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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보물창고 바다, 그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하다

지구의 보물창고 바다, 그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하다

  • 기자명 정욱형 발행인
  • 입력 2011.06.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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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연구원 강정극 원장

지구 표면적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 지구에 존재하는 산소의 70%를 만들어내는 곳, 역시 바다다. 이처럼 기후변화를 조절하는 가장 큰 역할을 맡고 있는 해양의 환경변화를 연구하고 해양자원 확보에도 힘쓰는 기관이 있다. 바로 한국해양연구원이다. 지난 1973년 창립 이후 40여년 동안 우리나라가 세계적 수준의 해양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해양연구원은 에너지와 관련해서도 조력, 조류, 파력 등 청정해양에너지 자원개발과 망간 등 해저광물자원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실질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해양에너지 잠재력은 엄청나다. 향후 더 큰 성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해양연구원 출신으로 연구원장이 된 강정극 7대 원장이 8대 원장으로 재임돼 지난 5월 20일 취임식을 가졌다. 광물자원학 박사로 심해광물자원분야의 최고전문가이기도 한 강 원장은 대한민국을 해양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한다.
그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꿈은 저 멀리 우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지구의 바다 속을 들여다보면 무한한 상상의 세계가 현실이 되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Q. 먼저, 한국해양연구원의 원장님으로 재임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21세기는 해양의 시대’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만큼 해양개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Q. 먼저, 한국해양연구원의 원장님으로 재임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21세기는 해양의 시대’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만큼 해양개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바다가 지구 표면적의 71%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97.2%가 바닷물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바다는 지구에 존재하는 산소의 70%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를 조절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죠. 뿐만이 아닙니다. 바다는 다양한 생물의 보고로 무궁무진한 해저자원과 청정에너지를 품고 있습니다. 이처럼 바다는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공간입니다.

최근에는 에너지 수급불안, 식량 및 산업 자원의 부족 등으로 세계적인 경제 불안이 야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양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국토가 협소하고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는 해양개발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육지영토에 비해 4.5배나 넓은 해양영토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우리나라 인근의 바다 뿐만 아니라 멀리 대양에까지 눈을 돌려, 해양자원을 확보하고 해양환경의 변화를 연구하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Q. 해양개발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 분야들이고, 한국해양연구원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해양개발에는 해양의 환경을 보전하는 일,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일, 바다의 다양하고 풍요로운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일, 해양산업을 창출하고 활성화시키는 일, 이 모든 분야가 포함됩니다. 이중 한국해양연구원은 해양과학기술의 연구개발을 통해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해양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와 국민들의 관심이 저탄소 녹색성장에 집중되면서 조력, 조류, 파력 등 청정해양에너지 자원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실질적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아울러 최근 해양방위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해양방위기술 개발에 특히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Q. 한국해양연구원 부설로 극지연구소가 운영되고 있는데, 극지연구도 해양연구의 중요한 부분 아닙니까? 우리나라의 극지연구는 현재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습니까?

우리나라의 극지연구는 한국해양연구원에서 1987년 남극기지 건설과 더불어 시작됐습니다. 그동안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 덕분에 많은 발전을 거듭해, 지금은 남극세종과학기지 뿐만 아니라 북극다산과학기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등 첨단 극지연구인프라를 보유한 국제적인 극지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남극조약협의당사국(ATCP), 국제남극과학위원회(SCAR), 국제북극과학위원회(IASC) 등 관련 국제기구에 적극 참여함과 동시에 ‘빙하에 관한 연구’나 ‘남극생물의 유전자원을 활용한 유용물질 개발’ 등의 주요한 연구성과를 발표해 국제적인 지명도를 얻고 있습니다. 현재는 남극 대륙 테라노바만에 장보고기지건설을 진행중이며, 2014년 3월 기지가 완공되면 본격적인 남극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Q. 최근에는 기후변화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에너지로 해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양에너지를 이용하는 조력발전과 조류발전도 일정 부분 에너지 공급에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현황과 전망은 어떻습니까?

