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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형 전원으로 전기미래를 조망하다

분산형 전원으로 전기미래를 조망하다

  • 기자명 정욱형 발행인
  • 입력 2011.10.0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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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구역전기협회 김홍권 회장

지난 9월 15일 정전사태는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가져왔다. 우리나라는 한전 자회사의 발전사와 민간 발전사 등이 전기를 만들면, 한전이 거의 모든 송배전을 담당하는 구조다. 유일하게 한전이 아닌 회사가 민간에게 직접 전기를 보내는 곳이 구역전기사업자다. 구역전기는 수요지 중심의 분산형 전원사업으로 간단히 말하면 발전, 송전, 배전을 담당하는 한국전력의 역할과 냉·난방열을 생산하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역할을 일정지역 내에서 직접 모두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전기가 발전소에서 생산돼 소비자에게 공급되기까지 송배전거리가 멀면 멀수록 사라지는 전기의 양도 많아진다는 점에서 분산형 전원을 원칙으로 하는 구역전기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화려하게 시작됐지만, 전력산업구조개편 방향이 한전 집중형으로 다시 바뀌면서 애매한 상황에 놓였다. 여기에 극히 일부업체에서 운영상 문제를 일으키면서 사회의 곱지않는 시선까지 받아야 했던 구역전기사업자들이 목소리를 모았다. 이들 구역전기사업자가 2007년 창립한 협의회를 확대해 지난 8월 협회를 결성하고 지경부의 허가를 득한 것이다.

이달 26일 창립총회를 가질 예정인 한국구역전기협회의 김홍권 회장을 만났다. 이번 정전사태로 부각된 분산형 전원의 장점, 향후 구역전기사업의 사업전망, 정전사태 등 비상상황에 대처하는 구역전기사업의 장점, 애로사항 등에 대해 들었다.

구역전기사업은 한전을 거대한 산에 비유하면 나무나 돌맹이 정도로 미미한 존재지만 전기를 직접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또 다른 사업자로서 전기산업의 다양화나 향후 미래 컨셉인 스마트그리드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역전기협회의 작지만 힘찬 출발에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먼저 한국구역전기협회 설립과 더불어 초대 회장으로 추대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협회의 설립배경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 2007년 1월 회원 상호간 협력과 정보교류를 통해 구역전기사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집단에너지 및 분산형 전원의 확대보급 실현으로 국가에너지정책에 기여할 목적으로 12개 회원사가 모여 구역전기사업자 협의회를 발족했습니다.

이후 사업의 안정적인 정착 및 확대보급을 통한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부응할 수 있는 규제완화 및 제도개선 추진 등을 위해 관련기관 협의시 협의회로서의 한계를 절실하게 느껴서 협회전환을 추진하게 됐으며, 지난 8월 지경부로부터 협회설립 인가를 받아 한국구역전기협회로 설립등기를 완료하게 됐습니다.

구역전기사업이라고 하면 다소 생소한 부분이 있는데 구역전기사업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간단하게 말하면 집단에너지사업과 전기사업의 합리적인 융합으로 요약됩니다. 왜냐하면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사업영역인 지역냉·난방사업과 한국전력공사의 사업영역인 발전+배전+전기판매를 합친 사업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즉 수요지 인근에 전기와 열을 생산할 수 있는 CHP(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해 에너지를 공급함으로써 ① 에너지효율 향상에 따른 에너지절감 ② 배출가스 저감에 따른 환경개선 ③ 수요지 중심의 분산형 전원개발로 송전손실 저감 및 원활한 전력공급을 통한 계통안정 기여 ④ 고효율 집단에너지공급을 통한 주민편익 증진 및 쾌적한 도시환경 개선 등이 구역전기사업 도입배경 및 역할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2003년 12월 국회의원 이근진 외 24인의 발의로 도입된 제도입니다.

구역전기사업에 대한 사업구조를 이해하다보니 집단에너지사업과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집단에너지사업과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요?

