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유가 족집게 기관이 내년 유가 전망했다

유가 족집게 기관이 내년 유가 전망했다

  • 기자명 이권진 기자
  • 입력 2009.09.08 15:4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나리오별 저유가, 고유가 분석
2010년 최고 $90, 최저 $60

변덕스런 국제 유가가 다소 잠잠하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돌멩이에 눌려있던 풀이 조금씩 밀어 올리듯이 상승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그 기미는 세계 경제전망기관들의 희망적인 경기전망 발표가 이어지면서 더 짙어지고 있다. 올 하반기를 거쳐 2010년 국제 유가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OPEC의 생산정책, 석유수요 증대, 상품시장에서의 투기세력 등을 고려해 국제유가를 진단했다. 국내 최고의 석유시장분석을 자랑하는 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도움을 받았다. 시나리오별로 고유가와 저유가 상황을 그려봤다.

국제유가는 올해 2분기 초까지 배럴당 $40~$50에서 약보합세로 유지됐다. 하지만 5월 이후부터 금융장세의 영향으로 최고 $70 수준까지 상승했다. 세계 경기불황의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상반기 석유수요는 여전히 취약하며 초과공급의 상황이다.

상반기 세계 수요는 약 8380만 배럴로 전년 동기대비 3백만 배럴 이상 감소됐다. 이는 2005년 이전의 석유수요 수준이다. OPEC 감산 이행률은 최근 70%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원유 육상재고는 여전히 높다.

이렇듯 최근 국제 유가는 세계 각국의 경기회복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유동성 증가 영향과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품시장을 중심으로 투자자금이 유입되며 상승세로 접어들고 있다.

하반기 및 2010년 국제유가 전망

특히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시기와 회복 속도 등이 하반기 유가 흐름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해 매우 긍정적 전망과 경제 관련지표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4월 이후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유동성 증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발생 우려와 높은 실업률 등이 경기회복 속도를 지연시킬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석유 소비는 효율과 수요탄력성 차이로 경기회복 시에 OECD와 개도국의 큰 차이가 예상된다. 공급은 OPEC의 생산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후 및 지정학적 요인이 변수다. 세계경제 조기회복의 경우에도 하반기 OECD의 석유소비는 전년대비 최소 약 110만 배럴 감소하는 반면 개도국 소비는 약 140만 배럴 증가할 전망이다.

OPEC은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증가에도 60% 수준에서 감산합의를 이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非OPEC의 러시아, 브라질 등도 증산에 가세할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고유가 시나리오의 전제 상황은 다음과 같다. 미국경제가 3분기에 저점을 기록하고 회복국면으로 진입한다는 것과 세계 석유소비가 하반기에 전년대비 소폭 증가되고, 상반기 대비로는 큰 폭의 소비 증가를 가정한 경우다.

하반기 세계 수요는 전년대비 약 20만 배럴 증가하고 상반기 대비로는 약 2백만 b/d 증가될 전망이다. 석유생산은 OPEC이 강경파의 주장에 밀려 감산전략을 강화하여 원유생산이 2800만 배럴 미만에 그치고 非OPEC에서의 석유생산도 기대에 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미국 경제가 불황의 저점을 기록하고 이후부터 경기가 상승 국면으로 진입하는 것으로 가정해보면 상품시장으로 석유에 대한 투자자금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따라서 고유가 시나리오에서 하반기 평균유가는 배럴당 약 $76로 전망된다. 유가는 3분기에 $70~$80 수준에서 변동하고, 연말에 배럴당 $85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저유가 시나리오는 다음의 상황을 전제로 한다. 세계 경기침체 상황이 하반기에도 지속되는 시나리오다. 하반기에도 전년대비 석유소비 감소가 다소 둔화되는 것으로 가정한다. 구체적으로 세계 석유수요는 전년대비 약 170만 배럴 감소, 상반기 대비로는 약 10만 배럴의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석유생산은 OPEC의 감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수준의 원유생산 및 공급 유지할 전망이며 非OPEC 산유국은 기대보다 높은 생산증가가 기대된다. 세계경제의 회복시점을 2010년 이후로 가정하지만 아시아 개도국들을 중심으로 수요는 상반기보다 증가한다. 상품시장으로의 투자자금은 유입되지만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따라서 저유가 시나리오에서 하반기 평균유가는 배럴당 약 $65로 전망된다. $60~$70 사이에서 유가변동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적으로 정리해보면 고유가 시나리오가 전개된다면 2009년 연평균 유가는 배럴당 63.84달러이며 2010년 상반기에는 최고 유가가 90달러를 상회할 전망이다. 저유가 시나리오가 적용될 경우 올해 연평균 유가는 배럴당 58.49달러이며 2010년에도 수요부진으로 60달러 수준의 저유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해 유가 족집게로 찝어내다

전망은 과연 전망에 그칠까?

국제 유가는 국내외 변수에 따라 변덕스런 가격결정을 갖고 있다. 어떻게 보면 전망이란 정부와 기업이 시장변동에 대비하라는 메시지라는 점에 의의가 있겠다. 하지만 에너지경제연구원의 국제유가 전망은 그 적중률의 다른 기관과는 사뭇 다르다. 어느 정도 신뢰성을 갖는지는 지난 분석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2007년 국제 유가가 150달러를 달릴 때 국내외 전망기관들은 2년 안에 200달러 고유가 시장이 도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상황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08년 유가 전망을 60~70달러로 내다봤다.

실제 지난해 유가는 94.29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삼성경제연구소를 비롯한 몇몇 기관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석유시장분석 자료를 참고해 발표해 언론에 회자될 만큼 연구원의 분석은 내실화된 전망이라는 평가다.

저작권자 © 에너지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