우리나라의 해양에너지 잠재력은 총 1400만㎾ 이상으로, 우리나라는 해양에너지 잠재력이 매우 높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밀물과 썰물의 높이 차를 이용한 조력발전 분야에서는 경기도 시화호에 세계 최대 용량인 25만4000㎾급 조력발전소를 오는 7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이며 인천만과 충남 가로림만에도 대규모 조력발전소 건설 타당성을 조사중에 있습니다.

 

빠르게 흐르는 바닷물을 이용한 조류발전의 경우 2009년 5월 전남 울돌목에 시설용량 1000㎾급 시험조류발전소를 설치해서 시험한 결과, 발전효율이 약 26%에 도달해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Q. 그런데 조력발전의 경우, 오염물질을 발생시키지는 않지만 갯벌이 감소되고 홍수통제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등 환경파괴 논란이 있습니다. 원장님께선 어떻게 보십니까?

어떤 에너지원이라도 일정부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을 수는 없으며, 에너지원에 따라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다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체에너지원을 지속적으로 찾아야 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해외 에너지 의존도가 2009년 기준으로 96.4%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해양여건을 적극 활용해 대체에너지원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Q. 바다는 자원의 보고인데, 특히 심해저광물자원 발굴과 개발을 위해서 우리나라도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태평양 등에 해외 개발권도 갖고 있다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우리나라는 육상자원이 풍부하지 못해서 주요 금속광물자원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금속자원의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나, 육상광물자원의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한국해양연구원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해양에 부존하고 있는 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1994년 UN산하 국제해저기구(ISA)로부터 남한 면적의 3/4에 해당하는 7만5000㎢의 태평양 심해저개발광구를 획득했습니다. 이곳에는 ‘바다의 검은 진주’라는 망간단괴가 약 5억6000만톤 부존해 있습니다. 연간 300만톤 생산한다면 110년간 채취가 가능한 양이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700억불(2009년 광물가격 기준)에 달합니다.

이어 2008년에는 남서태평양 통가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의 약 2만4000㎢의 해저열수광상 독점 탐사권도 확보해 전략금속광물 자원 수급에 청신호가 기대됩니다. 이곳은 경기도 면적의 2.4배로 향후 20년간 연 30만톤씩 총 600만톤 이상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기간동안 약 52억불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도 남서태평양의 피지 EEZ 해역에서 약 3000㎢의 해저열수광상 독점 탐사권을 신규로 확보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자원공급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Q. 일본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되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가라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한국해양연구원에서 이 문제 관련해서도 대처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시에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일이 발생한 직후 저희 한국해양연구원에서는 해류와 해수성분을 분석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방사능오염 비상대책반’을 구성, 운영 중에 있습니다.

방사능에 오염된 해수가 우리나라 해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일본 동해와 북서태평양 해수의 장기적인 이동경로 파악에 주력했습니다. 그 결과 한반도 주변해역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인근의 해안으로부터 유입된 방사능 입자가 한 달가량 후쿠시마 연안 지역에 정체됐다가 오야시오 해류를 만나 남하한 후,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태평양 내부로 유입되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해수를 통해 한반도 주변 해역에까지 방사능 입자가 직접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또한 자연상태의 해수에는 극소량이지만 방사능 물질이 함유돼 있으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발생한 방사능 입자 역시 태평양 내부로 흘러들어가는 과정에서 바닷물에 점차 희석되기 때문에 태평양을 순환하는 해수가 우리나라 연안에 이를 때쯤에는 그 농도가 자연상태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해양연구원에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해류 시뮬레이션을 통해 우리나라 해역의 방사능 오염여부를 분석하고, 해역조사 및 시료 채취 연구를 병행할 계획입니다.

Q. 5월 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한국해양연구원이 개방행사도 열었다고 들었습니다. 바다의 날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또 행사 소개도 간단히 해주십시오.

