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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터지는 부탄캔으로 세계시장 정복에 나서다!

안터지는 부탄캔으로 세계시장 정복에 나서다!

  • 기자명 정욱형 발행인
  • 입력 2011.09.0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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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제관 CEO 박봉준

대륙제관하면 연기자 안내상씨가 선전하는 안터지는 안심부탄 ‘맥스’을 떠올리게 된다. 쉽게 말하면 휴가철 야외에서, 아니면 주변 고깃집에서 사용하는 부탄캔을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불길 속에서도 안터지는 부탄캔을 개발해 제조하는 기업이다.
하지만 대륙제관은 올해 창립 53년을 맞은 코스닥등록 중견기업. 대형 식용유관, 윤활유관, 페인트관 등 소위 산업용 포장재를 만드는 시장점유율 1위 전문기업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헤어스프레이, 파리약 등 에어졸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60여개국으로 수출대상을 확대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며 매출액 신장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증권가의 블루칩으로 등극했다. 내년에는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제관업계 제왕으로 우뚝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륙제관은 최근 보다 안전한 ‘안터지는’ 부탄캔을 개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50년간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대륙제관의 박봉준 사장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술개발이 최고의 영업전략’이라고 믿는 공학도 출신 경영자. 창업자이신 박창호 총회장의 차남인 박 사장은 어떻게 해서든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것이 제조업체의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1990년부터 공장에서 시작된 안전을 향한 그의 집념이 만든 결실이 안터지는 부탄이다. 이외에도 그는 6단까지 쌓아올릴 수 있는 일반관을 개발해 수요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그의 관심사는 언제나 소비자를 향해 있다.


제관업계의 제왕, 대륙제관


올해 창립 53주년을 맞아 국내 일반관분야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대륙제관은 박봉준 사장의 부친인 박창호 총회장이 1958년 전후의 폐허속에 직원 7명으로 시작한 가족기업. 현재 윤활유관, 페인트관, 식용유관 등 일반관, 휴대용 부탄가스 등 연료관, 살충제, 각종 생활용품스프레이 등 에어로졸관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부탄가스 분야는 국내 판매는 물론 전세계 6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살충제류, 생활용품류, 화장품류 등 완제품을 생산하는 일반 에어졸 분야를 집중 개발 투자해 매출이 증대되고 있다.

지난 2008년 2천만불, 2010년에는 3천만불 수출탑을 한국무역협회로부터 받았다. 매출액면에서도 2008년 1026억원 매출을 기록 1000억원대 매출기업으로 성장했으며, 2009년은 전년대비 26.4% 증가한 1297억원, 2010년은 전년대비 17.7% 증가한 1527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만 939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각각 26%, 16% 상승했다. 올해는 매출액 1800억원, 영업이익 144억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업종 특성상 성수기인 하반기의 실적 전망이 밝다. 2012년 2000억원 매출을 달성해 종합 제관·충전 전문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도약을 꿈꾸며 고객중심 경영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이다.

신뢰받는 기업의 표본을 보여주다

지난 50년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을 수밖에 없다. 대륙제관에 있어서 변함없는 것은 상호 신뢰다. 창업자인 그의 부친 때부터 이어온 가족기업으로서 정신적 바탕은 늘 신뢰였다. 그는 옛날 사훈을 지금도 외우고 있다. ‘서로 서로 생각모아, 좋은 제품 만들어, 신뢰받는 우리 되자’는. 이 사훈은 좀 더 세련된 말로 표현이 바뀌었지만 그 정신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006년의 화재로 생산을 못할 상황에서 다른 기업으로 거래처를 옮겼던 기업들이 대륙이 생산을 재개하자마자 다시 돌아온 것도 그동안 대륙이 보여줬던 신뢰 덕분이다. 대륙과 함께 하면 늘 창조적이고, 새로운 도전에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지난 50년 이상 신뢰를 주는 가족기업으로 대륙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창업자인 박창호 총회장의 아픈 과거가 함께 한다. 박창호 총회장은 이북에서 내려온 피난민이었고 연고가 없어 모든 일을 편법이 없이 원칙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지금까지 50년을 이어온 대륙제관의 힘이 됐다. 대륙제관은 박창호 총회장이 동생인 박중흠 회장, 박덕흠 부회장과 함께 일군 회사다. 지금도 박창호 총회장의 큰 자제인 박봉국 부회장도 차남인 박봉준 사장과 의좋게 회사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있다. 가족이 힘을 모아 50년 이상 회사를 이끌고 있다는 것은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2003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박봉준 사장은 “대륙제관의 힘은 가족적인 분위기로 평생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문화에 있다”고 말한다. 가족 간의 신뢰는 물론 직원들도 가족같은 신뢰로 똘똘 뭉쳐있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오래 근속한 직원들이 많다.

