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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브리꼴레르, 인문사회학과 에너지기술을 연결하다

에너지 브리꼴레르, 인문사회학과 에너지기술을 연결하다

  • 기자명 심혜 기자
  • 입력 2016.09.0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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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이 발행한 정책제언집 분석Ⅰ

   
 
[에너지코리아 9월]브리꼴레르는 영역과 주제의 구분과 분리, 계층적 위계와 지엽적 차별 등 모든 경계와 벽을 넘어 다양성의 세계를 추구하는 것이다. 레고 놀이하듯 자유롭고 낯선 조합을 통해 서로 결합하고 교배해 다양한 현답을 찾는 실천적 지식인을 의미한다. 에너지기술이 인문사회학과 만났다. 경제학, 인문학, 예술학, 사회학 등이 에너지와 조우한 결과를 9월호와 10월호에 나눠 소개한다. 글 I 심혜

 

화석연료 사용 증가로 인 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이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재 생에너지를 필두로 하는 미래에너 지는 전지구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에너지 R&D 기획은 과학기술·공학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지만 다양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에너지 분야의 미래 트렌드와 기술 을 조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받 아왔다.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기술평가 원의 후원을 받아 경제학, 인문학, 예술학, 사회학 등 기술·공학 외 다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워킹그 룹(working group)으로 에너지 브 리꼴레르(Energy Bricoleur)를 구 성했다. 지난 2015년 11월부터 2016년 5월까지 Closed형태로 분과포럼 8회, Open형태로 통합포럼 2회 열 었으며, 그 결과는 정책제언집으로 만들어졌다.

 

글로벌에너지·기후변화와 세계 외교·통상·안보·군사변화

국제 에너지환경의 변화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날로 증대 되고 있다. 에너지와 환경문제가 국 가 경제와 안보의 미래를 결정하는 주요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차 경제분과 포럼에서 김연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는 국가 간의 갈등이나 충돌이 에너지 기후 변화 때문에 발생함에 따라 새로운 글로 벌 거버넌스(global governance) 가 만들어질 것이며, 한국은 어떻 게 대응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 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각 에너지원별로 독 특한 안보 문제가 있고 국가별로도 안보 방식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신 기후체제 아래 선진국과 개도국 간 의 에너지 양극화가 이뤄져, 미국 과 같은 선진국은 셰일가스 등 깨 끗한 에너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는 반면, 이 같은 선택이 어려운 개도 국은 유일한 대안으로 원자력을 선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에너지와 기후변화 때문에 종속변수인 국제체제가 어떻게 변화할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아시 아와 북극, 두 지역에 주목해야 한 다고 김 교수는 주장했다. 첫째, 앞 으로 에너지 주요 생산지역은 중동 이 아니라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될 것이고, 미국은 환태평양경제동 반자협정(TPP)으로 에너지 자유 무역을 확대할 것이다. 북미와 아 시아를 연결하는 운송로가 만들어 질 가능성도 높다. 둘째, 에너지자 원의 생산지이자 운송로로써 중요 한 의미를 갖는 북극의 개발가능성 에 주목해야 한다. 북극의 자원은 70%가 러시아 것이고 항로도 러시 아의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규범과 거버넌스 틀로 러시아를 묶으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 북극의 주된 소비지역은 동북아로 한국은 중요 한 자원 기지이자 통로가 될 수 있 다. 향후 해상운송 관련 갈등이 커 질 것이고 동북아의 해군력 강화가 예측되며, 동시에 중국이 추진 중 인 자원의 대륙운송도 대항마로 경 합할 것으로 김 교수는 내다봤다.

이러한 국제체제 변화를 고려 할 때, 향후 에너지안보는 미국의 리더십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우며, 미-중 협력과 BRICS(브라질, 러시 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의 역 할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앞으로 한국은 신규 에너지 거 버넌스에서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 의 다리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정 책의제을 만들어 내야 한다. 국제 사회의 온실가스 감축 압력이 가 중되는 가운데 한국은 미국과 일본 이 주도하는 셰일가스 트레이딩을 통해 에너지위기를 벗어나거나, 중 국의 풍부한 자원과 일본의 신재생 및 원자력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국제협력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김 교수는 주장했다. 

 

인류사회·개인에 대한 이해로 여는 지속가능 에너지 전략

에너지 기술이 나아가야 방향 을 고민하기 위해서는 인류사회와 개인의 에너지 사용 행태를 인문학 의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 부 이클레이(ICLEI) 한국사무소의 한순금 전문위원은“우리나라의 생 태발자국은 4.5헥타르(글로벌헥타 르, gha)이며, 세계평균 2.6헥타르 에 비해 거의 2배 수준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만 사용할 수 있는 헥타르는 0.7헥타르 밖에 안 된다. 3.8헥타르는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만약 세 계 모든 사람들이 한국인처럼 산다 면, 지구는 2.6개가 있어야 한다” 고 지적했다. 생태발자국은 지속가 능한 발전 지수의 하나로 이산화탄 소를 얼마나 줄여야 지속가능한지 를 알려주는 개념이다. 한 위원은 전 세계 국민이 우리사회변화가 향후 에너지 소비량과 사용 패턴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 기 위해서다. 또한 석유, 전력 등 에 너지원별 소비량보다 냉난방, 온수 등 사용 용도별 에너지 소비 측정 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본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ENERGY KOREA> 2016년 9월호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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