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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열로 새로운신화를 창조하다

태양열로 새로운신화를 창조하다

  • 기자명 정욱형 기자
  • 입력 2010.08.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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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다코리아 조승규 사장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수명은 점점 길어지면서 더욱 실감이 난다. 30년 다닌 직장에서 정년을 하고 임원까지 지냈다고 해도 아직 젊다. 60세 전후에 다시 시작하는 인생 후반전… 그리 녹녹치만은 않다. 벌어놓은 것이 많다 해도 아직 남아도는 정력을 어디에 투입할 것인가. 그러나 게임의 승패는 후반전에 판가름 난다. 인생도… 후반전 게임 종료전에 몇 골쯤 추가한다면 멋지지 않는가? 백발에 흰 양복, 흰 지팡이로 유명한 커넬 샌더스는 65세에 KFC의 첫 체인점을 냈다. 밀크 셰이크 믹서기 외판원이었던 리에크록도 53세에 맥도날드를 창업했다. 회사 설립 3년 만에 자타가 공인하는 태양열기업 1위로 우뚝 선 선다코리아 조승규 사장. 그 역시 대기업 부사장 출신으로 60세에 창업해 태양열 신화를 다시 쓰고 있다.

▲ 선다코리아 조승규 사장
태양열하면 시골길을 가다가 만나는 태양열주택을 쉽게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과거 사후관리가 미비해 흉물스럽게 지붕위에 올려져 있던 태양열 집열판은 잊으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태양열엔지니어링으로 가정용은 물론 산업용까지 태양열에 대한 개념을 새로 쓰면서.

선다코리아 조승규사장은 과거 가정용이 주축이었던 태양열시장을 산업용으로 확대시켰고, 이제 발전사업에도 뛰어들려고 한다. 그는 태양열 발전 기술력으로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까지 진출할 야심한 포부도 갖고 있다.

그는 “세계는 태양광보다 효율이 4배나 높은 태양열발전에 관심을 쏟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태양광에 너무 집중하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과거 태양열이 고객만족에 실패한 경험이 있어 거부감이 없을 수는 없지만 무조건 반대하기 보다는 새로운 기술의 진화에 관심 가져줄 것”을 당부한다.

그의 나이 60세에 시작한 사업이다. 과학의 발전은 생명연장의 꿈을 실현했지만 정년은 연장되지 않았다. 보통 정년이 이루어지는 50대 후반은 아직도 너무 젊다. 일반 직장인들은 정년 때까지, 아니 좀 더 무리를 해서 정년후 임원이라도 몇 년 더 하는 것이 꿈인 경우가 많다. 정년후에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또 이를 성공으로 이끌기는 어렵다. 그러나 조 사장은 이를 해 낸 것이다.

그는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에 승부를 걸었다. 물론 비전이 있는 분야에서… 2004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고조되는 무렵이었다. 과거 보일러회사에서 중국 근무시 알고 있던 선다로부터 한국 대리점 자격을 얻은 것이다. 선다는 지난 1986년 독일 다임러 벤츠 우주항공(DASA)사의 기술과 UNDP 자금으로 설립돼 세계 32개국에 대리점을 가지고 있는 회사로 세계 최고의 히트파이프식 단일 진공관형 집열기를 생산하고 있다.

조사장은 세계 판매 1위의 진공관 태양열 집열기를 토대로 원격제어기술, 흡수식냉방기술 등을 접목시켜 태양열 기술의 새로운 신화를 열어가고 있다.

지난 달 말 화성에 있는 선다코리아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태양열에 대한 그의 열정을 확인했다.

Q국내에서 태양열은 과거의 실패사례 등으로 이미지가 많이 실추된 감이 있다. 그러나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보급이 가장 활발한 신재생에너지 중 하나인데...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태양열사업은 신재생사업 중 가장 오래된 사업 중의 하나다. 거의 30년 전부터 시작이 됐다. 당시는 환경이나 유류가격 등에서 세계적인 관심이 없는 시점이었고, 태양열에 대한 기술능력 및 효율도 저조했다. 특히 A/S체제를 갖추지 못한 소형 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바람에 이미지가 매우 좋지못한 것이 사실이다.

소규모 중소기업들이 난립해 품질관리 등이 미비한 상태에서 자연순환식 가정용 소형온수타입에만 적용해 소비자에게 이익을 줄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소비자에게 외면을 당하게 되었던 것 같다. 사실 그 당시에는 어떠한 신재생에너지라도 비슷한 상황이 되었을 것으로 본다.

Q그렇다면 향후 국내 태양열산업이 가야 할 올바른 방향과 시장을 전망한다면?
태양열은 신재생 에너지중 가장 높은 효율을 자랑하는 저탄소에너지원이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플랜트와 전자 산업 등을 접목시킬 수 있는 인프라를 가지고 있으므로 태양열에너지사업을 가정용에서 산업용, 냉난방, 태양열발전방향으로 개발해, 국내뿐만이 아니라 국외 수출을 중점적으로 육성해야 된다고 본다.