위기를 넘어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대륙제관의 장수 비결에 대해 박 사장은 “원가절감, 작업 속도 증대 등의 지속적인 연구와 기술개발 그리고 기업 간 상생의 정신이 우리가 장수업체로 남을 수 있게 된 원인”이라며 “고객사와의 거래시 신의를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우리를 장수할 수 있도록 해준 것 같다”고 말한다.

공장에서 제관일을 시작하다


박봉준 사장의 어릴 적 꿈은 남들과 달랐다. 흔히들 말하는 판검사나 대통령이 아니었다. “막연히 어릴 때부터 공장에서 기계를 보고 자라서 그런지,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사업자가 되고 싶었죠. 그래서 기계과에 입학했습니다.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공장에는 늘 기계들이 있었고 전 그 기계가 알고 싶었죠.” 한양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박 사장은 미국 스티븐스 공과대학에서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에 자연스럽게 진학했지만 학문에 뜻을 둔 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경영을 배우는 것이 좋겠다고 마음을 바꾼다. 그는 곧바로 위스콘신대로 옮겨 MBA를 마친다.

미국 유학을 마친 박봉준 사장이 대륙제관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은 부친이신 박 총회장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다. 1990년 함께 미국 생활중이던 형 박봉국 부회장이 미국 판매법인인 맥선을 계속 이끌기로 하고 그만 귀국길에 올랐다.

박 사장은 기획실을 맡으라는 부친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서울 사무실이 아닌 공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생활하며 현장업무를 익혔다.

“당시는 회사공장이 아산으로 이사를 가던 시점이었고 직원들과 함께 공장에서 여러 어려움을 헤쳐가다보니 지금까지도 회사를 운영하는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당시부터 그와 보조를 맞추었던 직원들이 지금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며 늘 함께 해준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도 전한다. 그는 지금의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늘 직원들에 대한 관심과 고마움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직원들은 내가 안 볼 때도 최선을 다하고 있고, 나 이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수도 너무 열심히 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는 생각을 갖습니다. 아마 제가 같은 상황이어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구요. 열심히 하다 문제가 생긴 건 격려해야지 채찍을 가해선 안된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그의 이 말에서 대륙제관이 과거 성장해온 50년과는 또 다른 새로운 멋진 50년을 느낄 수 있다.

고객의 불만을 아이디러로 승화

박 사장은 공학도 출신 CEO답게 R&D 투자에 과감했다. 1986년 업계 최초로 연구개발팀을 신설 ‘기술 혁신’을 중요시해온 대륙이었지만 그는 연구기능을 좀 더 강화했다. 1997년부터 기존의 연구개발부서에서 기술연구소로 확대, 편성 운영하며 국내 대학교 산업공학과와 산학협력까지 맺었다.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인력만 11명, 연구 개발한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주변 기술을 담당하는 기술부 직원이 35명으로 총 46명이다. 전체인력 290여명 중 15%에 달하는 인력과 연 매출의 3% 수준의 연구비가 투자되고 있다.

그 결과 대륙제관이 소유한 특허 및 실용신안 등록은 44건, 의장 및 상표등록이 119건으로 총 163건에 달한다. 한국표준협회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독일 등으로부터 제품의 품질과 경영시스템을 인정받아 ISO 14001을 비롯한 6개의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옛날에는 캔의 마개가 다 철이었는데 철은 비싸고 불편했습니다. 이에 대륙제관은 마개를 플라스틱으로 만들었죠. 금속 캔에 담긴 내용물을 따를 때 편리하게 뽑아 쓰고 보관할 때는 다시 넣어서 보관하도록 했습니다. 국내 기업에 맞게 특허를 개발해서 캔 주입구 관련한 특허의 90%가 사실상 당사의 기술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는 특허개발에 대한 대륙의 자부심을 강조한다. 다른 동종업체에서 대륙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구매할 정도라니 자랑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러한 특허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데 있습니다. 기술 개발을 할 때 연구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영업부와 시장조사도 함께 하죠. 불편한 사항은 무엇인지, 어떠한 개선을 요구하는지 직접 대리점을 순회하며 불편사항을 취합하고 아이디어를 모읍니다.” 그는 한마디로 고객의 불만을 아이디어로 승화시킨 전략을 소개했다.

