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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잇따른 인명 사고에 곤혹…두달새 8명 사망

현대重, 잇따른 인명 사고에 곤혹…두달새 8명 사망

  • 기자명 김남규 기자
  • 입력 2014.04.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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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대국민 사과 발표…종합 안전대책 강구

[CEO에너지=김남규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최근 두 달 사이 연달아 발생하는 근로자 사망사고로 인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회사 측은 서둘러 대국민 사과 발표와 함께 대표이사 직속의 안전 관리 조직을 강화하고 나섰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지난 28일 20시40분경 현대중공업 울산 공장 안에 있는 부두 도로 제 4안벽(철판 하역장)에서 트랜스포터 신호를 담당하던 김 모씨(38)가 자전거를 잡고 뒷음질을 하면서 신호를 보내다 바다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인근에 있던 동료 근로자들은 김씨를 구조하기 위해 로프를 구하러 갔고, 이 사이 김씨는 바다에 가라앉아 실종됐다. 김씨는 약 2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119 구조대의 수색활동으로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10시10분 숨이 끊어졌다.

해경은 김 씨가 빗속에서 작업을 하다 발을 헛디뎌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에는 울산 현대중공업 선박건조장내 제5도크에서 건조 중이던 LPG선 선상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있었다.

사고 발생 직후 고용노동부는 정확한 조사를 위해 선박 제조 작업 중지명령을 내렸고, 울산·부산노동청 감독관과 산업안전보건공단 전문가를 파견해 울산조선소의 안전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인명 사고는 지난 3월에도 발생했다. 현대삼호중공업 협력업체 직원이 철판에 깔려 목숨을 잃었고, 추락에 의한 사망사고도 있었다. 또한 이달에는 현대미포조선에서도 작업 중 근로자가 사망하는 등 지난 두 달 사이 현대중공업 계열 공장에서 총 8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근로자 사망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자 현대중공업은 29일 대국민 사과 발표와 함께, 안전관리 조직 강화를 골자로 한 대책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안전사고로 고인이 되신 분들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최근 일련의 사고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고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안전경영부를 비롯한 각 사업본부 산하의 총 9개 안전환경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의 안전환경실로 개편하고, 총괄책임자는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하는 등 안전환경 관리기능 강화 계획도 밝혔다.

현대중공업 측은 “작업 현장에서 중대한 안전수칙 위반이 있을 시 안전관리자가 작업중지권을 즉각 발동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작업중지권을 강화할 것”이라며 “일주일 단위로 발생한 재해건수를 기준으로 사고위험 주의보나 경보를 발령하는 등 단계별로 안전관리 활동을 강화하는 사고위험 경보제를 도입해 전 임직원이 함께 경각심을 공유하는 안전환경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회사 내 전 지역의 시설물, 작업장비 등 작업제반 환경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진단하는 사고위험 특별진단팀을 2인 3개조로 상시 운영하고, 밀폐공간의 질식이나, 해상사고, 화재 등 사고 유형별로 마련돼 있는 대응 매뉴얼을 점검·보완해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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