Q정부의 지원이 태양광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태양열 사업자로서의 불만은 무엇이며 태양열만이 갖는 최대 장점은 무엇이 있나?
불만이라는 것 보다는 초기에 태양열사업이 소비자에게 외면을 받았던 바. 높은 효율과 저탄소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태양열산업을 지금이라도 외국처럼 R&D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 다른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버금가는 정부지원을 받는다면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 국내뿐만이 아니라 수출에 많은 기여를 하리라 본다.

특히 온수를 많이 사용하는 공장, 목욕탕, 복지시설 등에 태양열 제품을 설치하면 에너지비용 절감효과가 매우 뛰어나 태양열은 산업체의 가장 효과적인 온실가스 저감수단이다. 지금까지 롯데삼강, 빙그레, 대양스치로폴, 삼성누리꿈, 중부컨트리클럽, 남양유업 등에서 태양열 이용설비를 설치해 연료비 절감효과를 누리고 있다.

Q특히 회사설립 3년만에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태양열기업으로 우뚝 선 선다코리아만의 기술노하우는?
선다코리아의 기술노하우는 가정용에서 과감히 산업용과 흡수식 냉난방, 고온산업용 적용을 국내 최초로 개발 보급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대규모 태양열설비, 태양열 냉난방시스템에 원격제어 시스템을 접목해 중소기업으로는 어려운 새로운 차원의 기술개발을 유도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단일 진공관형 집열기 ‘SEIDO1-16’은 핵심원자재인 히트파이프형 진공관식 집열기는 선다에서 수입하고, 부대설비인 탱크와 설치대 배관시스템 등을 국내에서 직접 생산함으로써 국산화율을 80%로 높였다.

선다 대리점이 세계에 32개가 있는데 선다코리아의 플랜트 기술은 다른 나라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어 세계대회를 국내에서 개최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Q선다로부터 수입한 히트파이프식 단일 진공관형 집열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지난 1986년 독일 다임러 벤츠 우주항공(DASA)사의 기술과 UNDP 자금으로 설립된 선다는 히트파이프가 내장된 진공관으로 ISO9001 품질인증 규정에 의한 40여개 공정을 거쳐 생산하는 등 품질면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특히 열효율을 높이기 위해 알루미늄질화산소 특수 코팅을 한 열 흡수관을 부착한 히트파이프를 사용하고 관 내부는 고진공으로 외부와 완전 단열돼 열손실이 없고, 15년간 고진공을 보장하는 등 믿을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호주에서 시행된 우박시험에 합격할 정도로 충격에 강하고 독일의 DIN, 스위스의 SPF 및 미국의 SRCC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품질을 인정받았다.

Q일반적으로 태양열 하면 시골 주택 지붕에 설치된 것을 떠올리게 된다. 선다는 대단위 산업시설에 냉난방을 함께 하는 생각하게 된 계기는?
가정용은 4계절 중 5~6개월만 사용할 수 있으나 산업용은 연중 내내 사용할 수 있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산업용은 어차피 수 년 내에 탄소세를 국제협약에 의거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전망이 밝다고 생각돼 산업용을 시작하게 됐다.

태양열 냉방은 지역냉방의 원리와 같다. 여름에는 태양열에서 생산된 온수을 쓰는 동시에 흡수식 냉방기로 냉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성이 높다. 흡수식 냉동기에서 사용되는 냉매인 리듐브로마이드를 수분과 분리시키기 위해 적정온도인 95도를 올려줘야 하는데 이때 온도를 올려주기 위한 열원으로 태양열에서 생산된 온수를 이용함으로써 연료비를 절감하는 것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가정용으로도 태양열을 많이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보일러 업체인 귀뚜라미와 MOU를 체결해 가스, 기름보일러와 태양열 설비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태양열 전용 보일러’를 개발해 내년에는 상용화할 예정이다. 전용보일러만 개발되면 기존 태양열 설비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잦은 고장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믿는다.

Q최근에는 태양열 발전 실증연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진행과정과 앞으로의 전망은?
2년 전부터 그리스, 미국, 멕시코, 인도, 터키 등 세계 각 나라에서도 태양열발전에 대한 설치를 많이 하고 있다. 또한 태양열발전산업이 세계적인 추세라는 것은 최근 LG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중국도 200kW급 태양열 발전설비를 개발한데 이어 사천성에 500MW급 대규모 태양열 발전단지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빨리 태양열 발전연구를 시작해야 한다.

선다코리아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산업용 고온(300도) 실증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태양열발전을 위
한 R&D를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에 사업비 출연을 신청했으나 올해는 채택되지 않았다. 이 사업은 범세계적인 추세뿐만이 아니라 발전 플랜트 인프라가 최고수준인 우리나라에서 더욱 시급한 분야라고 생각해 내년에 R&D 재신청을 하면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현재 생각하고 있는 것은 구유형(Parabolic Through) 태양열발전이다. 이는 360~400℃의 고온의 집열이 가능하고, 시스템 안정성과 효율이 높다. 현재 운영 중이거나 건설 중인 태양열발전소의 90% 이상이 대부분 구유형이다. 구유형은 어릴 때 돋보기를 이용해 종이를 태운 것을 연상하면 된다.

