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0일 우리나라의 화력발전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의미있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중앙대학교와 한국남동발전이 발전소에서 철거된 보일러를 함께 해부해 속내를 연구해보자는 MOU현장이었습니다. 6개 발전사중 유일하게 민간 출신 CEO가 이끄는 남동발전다운 발상입니다. 여수화력 1호기 보일러가 연구물로 기증된 것입니다. 운전을 시작한지 37년을 마감하고 고철신세가 된 철거 보일러를 대학과 발전사가 함께 연구해보자는 것이니 참 반가운 연구가 아닌가 합니다.
고리원전 1호기의 수명을 놓고 관계자들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화력발전의 경우도 수명을 체크할 객관적인 자료가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연구는 이제 노후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하는 화력발전의 수명체크와 동시에 기술의 진일보를 이끌 원동력이 될 전망입니다. 발전사의 금속, 기계, 보일러 담당직원들과 차세대 파워보일러의 미래를 연구하고 있는 대학이 만나 발전소의 주요 핵심기술인 보일러의 노후화현상을 체계적으로 연구한다는 것만으로도 말입니다. 거기에 현재 수명은 남아있다고 풀이되지만 보일러분야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다른 발전설비에도 좋은 교훈을 던져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근 전력부족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사가 됐습니다.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또 원자력보급 확대에 따른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가 저렴한 전력생산기술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경제성이 없다고 치부됐던 유연탄발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발전부문에서 보일러의 성능과 수명은 무엇보다 중차대한 분야가 됐습니다.
모쪼록 이번 산학연구가 우리나라의 화력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세계로 뻗어가는 화력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의술에 있어서 시신해부를 통해 이룬 괄목할 만한 성장이 전기의 핵심기술인 발전용 보일러의 해부를 통해서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2년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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