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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13,000TEU급 컨테이너선 인도

STX조선해양, 13,000TEU급 컨테이너선 인도

  • 기자명 황무선 기자
  • 입력 2010.10.0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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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EEDI 인증…배출가스 줄이고 연료효율 획기 개선

▲ STX조선해양이 지난달 30일 1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MSC BERYL’호를 그리스 니키(NIKI Shipping)社에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사진은 인도식 후 양사 관계자들의 기념촬영 장면.
STX조선해양(대표이사 사장 홍경진)이 친환경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제고 한 1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MSC BERYL’호를 최근 그리스 해운선사인 니키(NIKI Shipping)社에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니키사에 인도된 ‘MSC BERYL’의 13,000TEU 규모는 세계 18위 항만인 미국 롱비치항의 하루 컨테이너 물동량(13,884TEU)에 맞먹는 규모로 세계 최대급이다.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한 이 선박은 10,000TEU 이상을 운반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는 세계 최초로 독일선급(GL)로부터 EEDI*(선박제조 연비지수) 인증을 취득하여 객관적으로 그 성능을 인정받았다. 특히 검사 및 시운전 결과 표준 선박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 가까이 감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확장 공사가 완료되는 뉴 파나마 운하의 통과 가능 여부가 해운선사들의 중요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STX조선해양이 이번에 건조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동급 중 드물게 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넘나들며 대량 컨테이너 수송이 가능해 운항사의 경쟁력을 높다는 분석이다.

또 정격 출력으로 25.2노트의 고속 항해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배출 대기가스는 현저히 감소시킨 이 선박은 길이 365m, 높이 30m 그리고 폭이 48m으로, 갑판 면적 기준 축구장 3.5개 크기에 달한다. 최대 속도는 27.5노트이다.

몇 가지 획기적인 장치들도 눈에 띈다. 이 선박의 AMP(Alternative Maritime Power) 시스템은 항구 정박 시 육지에서 공급되는 전력을 활용할 수 있어 전력 생산을 위한 선박 엔진 가동에 따른 배기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또 동급 선박으로서는 드물게 황 함량 0.1% 이하의 저유황유를 주 엔진은 물론 보일러와 발전기까지 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황산화 배출 감소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선박의 조종성능을 향상시킨 고효율 방향타를 적용해 연료 소모량을 약 2% 감소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선원들의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이 선박은 무게 2,100톤, 10만 마력 출력의 12기통의 초대형엔진을 탑재하고도 거주 공간 내의 진동 수준을 최대 허용 기준치 9mm/sec의 9분의 1에 불과한 1mm/sec 로 줄였다. 이는 선박 중 가장 쾌적한 승선 환경을 제공하는 고급 크루즈 수준에 해당된다.

EEDI 인증 획득 과정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통상 이러한 인증의 획득은 계약 시나 건조 과정 중 선주 측의 요구에 의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STX조선해양은 이번에 자발적으로 인증을 획득해 선주 측에 제공함으로써 선박의 경제적 가치를 높였음은 물론 향후 선박 용선시에도 선주 측에 유리한 입지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이번 선박은 지난 2007년 니키社 로부터 수주한 9척 중 첫 번째 선박으로,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나머지 8척을 선주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STX 조선해양은 STX유럽의 앞선 크루즈 선박 건조기술과 친환경연료인 LNG 추진선박의 건조능력을 공유해 친환경 선박 건조에 있어 여느 조선소보다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용어

EEDI(Energy Efficiency Design Index, 선박제조연비지수) : 선박의 연비효율을 나타내는 지수로서 1톤의 화물을 1해상 마일(1해상 마일=1.852km)을 운반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말한다.

현재 국제해사기구(IMO)에서 논의되고 있는 사안 중 하나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위해 고안된 지수이다. 에너지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디자인된 선박이 얼마만큼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데 중점을 두고 현재 조선 및 해운업계에 적극 권장되고 있다.

특히 EEDI는 환경영향과 경제적 이득의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조선소의 기술적 능력을 보여 주는 핵심지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EEDI는 의무사항으로 규정되어 있지는 않으나 향후 환경규제 등이 보다 엄격해짐에 따라 빠르면 2013년부터 계약되는 모든 신조선박에 대해 적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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