구역전기사업은 집단에너지사업의 확대보급을 위한 대안입니다. 집단에너지사업은 1기 신도시(분당, 일산, 안양, 부천)를 중심으로 수요지 인근에 전기와 열을 생산할 수 있는 CHP(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해 에너지절감, 배출가스저감, 수요지 중심의 분산형 전원 확보, 주민편익증진 등의 장점이 많아 도입된 제도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추진은 대규모 택지개발지구가 아니면 경제성 확보가 어려워 중?소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서도 수익성 있는 집단에너지사업 확대보급을 위해 도입된 제도가 구역전기사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구역전기사업자와 집단에너지사업자의 공통점은 신규 택지개발 및 산업단지 인근에 CHP(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해 열은 수요지 인근에 냉?난방열을 공급하는 것이며, 차이점은 집단에너지사업자가 생산된 전기를 전량 전력시장에 판매하나 구역전기사업자는 자체배전망을 통해 사업구역에 직접 판매하는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소규모의 택지개발 지구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구역전기사업제도를 도입했는데, 현재 구역전기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업자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구역전기사업이 아무리 국가정책에 부응하는 좋은 사업이라 할지라도 열악한 환경은 사업확대의 절대적인 장애요인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값비싼 열원부지(약 300~800만원/평당)에 값비싼 청정연료인 LNG를 사용토록 의무화돼 있고, 배전망 지중화에 따른 비용증가, 한전과의 사업영역 중복에 따른 지나친 규제 및 견제 등이 있어 어려움이 큽니다. 에너지절약 및 분산형 전원을 유치할 필요성이 있다면 차별화된 유인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구역전기사업제도가 유지되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규제완화 및 제도개선의 필요성이 요구됩니다. 이러할 경우 구역전기사업은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부응할 것이며 도입취지를 살려 저탄소 녹생성장의 기반조성은 물론 향후 도입될 전기판매사업 경쟁기반의 초석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구역전기협회 워크샵 모습.

제도도입 초기단계에서 특정사업자가 단순 재판매에 의해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구역전기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왜곡이 있었습니다. 또한 일부에서는 구역전기사업에 대한 폐지론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구역전기사업 제도도입 초기단계에 일부사업자가 전기를 단순재판매하는 형태는 사업을 왜곡되게 운영함으로써 구역전기사업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왜곡이 있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일부사업자의 단순재판매에 의한 사업추진을 방지하고 도입목적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난해 11월 ‘보완공급약관’ 개정해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했습니다. 주요내용을 설명하자면 공급구역에 전력을 공급할 경우 자기설비를 월 60% 이상 의무가동해 공급토록 명시했으며, 보완공급량이 40% 이상일 경우 보완공급 요금에 대한 할증을 할 수 있도록 약관을 개정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요지 중심의 분산형 전원 역할이 미미하거나 거의 없다고 한전 혹은 일부 에너지 관계자들이 왜곡해 평가하고 집단에너지사업 확대보급 정책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 에너지절약 정책 및 녹색정책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일부 주장도 있다는 점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역전기사업자 소유의 발전소를 가동, 전기를 생산해 공급구역에 공급하고, 남는 전기는 한전에 역송하고 있으므로 분산형전원으로서의 당초 도입목적에 충실하고 있으며, 중·소규모의 택지개발지구에 열과 전기를 공급해 지역냉·난방사업 보급 확대에 기여하고 있음은 현재까지의 운영실적에도 나타나 있습니다.

아울러 구역전기사업자들은 향후 도입될 전기판매사업 경쟁도입 기반조성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전력 I.T 발달과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인 스마트그리드 사업 추진방향은 실시간 요금제입니다. 즉 실시간 요금제는 전기판매시장 경쟁도입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구역전기사업에 다양한 민간사업자의 참여를 통한 사업경쟁은 필수적이라 할 것입니다.

또한 배전자동화 시스템도입, 원격검침, 스마트그리드 등 다양한 서비스제공을 통한 경쟁력 향상이 향후 실시간 요금제에 따른 전기판매시장 경쟁여건과 기반을 조성하게 될 것으로 확신하며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결코 구역전기사업의 도입배경 및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잘못 이해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정책 또한 구역전기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규제완화 및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구역전기사업자의 입장과 향후 구역전기사업의 사업전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주십시오.