내년도 R&D연구가 잘 추진되면 200kW급 태양열 발전설비를 개발해 내년초 입주 예정인 충북 음성의 공장에 설치할 계획이다. 음성은 일사량이 좋아 태양열발전에 우수한 조건을 갖추고 있고, 공장이 고속도로에 인접해 홍보효과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Q정부의 녹색성장 정책과 관련해 일선 신재생에너지기업의 대표로서 정부나 에너지관리공단 등에 바라는 바가 있다면?
대통령께서 발표한 녹색성장 발표 중 CO₂절감정책을 달성하려면 2~3배정도의 절감 효과가 있는 태양열산업이 최우선이라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산업용의 적극적인 R&D 개발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해 공급확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대한민국의 녹색성장의 목표가 달성되리라 본다.

Q평소 기업을 경영하실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경영철학과 개인적인 좌우명이 있다면?
첫 번째는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다코리아는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실시하는 2년 연속 최우수고객만족회사로 선정된 바도 있다.

두 번째는 투명한 OPEN 경영이다. 직원이나, 주주나 그 누가 보아도 투명경영으로서 서로를 신뢰하여야 소기업에서 중소기업 또한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Q‘인생은 60부터’라는 명언을 제대로 실천하고 계신데, 정년이후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 성공한 선배로서, 정년이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충고나 조언이 있다면?
60세를 넘어 새 사업에 도전하려면, 최소 한 분야에 10년 이상의 경험의 바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초로 사업을 시작할 때는 조그마한 사무실과 최소의 인원으로 경영하여 이익이 있을 때 단계별로 사무실, 인원, 공장들을 확대시켜야 한다고 본다. 선다코리아의 경우 16평에서 시작해 조금씩 사무실과 공장을 키워갔고 이제 음성에 공장까지 구입하게 됐다.

또한 정부의 정책이나 지원만 믿고 사업을 시작하면 안된다. 기술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기술만 좋으면 판매처는 얼마든지 있고, 시간이 지나면 소비자가 다른 소비자를 연결시켜 주기 때문에 기술에 바탕을 둔 사업을 기획하기 바란다.

Q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앞으로도 신재생에너지사업 중 태양열산업에만 전념할 것이다. 산업용 분야에 더욱 연구개발에 매진하여 현재도 국내에서 선두주자이고 수출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욱 국내외에서 태양열분야의 1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조승규, 그는 누구?
보일러 전문가서 태양열 전도사로
30년 노하우, ‘고객만족’에 최우선

“무엇보다 소비자의 편에서 고객만족을 실현하다 보면 새로운 신기술개발이 쉬워집니다.”
가정용이 대부분이었던 30년 역사의 태양열시장에 원격제어 산업용 태양열냉난방 등 신기술로 3년만에 태양열 1위업체로 떠오른 선다코리아 조승규 사장은 무엇보다 소비자만족에 초점을 두었다고 강조한다.
70년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당시 최고의 산업용 보일러제조사였던 한국보일러를 거쳐 가정용 보일러전문기업인 경동나비엔(과거 경동보일러)에서 부사장까지 지낸 조 사장. 그가 60세가 넘어 시작한 사업이 태양열 사업이다. 태양열사업은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분야로 30년 보일러 노하우는 3년만에 그를 성공한 사업가로 키웠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그를 두고 하는 말이다. 경동나비엔(당시 경동보일러) 재직 당시에도 그는 시장을 꿰뚫어보는 영업전략으로 보일러 시장 판도를 흔들어 놓은 장본인으로 유명세를 탔다. 당시 업계 인사로는 드물게 국가표준을 정하는 KS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기술 전문가로도 활동했다. 그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눈을 돌려 유럽과 미국 등 선진시장에 수출의 문을 두드리기도 했으며 CS(고객서비스)본부장때는 고객만족시스템을 갖추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2004년 그는 부사장자리에 물러나면서 독립이 길을 걷게 됐다. 그는 지난 2005년 세계 진공관 태양열 집열기 판매 1위 기업인 중국 베이징 선다 솔라 에너지 테크놀로지사와 독점계약을 맺고 국내에 단일 진공관형 태양열 집열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2006년 3월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해 매년 매출을 두 배씩 늘릴 수 있었다.
그는 따로 영업을 해본 적이 없지만 무엇보다도 소비자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다보니 소개에 소개가 이어져 대부분 입소문으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오히려 정부 지원금이 일찍 소진되고, 업체별로 할당금액이 정해져 있어 원하는 소비자에게 설치를 못해주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보일러 업계에서 30여년 이상 일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진공관을 제외한 모든 부품을 국산화함으로써 국산화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려 태양열관련 엔지니어사업가로 한 걸음씩 성장하고 있다.

*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09년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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