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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 발전기술 세계로 뻗어가다

한국원자력 발전기술 세계로 뻗어가다

  • 기자명 지혜현 기자
  • 입력 2010.08.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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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타 100만대? 유조선 180척 팔래?
난 원전수출로 47조 번다

국내 최초 원전수출국 입성소식에 2009년 마지막 일요일, 온 도시가 떠들썩했다. 원자력발전 시작한지 30년 만에 이룬 쾌거다. UAE수주를 축하하듯 12월 27일은 아침부터 눈발이 휘날렸다.

우리나라는 원자력발전을 시작한지 30년 만에 세계에서 미국,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에 이어 5번째 원전수출국이 됐다. 한국전력은 12월 27일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47조원 규모의 초대형 원전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에미리트원자력공사(ENEC)가 지난 2월에 국제공개경쟁입찰로 발주한 이 사업은 원자력발전소 4기(5600㎿) 규모로서, 이 중 최초호기를 2017년 5월 1일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이번 원전수주는 1400㎿급 신형경수로 APR1400 원전 4기를 설계?구매?시공은 물론 준공 후 운영지원, 연료공급을 포함하는 초대형 원전 프로젝트로서 총 계약금액이 약 200억불에 달하는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전력이 주계약자로서 아랍에미리트 원전사업을 주도적으로 총괄수행하며, 한전 자회사들과 협력업체인 현대, 삼성, 두산중공업과 함께 글로벌 기업인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원전수주에 대해 한국전력 김쌍수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와 정부의 강력한 지원 아래 한국전력 및 협력사들이 이룩한 쾌거로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라며, “이번 입찰과정을 통해 한국의 신형경수로 APR1400이 세계적인 전문가 그룹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아 세계무대에 우뚝 서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원전 수주를 통해 원자력발전을 시작한지 30년 만에 세계에서 미국,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에 이어 5번째 원전수출국으로서의 국가위상을 드높였고 정부, 원자력산업계, 학계 등이 하나가 되어 원전기술 자립화, 신형 원자로 개발 등 단합된 노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우리나라는 소비에너지의 97%를 수입하는 에너지 수입국이지만 이번 아랍에미리트 원전수출을 통해 산유국에 버금가는 에너지 수출국으로서 위상을 정립했다. 한국전력이 원전을 건설할 부지는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Abu Dhabi)에서 서쪽으로 약 330㎞ 떨어진 실라 지역으로 아랍에미리트정부는 실라를 포함한 광역도시개발계획(Plan Abu Dhabi 2030)을 수립해 개발 중이다.

▲ UAE 원자력발전소 부지(Sila 인근지역, Abu Dhabi 서쪽 330km)

실라는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경지대에 인접한 소도시로서 현재 인구는 약 8000명이며 지역주민들은 대부분 농업, 어업 및 목축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광역도시개발계획이란 고속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 인프라구축, 물류센터, 관광지 등 복합도시로 계획 중에 있다.

이번에 수출하는 신형경수로 APR1400 원전은 신고리 3,4호기 및 신울진 1,2호기가 2013~16년 순차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며, 이러한 검증된 안전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설되는 해외 첫 번째 APR1400 모델이 되는 것이다.

최근 코펜하겐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계기로 유럽, 아시아 및 중동 등 원자력발전은 지구촌 최대 현안인 기후변화와 화석연료 고갈의 대안 카드로 급부상하면서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의 총아가 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정부도 이와 같이 석유자원 고갈에 대비해 석유의존도 감소, 온실가스효과에 따른 기후변화 대응 및 2020년까지 4만㎿로 증가가 예상되는 자국내 전력수요 충당 등 다양한 정책적 요소를 고려해 아랍에미리트 원전건설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우리정부는 세계 원전시장 확대 움직임에 신속히 대응하고 미래성장 동력으로서의 원전 수출 성과를 가시화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입체적인 수주활동이 되도록 강력히 지원했다.

정부는 원전 수출경험이 없는 약점을 극복하고 국가대항전 성격이라는 원전수주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장기협력사업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제 강국으로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국가역량을 입체적으로 보여준 것이 이번 원전수출의 초석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의 원자력 30년 역사는 1978년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 준공을 통해 기초를 다졌고, 이후 ‘원자력발전 기술자립계획’을 마련해 영광 3, 4호기를 건설하면서 기술자립을 이뤘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원전 사업관리, 설계, 핵연료 부품 및 기자재 공급 등 원전의 각 요소기술을 수출하며 원전수출국(産電國)으로의 도약을 이뤄 낸 것이다.

아랍에미리트 원전 건설사업 수주는 향후 중동 및 여타 해외지역 신규 원전 도입국들에게 한국형 원전의 신뢰도를 확신시키는 역할을 하여 향후 해외 진출기회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 UAE 원자력발전소 조감도(APR1400 4기)

요르단은 앞으로 원전 2기를 지을 예정이고, 터키는 흑해 지역에 신형경수로 APR1400 2기를 공급하는 것을 현재 한국전력과 협의 중에 있다.

한국이 이번 원전 UAE 수주에 성공한 결정적인 요인은 지난 30년간의 지속적인 원전건설을 통해 축적한 풍부한 건설경험과 우수한 운영실적, 완벽한 원전 인프라 구축, 월등한 가격경쟁력, 계약자인 한국전력의 탁월한 사업수행능력 등으로 보인다.

“한국전력공사가 보여준 세계적 수준의 안정성과 아랍에미리트 원전사업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입증된 능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또한 30년간 한국에서의 성공적 원전운영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아랍에미리트에 전수해 줄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기에 한국전력공사를 선정했습니다.” 발주자인 에미리트원자력공사(ENEC)의 사장 모하메드 알 하마디는 선정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또한 한국전력 김쌍수 사장은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의 가슴 벅찬 감격이 기억난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적 리더십과 온 국민의 성원으로 이제 그때 못 이룬 우승의 꿈을 이룬 듯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아랍에미리트 원전사업 수주는 직접 수출효과 약 200억불로 소나타 약 100만대, A380 초대형 비행기 약 60대 및 30만톤급 초대형 유조선 180척의 수출효과가 있다. 원전 준공 이후에도 60년 원전수명기간동안 아랍에미리트 원전운영사의 발전소 운전, 주요기기 교체 등 운영지원에 참여함으로써 약 200억불의 추가적인 재원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번 아랍에미리트 원전 건설사업 수주를 계기로 향후 열릴 약 1200조원대의 세계 원전시장을 선점하는 원전수출 최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총력을 경주 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세계 원전시장에서 2020년까지 10기의 원전수주를 목표로 아랍에미리트뿐만 아니라 터키, 중국, 요르단을 원전 최우선 수출국가로 인도, 남아공, 인도네시아 등은 중기 사업 착수 예상국가로 분류하여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또한 숙련된 원전인력을 조기에 양성하고 각 수출 대상국에 대한 맞춤형 마케팅 강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도 병행하여 국제무대에서 ‘한국형 원전’의 브랜드 파워를 더욱 높여갈 것이다.

*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0년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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