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진짜 공기업 선진화의 비법은?

진짜 공기업 선진화의 비법은?

  • 기자명 정욱형 발행인
  • 입력 2011.06.01 10:14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욱형 발행인
화려한 꽃들이 만발했던 봄도 지나가고 주변이 온통 푸르름으로 물든 6월입니다. 어느 새 녹색 나무그늘이 고마워지기까지 합니다. 올해의 절반을 보내는 마지막달… 연초에 세웠던 계획이나 목표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실행되고 있는지 체크해 봐야할 시기입니다. 2011년 상반기를 멋지게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에너지업계는 현 정부 출범이후 임명됐던 많은 공기업, 공공기관의 CEO분들이 6월말을 시작으로 임기를 끝마치기 때문에 아무래도 전반적인 술렁임이 예상됩니다. 임기동안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의 변화를 외치며 조금이라도 차별화된 경영을 펼치기 위해 노력해온 많은 CEO분도 포함돼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실력을 갖춘 능력있는 CEO들은 연임, 아니 3임도 가능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내년 4월 11일 실시되는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출마공천을 받지 못한 상당수의 현정부 조력자들이 아직 보직을 받지 못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CEO직을 재임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 말에는 대선까지 있어 정치적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한해 두해가 아니라 짧게는 10년, 길게는 100년을 내다보는 안목으로 인사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정부의 경영평가가 그 잣대가 정확한지는 별개로 하고 평가결과에 대한 상벌은 정확하게 적용돼야 할 것입니다. 분명히 상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또 하나의 문제는 임기가 2년이나 3년으로 끝나다보니 업무를 파악하고 제대로 경영해볼 만하면 그만두어야 하고, 그러다보니 장기적인 안목이나 투자가 따르는 꼭 필요한 사업은 뒷전이 되기 마련인 폐해가 있습니다. 이러 저리 CEO눈치를 보아야 하는 직원들까지 생각한다면 업무능률이 많이 떨어지는 체계입니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매년 사표를 써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지만 일만 제대로 하면 10년도 근무할 수 있는 사기업에서의 경영자와는 차이가 커 보입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공기업 선진화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공기업선진화는 능력있는 CEO의 채용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경영권이 임명자인 정부로부터 자유롭게 주어져야 하구요. 우리나라는 공기업이 독립된 회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를 모회사로 하는 자회사나 계열사 역할을 수행합니다. 심지어 소위 시장형 공기업으로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조차 정부의 영향을 심하게 받는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단 1명의 주주라도 민간인이 있는 주식회사는 공기업이 아니지 않냐’고 물었던 한 외국친구가 생각납니다. 상장 공기업의 민간주주들이 너무 착한 것이 아닐까도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의식주만큼 중요해진 에너지문제에서 공공성을 배제하자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공기업이 정부로부터 경영권을 독립받아 제대로 된 보통기업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때 진정한 선진화가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1년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에너지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