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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해외자원개발, 공기업 중심에서 민간투자로? 가능할까?

우리나라 해외자원개발, 공기업 중심에서 민간투자로? 가능할까?

  • 기자명 정욱형 기자
  • 입력 2013.06.0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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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해외자원개발과 관련한 정책 입장은 더 이상 직접적인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시 말하면 공기업의 해외자원개발 관련 직접 투자를 줄이고, 오히려 공기업이 가진 해외자원지분을 기관투자자에게 매각한다는 것이다.

지난 5월 23일 여의도의 한 증권사 강당에서는 해외자원개발 투자활성화 전략 세미나가 열렸다. 골자만 정리하면 지난 MB정부가 추진해온 공기업 위주의 해외자원개발을 이제 기관투자자나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해외자원개발, 특히 E&P(Exploration and Production, 탐사와 개발)분야는 글로벌 장기 투자처로서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재무투자자들의 자원개발투자가 흔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 목표수익률이 20%를 넘는 고수익 투자처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투자자들이나 금융기관들은 해외자원개발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 많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정부와 해외자원개발펀드 전문가들은 일단 E&P분야는 기관투자자가 참여하고, 좀 더 안정적인 단계인 생산단계에 개인투자자의 자금을 모으면 된다는 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급선무다.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여기에 하나 더 우려되는 것은 지난 MB정부에서 가장 야심차게 진행한 공기업위주의 해외자원개발이 갈 곳을 잃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새 정부는 해외자원개발을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바꾼다고 하지만 해당 공기업 입장에서는 투자수입이 클 것으로 예측되는 소위 ‘잘된’ 사업의 지분만 매각될 것이고, 실패한 사례만 떠안고 있어야 하는 부정적인 결과도 초래된다.

해외자원개발에 참여한 공기업들의 부채는 어마어마하고 해외자원개발 사업에서 수익을 올리는 데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정부 공기업 평가지표에 물려 더 이상의 투자는 이리저리 어려운 현실이다. 처음부터 시작하지 말든지, 시작을 했으면 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인 온당한 처사가 아닐까도 생각하게 된다.

자칫하면 IMF위기때 우선 팔 수 있는 것부터 팔아보자며 헐값에 팔아치운 우리 기업들처럼 몇 년후에 땅을 치며 후회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CEO ENERGY>2013년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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