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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뮤지컬의 진수 ‘드라큘라’ 신화 재현

한국 뮤지컬의 진수 ‘드라큘라’ 신화 재현

  • 기자명 CEO에너지
  • 입력 2014.07.3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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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앤하이드’의 흥행을 이어가다. 감동의 대작
화려한 스타 캐스팅과 다양한 영상속의 울림


아름다운 가창력과 품격있는 연기력을 펼치는 류정한과 미성(美聲)과 마성(魔性)의 매력으로 유혹하는 김준수, 그리고 고혹적인 매력과 눈빛마저 섬세한 연기의 조정은,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뮤지컬계의 샛별 정선아, 폭팔적인 가창력, 천의 얼굴을 가진 양준모, 천상의 목소리이면서 뮤지컬 이상의 감동을 전하는 카이, 차세대 뮤지컬 스타의 계보 조강현 등이 출연한다.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지킬앤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 특유의 화려하고 대중적인 선율이 더해져 한국에 이미 소개된 체코 프로덕션과 뮤지컬, 발레, 연극 등의 다른 드라큘라 공연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무대의 웅장함과 차별화되니 감동을 전하는 ‘지킬앤하이드’의 뒤를 잇는 감동의 대작이다.

드라큘라의 특별한 키스

19세기 말쯤, 한 젊은 변호사인 조나단 하커와 그의 약혼자인 미나 머레이가 런던으로 이사하고자 하는 드라큘라 백작을 돕고자 불가사의하고 쓸쓸한 그의 성에 도착하게 된다.

그러나, 드라큘라는 그의 마음을 한 눈에 사로잡은 아름다운 미나와 조우하고 난 뒤, 모든 계획을 바꾸고 미나가 영국으로 다시 돌아가게 한다.

한편, 뱀파이어 헌터로 명성을 날리는 반헬싱 교수가 드라큘라의 시종인 렌필드를 통해 그의 마스터인 드라큘라의 움직임을 파헤치면서 드라큘라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

드라큘라가 영국에 도착하자, 미나의 절친한 친구인 루시는 드라큘라 백작으로부터 특별한 키스를 받은 뒤, 삶이 영원히 바뀌는 뜨거운 순간을 만끽하게 된다.

루시와의 키스를 두려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질투를 느끼는 미나는 드디어 그녀가 왜 그렇게 드라큘라에게 이끌리는지, 그리고 왜 드라큘라 역시 그녀에게 이끌리는지 알게 된다.

루시가 드라큘라의 희생양이 된 것이 분명해지자 그녀의 충실한 구원자들인 아더, 퀸시 그리고 잭이 반헬싱을 도와 드라큘라를 해치우기로 한다.

반헬싱과 그의 무리를 도울 것인지 아니면 드라큘라를 향한 거부할 수 없는 그녀의 감정을 따를 것인지 미나가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작품은 시작부터 작정한 듯 음산한 기운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환영합니다, 원하신다면 들어오시지요"라는 드라큘라의 음성이 시작을 알리면 역동감 넘치는 회전 무대와 기괴함을 살린 조명, 다양한 배경 영상이 총동원된다.

강렬한 사운드까지 더해져 객석을 압도하던 선명한 핏빛 판타지는 그러나 과한 욕심 속에 탁해진다. '국내 최초 4중 회전 무대'를 홍보하듯 무대는 수시로 돌고 돌며 배우를 덮고 몰입을 끊는다. 돋보이던 회전무대는 어느 순간 놀이공원의 흔한 회전목마처럼 느껴질 정도.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연출을 위해 남발된 핀 조명도 식상한 공식이 되어 버린다.

이야기의 개연성도 아쉽다. '모두가 원하는 불멸의 삶을 주겠다'고 미나를 유혹하던 드라큘라는 공연 말미 갑자기 '당신을 고통스러운 어둠 속에 살게 할 수 없다'며 본인을 죽여달라고 울부짖는다. 조명이 꺼진 뒤 일부 관객들이 "끝이야?" 라고 말할 정도로 결말은 갑작스럽다 못해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밋밋함은 가라, 새로워진 캐릭터 

뮤지컬 ‘드라큘라’는 국내에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로 잘 알려진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을 맡고, 화려한 스타 캐스팅으로 개막전부터 많은 관심이 쏠렸다.

작품은 브람 스토커(Bram Stoker, 1847~1912)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그동안 브람 스토커의 소설은 각국에서 영화와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콘텐츠로 왕성하게 재창작됐다. 특히 드라큘라는 영화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변모해왔다. 드라큘라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의 영화 ‘드라큘라’를 시작으로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렛미인’, ‘트와일라잇 시리즈’ 등 많은 영화의 소재로 활용됐다.

드라큘라의 이미지는 위협적이고 배타적이며 악마적이다. 때문에 드라큘라는 퇴치의 대상이었다. 그런 드라큘라가 다양한 작품의 소재로 끊임없이 활용되고, 변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드라큘라는 드러나지 않는 ‘인간의 욕망 그림자’와 같다. 인간은 오랜 세월 공생해 온 드라큘라를 연민의 대상, 영원불멸한 구원과 사랑의 대상으로 숭앙한다. 이것이 드라큘라가 아직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양산되고 있는 이유다. 드라큘라는 참으로 이율배반적이지만 여전히 거칠고 매력적인 콘텐츠다.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모든 배우가 각자의 개성연기로 특별한 시간을 만든다. 배우들의 열연은 쫓고 쫓기는, 차갑고도 뜨거운, 울림 있는 무대를 만든다. 정신병원에 갇힌 ‘렌필드’ 역은 이승원이 맡았다. 그는 칼로 잰 듯한 극한의 연기로 작품의 도입부를 책임졌다. ‘미나’ 역은 누구나 빠져들 수밖에 없는 단아하지만 화려한 배우 정선아가 연기했다. ‘드라큘라’를 쫓는 ‘반헬싱’ 역은 양준모가 분했다. 그는 시원하고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냈다. ‘드라큘라’ 역은 한국 뮤지컬의 블루칩 김준수가 열연했다.
공 연 명 : 뮤지컬 ‘드라큘라’
공연장소 :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일자 : 7월 15일 ~ 9월 15일
공연시간 : 평인 8시/ 토·일 2시, 7시
출 연 진 : 류정한, 김준수, 양준모, 정선아, 이승원, 조강현

* 이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4년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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