구역전기사업은 명품 에너지사업이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업의 특성상 고가의 열원부지에 발전소를 건설하고, 환경 및 배출가스를 고려한 친환경발전소 운영을 위해 고가의 청정연료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또한 별도의 냉각수 조달 과 소음방지시설 등을 고려해야 함으로 비용증가로 인해 경제성 있는 에너지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러나 에너지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고효율 설비이용을 통한 에너지절감 및 환경개선, 그리고 분산형 전원개발을 통한 송전망건설비 및 송전손실 절감, 그리고 계통안정화 등을 고려해 정책적으로 도입된 사업입니다. 따라서 일반 집단에너지사업자 혹은 발전사업자와 비교한다는 자체가 무리인 것 같습니다. 만약 정부의 이러한 정책이 유효하다면 구역전기사업에 대한 지원이 아닌 규제완화를 통한 제도개선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구역전기사업은 에너지절감과 분산형 전원으로서 예비력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동절기는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해 고효율 시스템 운영을 통한 에너지절감 및 환경개선에 충실하고, 하절기 중심으로는 분산형 전원 및 예비력으로서 계통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제도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첫째는 구역전기사업용 발전소를 중앙급전발전기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구역전기사업용 발전소를 흔히 자가 사업용 발전소로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인 것 같습니다.

이번 전력대란에서 보았듯이 구역전기사업용 발전소 등이 예비력에서 제외돼 있어 수급조절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입니다. 앞으로는 전력수요 조절을 정부차원의 수요관리로만 할 것이 아니고 사업자 중심의 수요반응 자원 관리 및 활용도 매우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두 번째는 청정연료인 가스요금의 문제입니다. 100MW 이상의 발전소는 값싼 발전용 가스요금의 적용을 받고, 100MW 미만은 값비싼 열병합용으로 공급받고 있습니다. 왜 이러한 요금구조가 아직까지도 지속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동일용도 동일요금의 원칙이 준용돼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개선사항이 필요하지만 우선적으로 위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구역전기사업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 제 의견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한마디로 구역전기사업이 제대로 평가받는다면 사업전망은 매우 밝다고 생각됩니다.

IT의 발달로 에너지와 IT의 융합을 통한 사업다각화가 구역전기사업에서 시작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즉, 구역전기사업은 이제 단순히 에너지공급만을 하는 사업자가 아닌 다양한 사업모델을 접목시켜 고객에게 서비스제공을 할 수 있다는 거죠. 그 대표적인 사례가 스마트그리드입니다. 구역전기사업자는 배전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배전망과 IT를 접목시킨다면 시너지는 무한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핸드폰을 보십시오. 무선전화통신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핸드폰이 이제는 무한대로 진화해 다양한 정보제공을 통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음을... 구역전기사업이 IT와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에너지사업 혁명을 이룰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9·15 정전사태 때 구역전기사업자들의 역할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향후 이러한 비상상황에 효율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중·장기 대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먼저 9·15 정전사태에 따른 전력대란은 매우 유감스런 일입니다. 우리 구역전기사업구역은 이러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한 결과 단전으로 인한 정전사태는 한곳도 없었음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공급구역에 공급하고 남은 전력은 전력시장으로 역송해 전력수급에 기여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 회원사의 전력시장 역송량이 약 22만kWh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력수급 위기상황에서 구역전기사업자의 역할이 상당한 도움이 됐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향후 이러한 비상상황에 효율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중?장기 대응방안이라고 한다면 구역전기사업자의 발전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구역전기사업용 발전소는 모두 예비력으로 기동준비 상태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위급상황에서도 중앙급전지시를 전혀 받지 않았던 것이죠.

구역전기사업용 발전기는 중앙급전발전기의 기술적 요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특성 때문에 예비력에서 제외된 상태라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전력수급에 있어 수요관리만이 아닌 수요반응자원 활용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우리나라 전력피크 특성이 하절기에서 이제는 하절기 및 동절기에 수시로 발생하고 있음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정전사태가 구역전기 사업자를 비롯한 민간발전 분야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데요. 회장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글쎄요. 아무튼 이번사태를 계기로 많은 변화와 개혁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정전사태가 구역전기사업자를 비롯해 민간발전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싶습니다.

