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힘들지만 행복한 변화를 꿈꾸며...

힘들지만 행복한 변화를 꿈꾸며...

  • 기자명 정욱형 발행인
  • 입력 2011.05.02 13:5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욱형 발행인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발버둥친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된다.’

헤르만헤세가 쓴 ‘데미안’이라는 소설에 나오는 문구입니다. 정신적 방황을 즐기던 고등학교시절부터 자주 들여다 본 책입니다. 아마도 변화의 필요성이 느껴질 때마다 떠올렸던 것 같습니다. 지금 또 변화의 순간에 서 있습니다.

막연히 내 회사를 갖고 싶다는 꿈이 지금의 CEO에너지를 만들었습니다. 남들은 최소 6개월의 준비과정은 거쳐야 된다고 했지만 저는 20여일만에 정기간행물등록부터 사무실 임대, 핵심 직원채용까지 모두 끝내고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다시 한 달뒤에는 월간 CEO ENERGY 창간호를 만들어냈습니다. 그 후 2년반동안 사무실도 좀 더 넓은 곳으로 이전할 수 있었고, 인터넷신문과 메일링 및 모바일서비스도 시작했으며, 직원들의 수도 꾸준히 늘릴 수 있었습니다. 무차입 경영 기조는 유지하면서요.

준비시간이 너무 없어서일까요? 회사의 위기가 걱정되는 요즘입니다. 사회전반적인 경기악화의 영향인지 광고수익만으로는 회사운영이 어려워졌습니다. 유관 수익사업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감에 신규 사업에 대한 검토를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자본도 인력도 없는 상황에서 아이디어만으로 신사업 착수가 쉽지는 않습니다. 이일 저일 제가 책임져야 할 일이 너무 많고 늘 시간이 부족했으니까요. 기사와 광고 모두 마찬가지였죠.

하지만 어쩌면 선배기자 출신 발행인이라는 이유로 부국장이나 팀장, 기자들의 일을 모두 뺏어온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변화는 직원들이 아니라 제가 먼저 시도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위기에 기회가 온다’며 2008년 리만브라더스사태로 인한 세계 불경기 속에서 한치의 불안함도 없이 창업했던 그 때의 용기와 배짱을 다시 찾아야 할 시점이 온 것입니다. 이제 기자나 편집장으로서의 일은 직원들에게 물려주고 진정한 CEO가 돼야 할 때가 온 것이죠. ‘계란은 스스로 부화하면 닭이 되지만 남에 의해서 깨지면 후라이가 된다’는 간단한 진리를 깨우친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스스로 말입니다.

윌리엄 브리지스가 ‘변화의 첫 번째 요건은 익숙했던 방식을 버리는 과정이다. 나아가 자신의 예전모습까지 버려야 한다.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개인적인 취향만이 아니다. 과거에 성공적으로 해왔던 업무방식까지 버리라는 말이다. 경험한 전체세상, 정체성, 심지어는 현실자체를 몽땅 버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라고 했던 교훈이 떠오릅니다.

회사 미래에 대한 새로운 그림부터 다시 그려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회사 구성원들의 위치나 업무역할이 새로 정해져야겠죠. 이제 제대로 CEO로서 역할을 시작하려 합니다. 직원들도 저와 함께 변화를 즐길 것입니다. 변화는 누구나 두렵고 힘들지만 함께라면 조금은 더 쉽고 행복한 작업이 되지 않을까요?

*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1년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에너지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