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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위한 C.E.O 독서법

리더를 위한 C.E.O 독서법

  • 기자명 백기락 크레벤 아카데미 대표강사
  • 입력 2011.04.0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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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락 대표

독서법을 자주 강의하는 강사로서 사람들이 책을 얼마나 읽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지난해 통계는 저를 우울하게 했는데, 연간 독서량이 10.9권 정도로 나왔더군요.

참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만, 자체 조사 결과를 보고 나서는 조금 위로가 되었습니다. 현재 대기업 직장인들이 연 4~50권 정도의 독서를 하고 있고, CEO분들도 매주 한 권 정도의 독서를 꾸준히 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바쁜 업무 와중에도 독서를 꾸준하게 하시는 리더분들을 보면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늘 독서량이 부족하다며 더 읽기를 바라신다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독서법으로 도울 수가 있습니다만, 오늘은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리더들에게 꼭 필요한 ‘C.E.O 독서법’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Creativity. 창조적인 내용을 찾아라!

창조경영의 시대이니 당연히 창조적인 내용을 찾는 건 빠질 수가 없습니다. 다만, 이런 이야기는 해보고 싶네요. 과연 ‘창조적인 것’은 어떤 걸 의미할까요? 일단 저는 크게 두 가지 조건을 꼽습니다.

첫째는 ‘새로운’ 것이고, 둘째는 ‘효과적인’ 것입니다.새로운 것이라 함은 이전과는 뭔가 다른 모든 것을 지칭합니다. 개념이 새로워도 좋고, 과정이 새로워도 좋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도전은 창조성의 토대가 됩니다. 당연히 실패가 많아지겠지요. 그렇지만, 도전의 관점에서는 실패를 따져서는 안됩니다. 실패가 두려워지거나 문제가 되면, 도전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도전, 모든 새로움이 ‘창조적’인 것이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조건이 중요합니다. 바로 ‘효과적인’ 것만이 창조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제품인 건 좋은데 팔리지 않는다면 창조적일 수 없습니다.

애플의 아이폰이 사람들에게 창조적일 지는 모르지만, 과거에 만들었던 뉴튼이라는 유사 제품은 창조적이지 못했습니다. 잘 팔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새로운 과정이라 하더라도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하거나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창조적일 수 없습니다. 세계 최초, 세계 최고라고 불리는 발명이 많지만, 대부분의 발명이 사장되는 것도 두 번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Execution. 실행 가능 여부를 따져라!

예산은 1억 밖에 없는데 10억 짜리 광고를 할 수는 없습니다. 시장이 100만개 정도인데 1000만개를 생산할 수도 없습니다. 창조적인 생각이라 할지라도 막상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따져야 할 게 굉장히 많습니다. 너무 좋은 생각이라도 우리 조직이 해낼 수 없을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저런 것들을 따지다 보면 창조적인 생각 중 남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실행 가능 여부는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유사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기업의 특성은 굉장히 차이가 납니다. 소비자들은 알지 못하지만, 리더들은 자신의 조직의 특성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생각이라는 이유로 모방하다가 조직의 문화를 오히려 붕괴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행력에 대해서는 리더 외엔 결정할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리더는 늘 자신의 조직 역량을 감안해서 선택을 해야 합니다.

만일 지금 당장은 해낼 수 없는 일이지만, 언젠가는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리더로서 조직의 역량을 키우기 시작해야 합니다. 리더십 측면에서 볼 때 너무나 당연한 말일지도 모릅니다만, 생각보다 많은 리더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항상 리더로서 조직의 한계를 점검해야 합니다. 특히 인적, 재정적 자원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기업 내 지식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바로 판단할 수 있을 만큼 꿰뚫고 있어야 합니다. 언제나 정확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 노력이 뒷받침될 때 ‘실행 가능한 창조적 생각’을 결정지을 수 있습니다.

Only One. 하나만 공략하라!

책을 읽다 보면 가끔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너무 좋은 책을 너무 잘 만났을 때인데, 문제는 그 모든 아이디어를 실행하려고 든다는 것입니다. 조직의 역량이 된다고 해도 리더의 결정이 리더의 생각대로 구현되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리더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는 수많은 확대 재생산을 낳게 되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됩니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도 하나씩 하나씩 구현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책 속의 수많은 아이디어 중 하나만 고르십시오. 하나가 힘들다면,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모아 하나의 방법으로 정리하십시오. 그래야만 설명하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쉬워집니다.

현대 경영의 문제점 중 하나가 너무 ‘많은’ 정보 속에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흘러 다니는 정보도 많은데 하물며 리더의 생각조차 많다면 따르는 사람 입장에서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디 그 뿐입니까? 한정된 인력, 한정된 자본 등을 분산하게 되면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집중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오직 하나의 결론은 굉장히 중요한 마무리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리더십에서 인문학이 넘치는 것도 생각을 버리고, 정리하고, 더 높은 관점에서 사고하는 게 중요하다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책읽기를 즐겨하는 리더 중에 독서경영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리더는 없습니다. 앞서 독서경영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드렸습니다만, 리더의 수준을 뛰어넘는 문화란 존재할 수 없기에 끊임없이 읽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말이 있죠?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라고요. 저는 이렇게 말해보고 싶습니다. ‘리더가 책을 선택하고, 책이 회사를 만든다’라고요.

책은 여러 정보 제공 수단 중에서 꽤 호흡이 긴 수단입니다. 그래서 깊이 몰두할 수 있고, 그래서 많은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독서를 경영의 주요 수단으로 삼는 것은 매우 훌륭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높은 독서 능력을 가진 리더로 가실 거라 확신합니다. 그 길에 ‘C.E.O 독서법’이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1년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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