이번 문제로 지나치게 낮게 규제되어온 전기요금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물가상승 억제에 따른 공공요금 인상 억제는 이해가 되지만 결국 이에 따른 부작용이 전력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에는 좀 더 강한 메시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전원개발에 있어서 민간사업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미미했던 것 역시 전기요금의 문제에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구역전기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전기요금 규제가 시장가격에 응동한다면 민간발전사업자들의 다양한 시장참여를 통한 전력시장 활성화가 형성되리라 생각됩니다.

▲지난해 10월 19일 수완에너지는 수완·하남2지구에 집단에너지시설을 준공했다.

김 회장님은 국내 최대 구역전기사업인 수완에너지(주)의 대표로 재직하고 계시는데 간단한 회사소개와 더불어 중·장기비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재직하고 있는 수완에너지가 국내 최대 구역전기사업자라고 말씀하셨는데 우선 자부심보다는 책임감이 앞섭니다. 회장사로서 구역전기사업의 선도기업이 돼야겠다는 신념 때문이죠. 수완에너지는 2007년 1월 경남기업(주), 한국지역난방공사, 광주광역시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된 회사입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지구에 서울의 목동신도시와 같은 쾌적한 생태도시 건설을 목표로 추진된 사업입니다. 에너지공급 대상은 수완지구와 하남 2,3단지 및 첨단택지개발지구 등 약 4만3000여 세대입니다. 설비규모는 가스터빈 45MW×2대 및 증기터빈 38MW 1대로 구성돼 있으며 전기 118MW, 열 98Gcal를 생산할 수 있는 열병합발전소입니다.

또한 증기터빈의 고압터빈과 저압터빈 사이에 3S 클러치를 설치해 에너지 수요에 맞는 전기추종운전 및 열추종운전을 시행할 수 있도록 설비를 구성했습니다.

2010년 3월 발전소 준공이후 현재까지 전체수요의 약 60% 이상의 수요가 입주를 완료한 상태에 있어 가장 성공적인 사업개발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원가절감을 위해서 경제운전시행방안 수립, 인력운영의 최적화 등을 통한 경영여건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구입전기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규제완화 및 제도개선 요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저희 회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발적인 수익모델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를 들면, 구역전기사업을 전력IT와 연계해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스마트그리드사업과 융합도 물론 포함해서 말이죠. 현재 베트남 에너지연구소와는 상호 정보를 교류 중에 있습니다.

중·장기 비전? 그거 뭐 따로 있나요. 사업구조가 마이크로 한국전력공사, 마이크로 한국지역난방공사이니 만큼 이러한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종합에너지회사 기반구축의 초석을 다질 것입니다. 수익성있는 연관 에너지사업의 지속적인 진출을 통해서 말입니다. 성공적인 구역전기사업의 경험확보는 미래에 있어서 엄청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에너지 분야의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평소 경영철학이 있다면 말씀해주시죠.

저는 수완에너지를 운영하면서 나름대로의 경영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에너지 사업을 경영함에 있어 중요한 점은 임직원들의 전문 능력, 이를 경영과 조화시키는 기업문화 및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맞는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대처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여건을 만들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 바로 경영자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회사는 복합 에너지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이에 맞는 전문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특히, 최고의 효율을 내도록 열병합발전설비를 운영하고 입주민에게 중단없이 안정적으로 전력과 열을 공급해야 하며 고객관리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된 전문가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기술 전문가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회사는 이를 위해 임직원들이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도록 직무순환을 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한편, 다양한 교육훈련을 통해서 전문 역량을 갖추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초창기 발전소 건설과 운영을 동시에 진행할 수밖에 없는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임직원들의 해내겠다는 의지와 상호 신뢰,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힘든 상황 들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이뤄냈습니다. 임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공식적, 비공식적 모임을 통해서 청취하고 경영에 적극 반영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할 것입니다. 직원들이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의견들을 적극 반영할 때만이 기업은 성장의 가속도가 붙는다고 봅니다.