세계 최초 폭발방지 CRV‘맥스부탄’을 내놓다

그는 2008년 7월 세계 최초로 폭발방지 CRV 기술 구조가 적용된 ‘맥스부탄’ 을 출시하면서 관련업계를 놀라게 했다. 폭발방지 CRV(Countersink Release Vent)기술은 휴대용 부탄가스에 외부열이 가해져 내부 압력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면 상단부 뚜껑의 Countersink 부위에 점형상으로 설치된 12개의 배출구를 통해 가스를 미리 배출시켜 폭발을 방지하는 용기 구조다.

가정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하는 부탄가스의 폭발 위험성을 낮춰, 안전한 휴대용 부탄가스를 만들고자 개발됐다. CRV 기술로 발명 특허와 북미 UL인증, 유럽지역 π 마크 인증을 획득해 안전의식이 높은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2010년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2010년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시장경쟁력을 입증받기도 했다.

“출시 첫 해인 2008년 시장점유율은 경쟁사 제품이 55.1%로 대륙제관의 23.2%에 비해 2배 이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으나, 폭발 방지 ‘맥스 부탄’ 출시로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됐습니다. 2009년 24.2%로, 2010년에는 27.6%로 확대되었으며 2011년에는 3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는 ‘맥스부탄’ 제품이 기존과 동일한 가격에 폭발을 방지하는 차별화 기술이 더해진 차별성으로 대륙제관의 주력제품으로 자리잡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고객을 향한 마음이 드디어 매출에서도 좋은 결과를 낳은 것.

일본 기술을 누르는 다층적재캔도 효자품목으로

박 사장은 ‘맥스부탄’에 이어 세계 최초로 18L 각관 ‘Necked-in Can’ 기술이 적용된 용기를 개발 2008년 10월 상용화했다. ‘Necked-in Can’ 은 제품 적재시 각관의 곡선처리된 상단부와 하단이 포개지며 흔들림 없이 안전하게 적재되는 다층적재캔. 적재 안전성과 더불어 이물질 및 녹발생의 위험성을 제거해 역시 좋은 평가를 듣고 있다.

특히 일본 각관은 3단 적재시부터 제품이 기울어지며 위험하지만, ‘Necked-in Can’은 6단 이상까지도 안정적으로 적재되는 장점을 가진 제품. 특히 기존 제품과 동일한 가격으로 제공해 소비자에게 편리성의 경쟁력을 갖췄다. ‘Necked-in Can’의 출시로 18L 각관의 시장점유율이 2009년 11.1%에서 2010년 15% 이상으로 확대됐으며 이 역시 경쟁 제관사와의 기술 라이선스 체결에 따른 로열티 수익 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이제는 불속에서도 안터지는 ‘부탄가스’시대

대륙 박 사장은 이번에 불 속에서도 안 터지는 부탄가스 신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했다. 폭발방지 안심부탄 ‘맥스부탄’이 ‘불속에서도 안터지는 부탄가스’ 로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오는 9월 2일 기존 제품 업그레이드판인 신제품을 런칭한다는 그는 지난 2008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안 터지는 부탄가스 출시 이후 3년 만의 성과라고 자랑한다. 기존 ‘맥스부탄’이 캔 뚜껑에 12개의 구멍을 뚫어 내부 압력이 상승하면 가스가 저절로 배출돼 폭발을 방지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신제품은 기존 제품과 같은 원리에 추가로 부탄 캔의 BODY 와 TOP 결합 부분을 2겹에서 3겹 결합방식으로 강화해 엄청난 화력에도 폭발을 방지하게 된다.

대륙제관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성과인 ‘Triple seaming(3중 결합 방식)’에 대한 특허 기술이 적용된 이 제품은 부탄가스 사용 후 소각을 위해 캔에 구멍을 뚫어 폐기해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하고, 소각시 화염 속에서 잔여 가스에 의한 폭발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없애 사용자들의 안전성을 극대화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시장에 뿌려진 재고가 회전되는 시점을 감안하면 10월부터는 시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고.

대륙제관은 전세계 63개국 150여개 업체에 부탄가스 수출하고 있다. 전세계 부탄가스 시장을 연간 약 4억 5천만관으로 추정되는데 지난해 대륙제관이 생산한 수량이 1억관 수준으로 전세계시장의 22%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매년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이번 9월 출시되는 불속에서도 안터지는 부탄가스 ‘맥스부탄’으로 시장점유율 상승곡선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 자매지인 월간 <CEO ENERGY> 2011년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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