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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수급계획서 독립에너지원으로 LPG 역할 명시 필요

장기수급계획서 독립에너지원으로 LPG 역할 명시 필요

  • 기자명 정욱형 기자
  • 입력 2023.10.13 11:12
  • 수정 2023.10.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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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서 ‘에너지 안보’와 ‘분산형 에너지’ 역할 커
[인터뷰] 대한LPG협회 이호중 회장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안정 위기 속에 에너지 안보와 분산형 에너지로서 LPG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LPG를 중장기에너지 수급계획에서 따로 취급되지 않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다. “LPG가 청정에너지원으로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하고, 분산형 에너지원이라는 장점을 살려 LNG와 상호보완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독립에너지원으로 LPG의 역할을 명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한LPG협회 이호중 회장을 만나 글로벌 LPG시장 동향과 미래 역할 등에 대해 들었다. 

 

대한LPG협회는 LPG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설립된 단체로 알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시대를 준비하는 현시점에서 LPG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세계적으로 에너지 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탄소중립입니다. 탄소배출은 기후재난뿐만 아니라 미래세대 생존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는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에너지는 환경성․경제성․에너지안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지속가능한 정책과 전략이 특히 필요한 분야입니다.

LPG는 국가에너지 안보와 함께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달성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입니다. 유엔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가 발표한 탄소배출계수를 보면 LPG는 0.713탄소환산톤(TOE)으로 경유 (0.837), 휘발유(0.783)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습니다.

또한 유럽위원회(EC)는 연료 채굴부터 소비까지 전과정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를 통해 수송용 연료별 라이프 사이클(Well to Wheel)을 분석한 결과 LPG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휘발유나 경유차보다 20% 적다고 발표했습니다. 유럽연합(EU)은 LPG차를 친환경 대체연료차(Regulation on deployment of alternative fuels infrastructure, and repealing Directive 2014/94/EU )로 지정하여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원 정책에 힘입어 유럽 LPG차 시장은 세계 LPG차 시장의 72%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휘발유나 경유는 생산을 위한 원유 정제 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에 반해 LPG는 생산량의 70%가 정제 과정 없이 가스전이나 유전에서 채굴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으며 셰일가스 중에는 LPG가 5~15% 함유되어 있어서 세계 LPG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LPG는 공급이 불안정한 천연가스를 대체하여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뿐 아니라 환경성, 경제성, 인프라까지 갖춘 현실적인 친환경 연료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대체 연료인 LPG 지원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사례가 있고 우리나라의 LPG차 시장 현황은 어떤가요?

2021년 기준 미국, 이탈리아, 인도 등 세계 72개국에서 2,835만대의 LPG자동차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세계 LPG차 보급 1위 국가는 터키이며 493만대가 운행 중입니다. 세계 LPG차의 72%인 2,055만대가 유럽에서 운행되고 있을 정도로 유럽 LPG차 시장은 세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럽 주요 자동차 생산국인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 회원국 27개국 중 LPG차 판매 점유율 1위 국가로 정부의 지원정책에 힘입어 작년 한 해 동안 LPG차 판매량이 약 12만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10.2%나 증가했으며 프랑스는 LPG차를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제에서 1등급으로 분류해 배출가스저감지역(ZFE) 운행 제한 제외, 차량 2부제 제외, 등록세 무료, 무료 주차 혜택을 지원하고 있어 지난해 LPG차 판매량이 51%나 증가했습니다.

유럽의 LPG차 인기 요인은 3가지로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환경성입니다. 유럽 각국은 유럽연합(EU)의 대체연료차 규정(Regulation)에 따라 LPG를 친환경 대체연료차로 지정하여 보조금 지원, 세금 감면, 배출가스저감지역 운행 제한 제외 등의 혜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인기 비결은 경제성입니다. LPG 보급을 위해 낮은 세금을 부과하고 있어 유럽 LPG 가격은 가솔린, 디젤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합니다. 세 번째는 다양한 LPG차종입니다. 글로벌 자동차 제작사 르노그룹, 피아트크라이슬러, 오펠 등이 합리적인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LPG 차종 다변화 및 신규 모델 출시에 힘을 싣고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강점입니다.

