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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보다 강한 스마트그리드 열병

신종플루 보다 강한 스마트그리드 열병

  • 기자명 지혜현 기자
  • 입력 2009.09.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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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서를 떼 보니…표준화 작업, 기반조성 등 전염 확산

스마트그리드 구축 마라톤대회가 한창 진행 중이다. 녹색성장의 핵심기술인 차세대 전력망에 관심이 고조되면서 각 국에서는 스마트그리드 구축사업을 위해 열심히 뜀박질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미국과 유럽 사이에서 한 발자국 더 앞서기 위한 다툼이 치열하다. 때문에 우리나라를 더욱 탄탄하게 우승지점으로 이끌기 위한 스마트그리드 구축사업 진단을 시작했다.

스마트그리드는 에너지와 정보통신(IT)의 대표적인 융합사례로 기존 아날로그 전력망을 디지털화 해 전력망의 신뢰성, 효율성,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시스템이다.

또한 전기자동차 충전을 지능화하고 재생에너지와 전력계통 연계를 용이하게 해 재생에너지 보급을 촉진시켜주는 역할까지도 한다. 때문에 국가 성장 및 기후변화 대응에도 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것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주요국이 스마트그리드 구축 경쟁에 열 올리는 이유이다.

각 국의 스마트그리드 추진현황

2007년 에너지 안보법을 제정한 미국은 스마트그리드의 정의, 특징, 추진과제 등을 명시했다. 또한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 지원에 45억 달러를 배정했다. 올해 말까지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을 중심으로 미국 내 스마트그리드 표준을 정립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1990년대 후반부터 재생가능자원 및 전력네트워크와 분산발전의 통합 과정에서 IT를 적극 활용해오다 2005년 스마트그리드계획을 발표, 지능형 전력망 구축전략을 고도화한다고 밝혔다. 또한 EU는 FP7(7th Framework Program)하에서 스마트 에너지 네트웍스 및 IT를 통한 에너지 효율화 전략으로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하고 있다.

일본도 전력중앙연구소(CRIEPI)가 중심이 되어 신규 전력 네트워크 감시와 전체 네트워크 신뢰성 평가에 있어 IT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CRIEPI는 수요와 공급의 통합 제어, 분산형 전원관리, 대규모 정전방지, 전력설비관리 고도화 등을 주요 목표로 TIPS(Triple I(Intelligent, Integrated and Interactive) Power Systems)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위한 10개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산업계는 연간 680억 위안(US$100 억)이 투자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전력업체, 계량기제조업체, 네트워크업체, 소프트웨어 및 제어솔루션업체를 중심으로 스마트그리드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2009년 들어 정부지원 폭의 확대되고 있지만 예산 면에서 전력산업모수가 적어 스마트그리드 예산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스마트그리드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정부는 스마트그리드 협회 및 사업단 창설을 통해 전력, 중전, 통신, 가전 등 관련 기업을 아우르는 업종별 협회를 구성하고 기업 간, 기업-정부 간의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가 나아갈 방향

스마트그리드는 사업자 뿐 아니라 소비자, 이해관계자들 간의 관계를 조율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규제기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해관계집단과 관련돼 있다. 따라서 이 광범위하고 복잡한 이해관계를 고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전력시스템에 비해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역할과 참여가 중요한 스마트그리드는 이행과정에서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홍보와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스마트그리드의 비전을 명료하게 설정하고 구체화하기 위한 추진계획을 단계별로 수립해야한다.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면서 전력망의 신뢰성, 안전성, 사이버 보안 문제에 대해 충분한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

스마트그리드의 핵심-양방향 정보 교환

신속, 정확한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 구축은 스마트그리드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다.

현재 광역네트워크로는 와이맥스, 이동통신, 전력선통신, 케이블, 광통신 등이다. 홈 네트워크(HAN)는 지그비, 와이파이, 홈플러그 등 다양한 통신기술들이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 기술적 우월성이 판가름나지 않아 지역별, 기업별 상황에 따라 각기 서로 다른 통신기술을 채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통신기술을 채택하느냐 보다 통신기술 간 상호운용성을 보장하는 일이 중요하다. 다양한 가치를 함축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는 단순히 IT기술과 에너지 기술간 융합에 의해 추진하는 기술 중심적 접근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우선 다양한 스마트그리드 참여그룹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기 위한 새로운 스마트그리드 거버넌스가 확립돼 한다. 그리고 오랜 세월 지속되어 온 전력시스템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인 만큼 기술, 정책, 법, 제도적인 부분에서의 혁신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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