에너지 분야도 경영의 리스크가 매우 증가하고 있고 최근의 전국적인 전력대란 사태로 인해 전력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우리 회사도 이러한 흐름에 맞게 충분히 사전 대비해 선도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우량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저부터 항상 학습하고 임직원과 함께 좋은 대안을 낼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겠습니다. 또 최근 사회적으로 중요시되고 있는 환경경영, 윤리경영 등을 실천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초대 구역전기협회 회장으로서 책임감이 크리라 생각됩니다. 향후 협회의 역할과 중점 추진목표에 대한 협회장으로서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사실 초대 협회장으로서 부담감이 큽니다. 하지만 회원사와의 상호 협력을 통해 현안 문제점을 발굴하고 대응방안을 수립함으로써 사업의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협회장으로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첫째, 구역전기사업자의 역할과 기능의 재정립을 통한 성장기반 조성입니다. 분산형 전원으로서 송전망 건설비용, 송전손실 절감 및 계통편익에 기여하고, 집단에너지사업 확대보급과 에너지절약정책 기여하며, 녹색성장 및 기후변화 협약에 부응할 수 있는 환경 친화적인 사업조성, 스마트그리드와 융합한 신·성장동력 기반조성에 힘쓰겠습니다.

둘째, 구역전기사업의 특성인 높은 투자비, 고가의 청정연료 사용, 높은 운영비 등을 고려해 규제완화 중심의 제도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셋째, 구역전기사업의 안정적인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명분과 실리에 충실한 정책적 논리를 개발해 정부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끝으로 스마트 그리드와 융합한 신성장동력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아무리 도입취지가 좋은 사업이라 할지라도 경제성이 없는 사업이라면 퇴출될 수밖에 없다는 시장경제 논리에 대응하는 사업기반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구역전기협회장으로서 정부나 에너지업계에 바라는 바나 건의하고 싶은 사항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정부에서 구역전기사업의 도입배경 및 역할에 대한 유효성 연구용역을 (사)한국자원경제학회에 의뢰한 결과 구역전기사업제도는 분산형전원, 에너지이용효율 향상, 배출가스 저감, 주민편익 증대 등 장점이 많으므로 제도보완을 통해 동 제도를 정착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과가 도출됐습니다. 또한 구역전기사업자의 사업운영 실적에서 보듯이 분산형전원 역할, 집단에너지 보급 확대 등 당초 제도도입 목적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역전기사업이 아무리 국가정책에 부응하는 좋은 사업이라 할지라도 앞서 언급한 값비싼 열원부지, LNG사용 의무화, 투자비증가, 지나친 규제와 견제등 열악한 환경은 사업확대의 절대적인 장애요인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구역전기사업제도가 유지되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규제완화 및 제도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러할 경우 구역전기사업은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부응할 것이며 도입취지를 살려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반조성은 물론 향후 도입될 전기판매사업 경쟁기반의 초석이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김홍권, 그는 누구?

수완에너지 대표로 초대 구역전기협회장 추대
기획 및 IT분야 전문가 출신…외유내강형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지구에 쾌적한 생태도시 건설을 목표로 2007년 설립된 수완에너지의 대표이사로 이번에 한국구역전기협회장을 맡은 김홍권(61년생)회장은 기획 및 IT분야 전문가 출신 전문경영인으로, 협회 회원은 물론 회사 임직원들과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협회 결성을 위해서 회원사 및 정부 관계자 등과도 원만한 대인관계를 자랑하는 김회장은 외유내강형의 강단이 있는 CEO로 알려져 있다.

1984년 2월 한양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그해 쌍용양회공업에 입사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쌍용정보통신, 이스텔시스템주, 경남기업 등에서 주로 기획과 정보통신 전문가로 일했다. 2004년 8월 경남정보기술㈜ 대표이사를 거쳐 2007년 1월부터 현재의 수완에너지 대표이사로 역임하고 있다. 2003년 6월부터 2008년 10월까지는 경남기업㈜의 기획, 인사, 외주 담당 상무이사를 겸하기도 했다.

그는 기획업무를 주로 맡아온 경력이 말해주듯 ‘미래를 예측해 이에 맞는 경영계획을 세우고 대처하는 능력’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새로 창립한 구역전기협회의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외에도 오랜 IT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그리드에 대응하는 등 IT와 배전망을 접목시켜 새로운 에너지사업을 펼쳐갈 야무진 계획을 가지고 있다.

늘 배우는 자세를 잃지 않는 김회장은 직장을 다니면서 1990년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고, 현재도 산업기술대 산업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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