‘바다의 날’은 지난 1996년, 일반 국민들에게 바다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해양개척정신을 함양하기 위해서 제정한 기념일로, 올해 16회째를 맞았습니다. 매년 5월 31일을 바다의 날로 정한 것은 통일신라시대 장보고(張保皐) 대사(大使)가 청해진(淸海鎭)을 설치한 날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입니다.

우리나라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해양국가라고 흔히들 이야기하지만, 정작 바다의 중요성이나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바다의 날’ 하루만이라도 국민들이 ‘바다’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특히 바다의 날 즈음해서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됩니다. 올해는 강원도 고성에서 ‘바다의 날 기념식’과 ‘심층수 축제’가 함께 열렸습니다. 한국해양연구원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서 연구원 개방행사를 가졌습니다.

Q.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평가에서 한국해양연구원이 3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는데, 원장님께서 기여하신 부분이 크실 것으로 판단됩니다. 연구원을 이끄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과학기술은 선진국을 모방하거나 추격하는 형태로 발전해왔습니다. 그러나 세계적 수준의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창조적이고 선도적인 연구와 기관경영이 요구됩니다.

지난 3년 동안 한국해양연구원의 다소 경직되고 폐쇄적이었던 제도와 문화를 바꾸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향후 3년의 임기 동안에는 한국해양연구원의 자율성과 유연성을 더욱 강조하고, 새롭고 유용한 아이디어의 창출과 실현을 유도할 수 있는 연구환경 조성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Q. 앞으로 3년 임기 동안 해양연구원을 어떻게 이끌어 가실지, 계획도 말씀해주십시오.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지금까지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개선해 나가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모든 기관의 공통된 숙제이겠습니다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관의 규모에 걸맞게 젊고 유능한 인재를 많이 확보하는 데에 최우선순위를 둘 계획입니다.

아울러 국가·사회적 현안 문제 해결, 그리고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사회적 기술(Social Technology)’ 개발을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대형 연구선 건조, 해양시료도서관 건설 등 대형 연구 인프라 구축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 연구수준 향상을 위한 기반도 마련코자 합니다.

 

강정극 원장, 그는 누구?

해양연구원 출신 원장으로 5월 재임에 성공
광물자원학 박사, 33년간 국내최고 해양전문가로

우리나라가 드넓은 태평양을 앞마당으로 해 세계로 뻗어나갈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간파하고, 우리나라를 해양강국으로 키우는데 전 생애를 걸고 있는 한국해양연구원 강정극 원장(51년생). 그는 1976년 고려대 지질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1978년 광물광상학으로 이학석사를 받고 그해 한국해양연구소에 입사했다. 그는 1984년 프랑스 올레앙대(Orleans Univ.) 대학원에서 광물자원학으로 이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해양연구소에서 광물자원연구실장, 심해저탐사 사업단장, 해양지질연구부장, 해양정보기기지원단장, 혁신평가단장 등을 거쳐 2008년 한국해양연구원 제7대 원장으로 취임했으며, 5월 24일 8대 원장으로 재임했다.
국내 최고의 해양전문가로서 국무총리실 해양종합발전계획수립 전문위원, 유엔해양법회의(UNCLOS) 정부대표, 국제해저기구(ISA) 정부대표, UN 국제해저기구(ISA) 법률·기술위원회(LTC) 위원, 정부출연(연) 연구발전협의회 이사를 겸임했으며 현재도 한국해양학위원회 위원장,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자연과학분과위원, 해양산업정책심의위원회 위원,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해양수산 자문단장을 맡고 있다. 바쁜 중에도 51편의 국내외 논문, 82건의 연구보고서를 쓴 열성파로 <심해저 자원개발론> 외 6권을 저술했다.
특히 그는 제7대 임기 동안 SCI 논문 74% 증가(2008년 대비), 특허 출원 26% 증가, 기술이전 계약액 1083% 증가(이상 2010년 기준) 등 높은 실적을 달성하며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평가에서 한국해양연구원을 3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이끌어 제8대 원장으로 연임됐다.

*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1년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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