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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단축, 건설산업의 변화 동인이자 경쟁 요소

공기 단축, 건설산업의 변화 동인이자 경쟁 요소

  • 기자명 이영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입력 2011.11.0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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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업의 공기단축역량이 경영상태 좌우

제2차 세계대전의 종료 이후 미국에서는 발주자가 경기 활황 시기에 자사 제품의 선보일 수 있도록 공기 단축 요구가 빈번했다. 이에 계약자는 기존의 전통적인 설계․시공 분리 발주방식을 대신한 새로운 방식인 설계와 시공을 병렬로 추진하게 됐다. 즉, 건설 공기를 단축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방식을 도입하게 됐다. 이러한 방식이 적용 가능한 CM(Construction Management)과 DB(Design Build)로 건설기업들은 변화하게 됐다.

건설기업은 새로운 발주방식과 패스트 트랙을 구현할 수 있도록 조직의 CM화 혹은 EC(Engineering Construction)화를 추진했다. 건축 부문에서는 설계의 독창성 및 설계와 시공의 분리 시행의 전통이 강했다. 이에 건설기업은 착공 전 설계 단계에서 발주자의 대리인 자격으로 설계 단계에 조기 참여해 패스트 트랙이 가능하도록 설계관리 기능을 강화하면서 CM화를 이뤘다. 플랜트부문은 엔지니어링 수행자가 설비의 성능을 보장해야 하는 공종의 특성상 시공 중심의 건설기업이 설계 기능의 확보를 위해 설계 조직을 회사 내부에 설치해 EC화가 진행됐다.

발주자-계약자, 유기적인 통합조직 필요

국내에서도 발주자의 공기 단축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프로젝트 차원에서 다양한 공기단축 방안이 강구됐다. ‘건설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정 혁신 성공 사례 분석과 시사점(한국건설산업연구원, 2011.1)’에 따르면, 유사 사업 대비 33% 이상의 공기 단축을 달성하는 등 다수의 성공사례가 있다.

S 월드컵 경기장은 △공사 단계별로 패스트 트랙을 적용 △스탠드는 PC(Pre-Cast) 구조물로 설계 △스탠드의 직선화로 시공성 개선 △설계의 적정성 검토 및 가치공학 실시 △PC 부재 제작 후 현장 설치 △시공 기간 동안 돌관 체제로 수행 △발주자 PM 전담 조직 구성 △외부 CM용역단 활용 등을 통해 33% 공기를 단축했다.

I 대교는 △20개의 설계 단위로 패스트 트랙 적용 △대형화 PC 블록부재로 설계 △4차원 형상관리 등 선진 설계기술의 도입 및 적용 △3단계에 걸친 설계 검토 및 승인 프로세스 적용 △PC 부재의 육상 선제작 후 현장 설치 △자동 상승 시스템 거푸집 활용 △철근망 자동화 생산 설비 개발 및 사용 △외국인 투자자인 발주자 전담 조직 구성 등으로 무려 62%의 공기를 단축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공 사례에는 발주자가 제시한 목표 공기를 달성하기 위해 발주자와 계약자가 유기적인 통합 조직을 구축해 사업을 시행했다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발주자는 패스트 트랙이 가능한 CM 및 DB 등의 발주 방식과 모듈 제작 및 설치 등의 사업 운영 방식을 결정하고 이의 실행을 강력하게 추진·지원했다. 계약자는 시공성과 공기 단축을 고려한 설계와 설계 검토를 시행하고, 시공 생산성을 제고한 가시설과 초중량 모듈을 설치할 수 있는 건설 장비를 적용한 것이다.

공기단축역량, 굿 컴퍼니? 배드 컴퍼니?

해외 건설시장에서 특히, 중동 지역에서의 플랜트 건설사업은 지체상금 조항을 가진 확정금액 일괄계약(Lump-Sum Turnkey) 방식이고,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사업의 경우 공기에 거의 여유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발주자와 발주자 대리인인 PMC(Project Management Consultant)가 사업 공기를 중점 관리하며, 발주자 귀책에 의한 설계 변경과 지체상금을 맞교환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 수주하고 있는 ‘10억 달러 단위’의 플랜트 건설사업에서의 공기 지연은 상당한 금액의 지체상금(계약금액의 약 10%)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돌관공사비 지출을 초래해 건설기업의 경영 수지를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공기 단축 역량을 갖춘 건설기업은 공기 단축 방안을 제시해 수주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계획된 공기를 준수해 돌관공사비가 불필요하고 지체상금을 부담하지 않아 매출 및 수익 증대효과를 거둬야 한다. 하지만, 공기 단축의 역량이 부족한 건설기업은 수주에 실패하거나,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프로젝트의 공기 지연을 만회하기 위해 돌관공사비가 발생한다. 준공 일자를 준수하지 못해 지체상금을 부담하는 등 매출과 수익이 감소해 경영 상태가 악순환이 될 것이다.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1년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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