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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기업 Learning Company

학습 기업 Learning Company

  • 기자명 백기락 크레벤 아카데미 대표강사
  • 입력 2011.08.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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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락 크레벤 아카데미 대표강사.
7말 8초가 되면 정말 많은 직장인들이 어디론가 떠납니다. 설날, 추석만이 민족 대이동이 아닌 셈입니다. 규모는 조금 적어도 유례없이 움직이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한정된 기간, 한정된 공간으로 움직이다 보니 물가는 물가대로, 교통혼잡은 교통혼잡대로 평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집니다.

이 시기를 피하면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을텐데, 막상 그건 쉽지가 않은 모양입니다. 심지어 휴가 기간을 선택할 수 있는 분들조차 이 기간에 떠나는 걸 너무나 당연시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율적일 수 있으되 자율적이지 못한 현실이 벌어지는 셈입니다. 당연히 필자에겐 호기심 어린 주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일’은 나날이 특별해지고 있습니다!

대학 4년 정도 다녀서는 요즘 필요한 인재의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합니다. 석·박사 학위는 물론이거니와 별의별 독서와 교육을 받아야 겨우 경쟁에 뒤처지지 않는 수준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어느새 뒤쳐져 버리는 게 요즘 직장인들입니다. 처음엔 한 몇 년 배우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분명해지는 건 우리가 매순간 해내는 일이 그저 그런 일이 아닌, 무지 ‘특별한’ 수준의 일이라는 것입니다. 많은 준비를 해야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다 보니 일어나자마자, 점심시간에, 심지어는 집으로 가기 전에도 배우는 것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처음엔 앞서가는 몇몇 사람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자기계발’이, 이제는 모든 직장인들의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앞서’가는 몇몇 기업들은 직장인들의 자기계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다뤄온 수많은 인재에 대한 이야기의 핵심이 결국 ‘수많은 학습이 되었느냐’ 의 유무였기 때문입니다. 개인 시간을 빼라고 강제할 수는 없어도, 개인 시간에 학습하겠다는 직원들을 돕겠다는 기업의 태도는 무척이나 훌륭합니다.

교육의 한계를 넘어서야 할 때!

문제는 우리가 수많은 경로로 받는 교육·훈련·학습이 충분하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두어 시간 들은 강의는 며칠도 가지 못하고, 며칠을 들여서 훈련받은 내용도 몇 주도 가지 않습니다.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만, 생각보다 시간·비용 대비 효과가 높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많은 교육 기업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뾰족한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눈에 띌 정도의 확연한 대안을 내놓은 기업이 아직은 없기 때문입니다.

배운다는 것은 결국 써먹기 위해서 이뤄지는 과정입니다. 한글을 써야 하다 보니 한글을 배우게 되고, 영어를 써야 하다 보니 영어를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배우고 있는 많은 내용들이 정말 활용을 전제로 한 학습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배우는 교육 현장은 우리가 일하는 업무 현장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화려한 교육장이라 할지라도 교육생 1인당 두 대의 컴퓨터를 제공하진 않습니다. 제공한다 한들 전산실 정도를 만들어서 활용할 뿐입니다. 교육생 1인이 차지하는 공간도 그리 넓지 않습니다. 막상 좋은 교육장에 가도, 교육 내내 의자 하나, 책상 하나 주어지는 게 고작입니다. 이런 식으로 교육과 현장이 분리가 된다면, 효율이나 활용은 언제나 한계가 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적용받고 있는 많은 제도는 수십 년 전부터 적용하던 구시대적 산물입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개념이 바로 ‘학습기업 Learning Company’입니다. 바로, 배우는 것과 활용하는 것을 연계하자는 것입니다.

일과 배움이 하나가 되는 기업을 향해!

집중력을 연구해 보면, 연속으로 다섯 시간씩 일하는 건 지극히 비효율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90분씩 일하고 쉬게 하면 어떨까요? 그렇게 되면 오전에는 두 번의 근무 시간이 있게 되고, 오후엔 세 번 정도의 근무 시간이 있게 됩니다. 점심 시간이 90분이 되는 건 어떤가요? 식사 후 잠시 낮잠을 즐기기에도 좋고, 밥을 굶거나 빵으로 대신하면서 공부하는 어려움은 사라질 것입니다. 당연히 식사 후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지 않을까요? 6시에 바로 퇴근하기보다는 밥을 먹고 회사에서 다 같이, 각자가 필요한 주제의 공부를 하면 어떨까요? 회의실이나 컴퓨터를 활용한다면 회사만큼 좋은 학습 공간도 드문 편입니다. 가끔은 대강당을 유명 강사의 강연회장으로 써도 좋고, 이러닝과 연계한 CoP를 운영하기도 좋습니다. 대체로 기업의 휴게실은 웬만한 카페의 공간보다 넓습니다. 이를 활용한다면 학습·문화카페가 회사 내에 생기는 셈입니다.

앞으로 어떤 아이디어들이 기업의 교육학습 문화 속에 담길지는 모르지만, 이제 기업은 세상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현실적인 교육의 현장이 되어 가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기업의 지금까지 이루어 낸 수많은 혁신의 산물을 살펴본다면, 지금보다 수십, 수백 배 더 효과적인 학습 기업의 면모를 만드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을 거라는 기대도 해봅니다.

인재 전쟁의 시대라고 합니다. 아니, 천재의 시대라고도 합니다. 천재든 인재든 협력하는 조직원들의 수준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는 나오지 않습니다. 이제 기업 전체의 수준을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좋은 상품, 좋은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습니다. 일하는 것과 배우는 것을 분리하지 않고, 배움이 일이고, 일이 배움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가야만 세계 일류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유지하지 않을까요? 학습 기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가진 여러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이제 한국에서 세계 교육·학습의 문화를 이끌어 가야 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힘이 기업에서 나오고, 기업의 힘은 바로 끊임없는 배움에서 나옵니다.

가장 잘 배우게 하는 기업은, 이제 가장 뛰어난 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 자매지인 월간 <CEO ENERGY> 2011년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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