외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세상을 특별하게 사는 방법을 찾는 우리가 때로는 너무 평범한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빨리, 더 성실하게 사는 것도 방법이지만, 가끔은 덜 빨리, 덜 성실하게 살아보면 어떨까요? 산 좋고 물 좋은 별장에서 며칠을 지내는 건 행복이지만, 그런 곳에서 평생 지내라고 한다면 무료하다고 느끼는 게 인간입니다. 이렇게 정반대로 행동해 본다면, 오히려 현실이 얼마나 행복한지 느끼는 덤도 얻을지도 모릅니다. 더 창의적이고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덜’하며 살아가기…. 오늘 여러분과 나누고픈 이야기입니다.

*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1년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에너지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