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터뷰] 뮤지컬 ‘모차르트!’ 이해준 “부담감에 잠 못 드는 날 많아…공연 성공적으로 마칠 것”

[인터뷰] 뮤지컬 ‘모차르트!’ 이해준 “부담감에 잠 못 드는 날 많아…공연 성공적으로 마칠 것”

  • 기자명 정아람 기자
  • 입력 2023.07.14 00:11
  • 수정 2023.07.14 00:14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극장 주연’ 꿈 이루고 나니, 기쁨보다 부담이 더 커
배우로서 보여줄 새로운 모습 많아…“도전하는 배우 될 것”

뮤지컬배우 이해준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배우 이해준 /사진=EMK뮤지컬컴퍼니

 

[EK컬쳐] “노력이 나를 배신했던 순간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내 목표가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고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그 노력들이 지금 보상을 받는 것 같아 기쁘다.”

뮤지컬 ‘모차르트!’의 타이틀 롤을 거머쥔 배우 이해준이 힘들었던 지난 시절에 고마워했다. 이해준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 줄 몰랐다. 모차르트는 너무 하고 싶었던 꿈의 배역이다. 주인공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서겠다는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해준은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대표 ‘성장캐’로 통한다. 데뷔 10년 차인 그는 2013년 ‘웨딩싱어’의 앙상블로 시작해 뮤지컬 ‘알타보이즈’,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등 중소극장에서 탄탄한 실력을 쌓았다. 이어 ‘엘리자벳’의 ‘토드’, ‘베토벤’의 ‘카스파’ 배역을 따내며 대극장에 얼굴을 내밀었다.

이번 ‘모차르트!’의 주연 발탁은 배우 개인적으로는 기쁨보다는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고백했다. “2016년에 처음 공연을 봤었는데, 엄청난 수의 넘버와 고음을 듣고 나는 절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사실 지금도 꿈을 꾸는 것 같다. ‘모차르트!’가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인 만큼,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선배 모차르트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연습 중이다.”

뮤지컬 '모차르트!' 배우 이해준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모차르트!' 배우 이해준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모차르트!’는 당대 최고의 천재음악가로 이름을 날렸지만, 끊임없이 자유를 갈망했던 모차르트의 성장기부터 삶의 마지막까지 외롭고 쓸쓸했던 여정을 그린다. 모차르트의 다이내믹한 성장 과정 속 슬픔, 절망, 갈등이 작품에서 주요하게 다뤄진다.

이해준은 모차르트의 인생 서사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작품에 빠져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는 모차르트처럼 천재가 아니다. 그렇지만 인간적인 면에서 공감포인트가 많았다. 볼프강과 아버지 레오폴드의 예술 지향점에 대한 갈등과 비슷하게 배우가 되려는 나와 부모님의 우려, 또 그런 상황에서 지난해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개인적인 아픔의 공감대가 나를 작품 속 모차르트와 연결해줬다.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 넘버를 부를 때는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깊어진다. 지금 무대에 있는 나를 보면 아마도 아버지가 적극적으로 꿈을 지지해주지 않은 것에 대해 미안해하실 것 같다.”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음악과는 달리, 괴짜같은 행보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해준은 성격적인 측면에서 모차르트와의 간극을 채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모차르트를 연기할 때 순수한 아이의 모습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배우들 사이에서 비교적 차분한 편이다. 같은 배역을 맡은 수호, 회승, 희재 동생들의 발랄함을 연구하고, 쏙쏙 빼먹는 중이다.(웃음)”

뮤지컬 '모차르트!' 배우 이해준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모차르트!' 배우 이해준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모차르트!’는 뮤지컬 배우들의 스타 등용문으로도 유명하다. 박은태, 김준수, 전동석, 박강현 등이 뮤지컬 ‘모차르트!’를 발판 삼아 주연 배우로서 안정적인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모차르트!’를 끌고갈 수 있는 배우라면 어떤 극이든 해낼 수 있다는 성적표를 얻게 되는 셈이다.

“선배님들이 이번 공연이 끝나고 나면 무대에서 버티는 힘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라고 격려해 주셨다. 하지만 매회 긴장의 연속이고, 잠 못 드는 날이 많다. 널뛰는 감정들 안에서 나만의 중심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남은 공연들 안에서 배우로서 나의 새로운 부분을 발견하고,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 마지막 공연까지 모차르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이해준의 필모그래피는 피, 땀, 눈물로 채워져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목표는 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에둘러 말했다. “목표를 정했는데 막상 이루고 나니 기분이 이상했다. 그래서 목표를 정하지 않기로 했다(웃음). 나는 다양한 모습이 많은 배우인데, 그걸 아직 다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창작뮤지컬 중에 좋은 배역이 주어진다면 언제든 뛰어들 각오가 돼 있다. 계속 도전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저작권자 © 에너지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