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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 ‘그날들’ 전 시즌 이끈 유준상 “뮤지컬 하길 참 잘했다”

[인터뷰] 뮤지컬 ‘그날들’ 전 시즌 이끈 유준상 “뮤지컬 하길 참 잘했다”

  • 기자명 정아람 기자
  • 입력 2023.07.03 16:21
  • 수정 2023.07.0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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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시즌 감정을 건드리는 故 김광석의 노래 달라져…마지막 뮤지컬은 ‘노인과 바다’로 열연할것
오는 7월 12일 예술의 전당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그날들’ 초연부터 여섯 시즌 연속 참여

뮤지컬 ‘그날들’ 배우 유준상 / 사진 제공.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뮤지컬 ‘그날들’ 배우 유준상 / 사진 제공.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EK컬쳐] “뮤지컬 하길 참 잘했다.” 배우 유준상이 자신의 선택이 탁월했음을 증명해냈다.

2013년 초연 이후 벌써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은 ‘그날들’은 고(故) 김광석이 부른 명곡으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김광석의 멜로디에 이야기꾼 장유정 작가의 상상력이 만나 초연부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국내 창작 뮤지컬의 10주년 공연은 공연계에서 회자 될 만큼 특별한 일임이 분명하다. 유준상은 뮤지컬 ‘그날들’을 여섯 시즌 연 속 이끈 주역으로서 뮤지컬 배우인 그의 존재감을 증명한 것이다.

뮤지컬 ‘그날들’은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구성으로 20년 전 사라진 ‘그날’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다. 유준상은 20대 청년부터 40대 중년까지 세월의 흐름을 한 무대에서 보여줘야 하는 배역인 ‘정학’으로 변신했다. 극 중 상대역인 ‘무영’(오종혁·지창욱·김건우·영재)과는 친구처럼 보여야 해서 외모와 체력 관리에 무척 신경을 쓴다고. “2년 전부터 테니스를 배웠고, 얼마전 동호인 대회에서 우승까지 했다. 테니스 덕분에 무대를 휘젓고 다닐 수 있을 만큼 몸이 날렵해졌다. 장유정 연출은 내가 앞으로 10년은 더 ‘정학’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웃음)

뮤지컬 ‘그날들’ 배우 유준상 / 사진 제공.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뮤지컬 ‘그날들’ 배우 유준상 / 사진 제공.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유준상은 뮤지컬 ‘그날들’의 롱런 비결로 ‘이야기와 노래의 힘’을 꼽았다. “지켜주지 못한 사람에 대한 아쉬움, 그리움, 미련, 용서가 담긴 작품이다. 40대 중반에는 ‘서른 즈음에’를 부르며 울었고, 50대에 접어들었을 때는 ‘거리에서’를 부르며 오열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작품에서 느끼는 감동의 포인트가 달라졌다.”

‘그날들’은 10년간 조금씩 수정을 거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창작뮤지컬로 거듭나고 있다. 매 시즌 새로 투입되는 배우들과의 호흡을 맞추는 일도 쉽지 않을 터. 특히 ‘무영’ 역할은 ‘정학’ 배역들에 비해 젊은 배우들로 채워지기 때문에 유준상은 젊은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고군분투 중임을 밝혔다. “공연 시즌이 아니어도 과거에 했던 작품들의 런을 혼자 돈다. 머릿속에 작품이 다 들어있고 작은 공간만 있으면 충분하다. 그렇게 작품에 대한 감각을 계속 살려둔다. 최근에는 1일 1런을 하고 있다.”

뮤지컬 ‘그날들’ 배우 유준상 / 사진 제공.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뮤지컬 ‘그날들’ 배우 유준상 / 사진 제공.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여섯 시즌 연속 작품에 참여하는 특별한 경험에 대해 유준상은 반색했다. “20대의 나를 무대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행복하다. 지나간 20대를 무대에서 연기할 수 있고, 관객들은 내 20대를 볼 수 있다. 초연 때는 그냥 대본에 있는 그대로 연기했다면, 이제는 말 한마디에 내 생각과 경험들이 묻어난다. 그러면서 조금 단순하게 캐릭터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람들이 좀 더 선명하게 ‘그날들’의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마지막으로 유준상은 무대 연기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을 밝혔다. 1998년 ‘그리스’의 ‘대니’ 역으로 뮤지컬에 데뷔한 유준상은 본인이 유명해져서 뮤지컬의 세계를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지난 연기 인생의 소회를 밝혔다. “여든 살이 되면 생애 마지막 뮤지컬로 ‘노인과 바다’를 선택할 계획이다. 뮤지컬은 힘이 남아 있을 때까지 하고 싶다.”

한편, 뮤지컬 ‘그날들’ 10주년 기념 공연은 오는 7월 12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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