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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미친 조선후기 광통교 서화사를 조명하다

그림에 미친 조선후기 광통교 서화사를 조명하다

  • 기자명 정아람 기자
  • 입력 2016.06.0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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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7월 3일까지 기획전시실 특별전 <광통교 서화사>전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92호 <요지연도>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EK컬쳐]서울역사박물관은 오는 7월 3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광통교 서화사>전을 개최 한다. 서화(書畵)는 그림과 글씨를 합쳐 말하는 것으로, 양반에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두루 사랑받았던 그림을 통칭한다. 이번 전시는 그림이 양반의 사랑방에서 시장으로, 그리고 다시 일반 대중의 집으로 들어오기까지의 역사적 과정을 통해 조선후기 서울의 도시변화 단면을 생생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한낮 광통교 기둥에 울긋불긋 그림 걸었으니 여러 폭 긴 비단 그림은 병풍을 만들었네"

18세기 후반 조선의 선비 강이천(1768-1801)은 '한경사'(漢京詞)에서 광통교 일대에 들어선 그림가게를 보며 이같이 말했다. 청계천의 가장 큰 다리인 광통교 일대는 한양에서도 가장 번화한 곳이었다.

18세기 후반 부터 궁중양식 장식화, 사군자도, 산수화, 글씨 등을 판매하는 가게가 들어섰으며, 그림 그리는 일을 관장하던 관청 도화서(圖畵署)도 주변에 있었다. 조선 회화의 거장으로 꼽히는 장승업(1843∼1897) 역시 광통교 주변에서 그림을 그려 팔았다고 전해진다.

광통교 서화사는 엄격한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의 변화상을 대변 하는 공간이다. 견고한 신분 질서가 흔들리면서 부를 축적한 중인과 상인이 사회의 중간계층으로 부상했고, 이들이 문예 활동에 참가하면서 그림을 소유하고 감상하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위 장승업의 <잡화도>
아래 태평성시도의 서화사 부분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이번 전시에서는 200여년 전 광통교 서화사를 세트장처럼 복원한 그림 가게와 민가, 술집을 둘러보고, <십장생도(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37호)>와 <장생도>, <요지연도(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92호>와 <설화도>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운현궁 노락당(老樂堂) 보수공사에서 나온 서화 도배지도 공개된다.

실제 사극영화를 연출한 미술감독이 큐레이터로 참여해 마치 200여 년 전 한양을 실제로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광통교 서화사의 모습을 정밀하게 복원해냈다.

전시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으며, 전시 관련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www.museum.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724-0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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