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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코르크 마개에 대한 몇 가지 상식

와인 코르크 마개에 대한 몇 가지 상식

  • 기자명 인사이드 뉴스팀
  • 입력 2009.09.1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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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크 마개가 길면 고급 와인? 코르크 따개 없을 때는?

코르크 마개는 17세기 샴페인을 발명한 동 페리뇽 신부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르크는 신축성이 좋아 병마개로 적당하다. 단열효과도 뛰어나고 오래 두어도 쉽게 부패하지 않아 와인을 보관하는 데 적합하다.

코르크 마개가 길면 고급 와인

일반 와인의 코르크 마개 길이는 3~4㎝이다. 보르도의 특등급 와인은 6㎝에 달한다. 고급 와인의 코르크가 더 긴 이유는 와인을 빈틈없이 밀봉, 장기 숙성시키기 위해서다. 이렇게 긴 코르크를 개봉할 때는 다소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처럼 적당한 깊이까지 스크루를 밀어넣고 따면 코르크 마개가 부러질 수 있다. 따라서 고급 와인은 평소보다 좀더 스크루를 밀어넣고 개봉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르크 마개라고 하더라도 20여년 넘게 보관하면 코르크의 조직이 약해지고 물러져 미세한 틈이 생긴다. 이로 인해 와인은 외부의 공기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이 때 코르크 마개를 바꾸는 것을 리코르킹이라고 한다. 리코르킹은 와인제조사의 전문가 감정을 거쳐 하는 것이 정석이다. 마개를 바꾸면서 와인 숙성 과정에서 증발한 만큼 같은 종류의 새로운 빈티지 와인을 채워넣는 식이다. 이로 인해 와인 맛이 약간 달라질 수 있어 리코르킹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플라스틱 마개를 사용한 코르크

요즘엔 코르크를 사용하지 않는 와인도 자주 볼 수 있다.

플라스틱 마개를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주로 중저가 신세계 와인(미국, 칠레 등 유럽 이외 지역의 와인)에서 이런 마개를 많이 볼 수 있다. 원가절감과 코르크 부작용 방지, 자연 보호 등이 플라스틱 마개를 사용하는 이유다.

병마개를 돌려 따는 스크루 캡은 호주나 뉴질랜드 와인에서 주로 쓰인다. 호주와 뉴질랜드 와이너리들은 스크루 캡의 선구자다.

스크루 캡은 코르크 마개보다 와인 보관과 자연보호에 유용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스크루 캡을 사용하면 저가 와인이란 편견을 갖고 있다. 그래서 국내 수입되는 호주 와인은 본토에선 스크루 캡이지만 한국용에는 코르크 마개를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 유럽에서도 스크루 캡을 쓰는 와이너리가 늘어나고 있다. 와인 애호가 입장에선 코르크 따는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스크루 캡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하지만 장기숙성시켜야 하는 고가 와인이 아니라면 스크루 캡도 무방하다. 누구나 쉽게 열 수 있고, 부쇼네의 위험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르크와 트랜스포머

한번 개봉한 코르크 마개를 재활용하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가장 흔한 것은 마시다 남은 와인 마개로 다시 쓰는 것이다. 이때 코르크는 뒤집어 밀어넣어야 한다. 원래 코르크가 넣어져 있던 방향으로 코르크를 넣으면 두께가 맞지 않아 잘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보관한 와인은 이틀 안에 모두 마셔야 한다. 와인을 일단 개봉하게 되면 산화가 진행돼 며칠 후엔 시큼해지기 때문이다.

코르크를 이어 붙여 만들 수 있는 것들은 의외로 많다. 가수이자 화가로 활동하는 조영남 작가 같은 이는 코르크 마개를 작품의 오브제로 활용해 멋진 작업을 하기도 한다. 흔히는 코르크로 냄비받침이나 명함꽂이, 메모지 보드 등을 만든다. 그중에서도 열쇠고리 액세서리를 추천할 만하다.

와인숍 등에서 판매하는 열쇠고리용 나사를 구입, 코르크를 끼워 넣으면 누구나 쉽게 멋진 열쇠고리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다. 특별한 날의 특별했던 와인, 또는 명품 와인의 경우 코르크를 잘 간직했다가 열쇠고리 액세서리를 만들어보자. 열쇠고리를 사용할 때마다 그 추억에 잠겨들 수 있으니 말이다.

코르크 마개의 약점

와인 애호가들에게 '공공의 적'인 부쇼네(Bouchonne)를 들 수 있다. 이는 코르크 혹은 코르크에 붙어 있는 곰팡이로 인해 와인 향이 고약하게 변질되는 것이다. 코르크 마개를 사용하는 와인의 약 5%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모처럼 기분좋게 와인을 개봉했다가 부쇼네가 생기면 분위기를 망칠 수도 있다. 가끔 부쇼네가 있는 와인을 만나면 당황스럽다.

하지만 부쇼네도 와인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넉넉한 마음을 갖는 것이 생활의 여유다.

개봉의 번거로움도 코르크 마개의 약점이다. 코르크 마개는 코르크 스크루라는 도구가 없으면 열기에 쉽지 않다. 캘리포니아의 한 포도농원을 배경으로 한 영화 '와인 미라클'에선 코르크 스크루가 없자 큰 칼로 와인 병목을 싹둑 자르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를 보면서 혹시 깨진 병가루가 와인에 들어가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이처럼 와인을 마실 모든 준비를 마쳤는데 코르크 스크루가 없어 따지 못하는 경우를 와인을 즐기는 이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음직하다. 이때 나사못과 드라이버 그리고 노루발 장도리를 준비하면 된다. 드라이버를 이용해 나사못을 코르크에 집어넣은 후 노루발 장도리로 나사못을 빼내면 코르크가 함께 따라 올라온다. 하지만 이런 도구를 구하기 어렵다면 젓가락을 사용해도 괜찮다.

젓가락의 두툼한 뒷면으로 코르크를 밀어 넣는 것이다. 다만 와인을 따를 때마다 와인병 안의 코르크가 와인을 가로막아 와인이 조금씩 나오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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