반면 국내는 세계 최고의 LPG차 기술력을 갖췄지만 2011년 246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2019년 3월 미세먼지 저감대책의 일환으로 LPG차의 사용 제한이 폐지되었지만 LPG 차종 부족 및 2000년 초에 늘어난 차량의 대폐차 시기가 도래하면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세계 LPG 자동차시장은 연 평균 8%대로 성장한다는 전망이 발표된 바 있는데 한국 시장은 어떻게 펼쳐질 것으로 예측하십니까?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업체 스카이퀘스트 테크놀로지 컨설팅에 따르면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환경성 높은 LPG차 시장이 향후 2030년까지 연평균 8% 성장한다고 전망했습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유럽에서 유럽연합(EU) 집행위의 핏 포 55(Fit for 55) 발표에 따라 LPG 등 친환경 대체연료차 전환이 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세계 LPG차 3대중 2대가 유럽에서 운행 되는 만큼 유럽 시장이 수요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반면 국내 LPG차 시장은 차종 부족으로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제한되어 매년 소폭 감소하고 있지만 소형 화물차 시장에서 LPG의 경쟁력을 주목하여 LPDi 트럭이 올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업계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습니다.

차세대 LPG 직접분사(LPDi) 엔진을 장착한 LPDi 트럭은 동급의 디젤 엔진을 넘어서는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환경성은 높아 화물 수송부문의 친환경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2024년 1월부터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특별법’ 시행에 따라 디젤 택배 차량의 신규 등록이 제한되어 LPDi 트럭이 화물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LPG차 감소로 수송용 수요가 매년 줄었지만 소형 디젤 트럭 수요를 LPDi 트럭이 대체함에 따라 수송용 시장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소형 화물차 시장은 연간 15만대의 수요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LPG차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하반기 LPG시장의 최대 이슈는 무엇이 될 것 같은지?

LPDi 엔진을 탑재한 트럭의 상용화가 연내 가시화되면서 LPG 엔진 세대교체를 통해 수송용 시장이 재도약을 이룰 것으로 전망됩니다. LPG 엔진은 1세대 믹서방식, 2세대 피드백 믹서방식, 3세대 액상 분사 방식을 거쳐 4세대 고압 직접 분사 방식으로 발전해왔습니다.

4세대 LPDi 시스템은 고압 액체 상태의 LPG를 엔진 연소실에 직접 분사하여 연소하는 엔진으로 가솔린 직접분사(GDi) 엔진의 원리를 그대로 LPG에 적용하여 출력과 효율을 향상시킨 차세대 LPG 엔진 시스템입니다.

트럭처럼 높은 효율과 출력이 요구되는 차량에 LPDi 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2004년 세계 최초로 3세대 LPi 엔진을 상용화 한 것처럼 우리나라가 또다시 세계 최고의 LPG 자동차 기술을 증명하게 될 것입니다.
 

협회 주요 사업들은 무엇입니까?

협회는 2003년 창립 이래 LPG 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저공해 청정연료인 LPG 보급을 위한 기술개발, 정책개선, 홍보활동 등을 수행해왔습니다.

주요 R&D 사업으로는 2014년 르노코리아자동차와 함께 LPG차 트렁크 공감 부족문제 해소를 위해 도넛형 LPG탱크를 개발하여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2017년부터 환경부의 친환경자동차기술개발사업 과제를 통해 LPDi 트럭을 개발하여 올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또한 택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LPG 하이브리드 택시를 개발하여 시범 운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강화되고 있는 선박 환경규제에 따라 LPG선박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LPG선박은 기존 벙커C유에 비해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미세먼지(PM) 등 유해 배기가스 배출량이 80% 이상 적은 친환경 선박으로 가스체 연료 특성상 선박연료 유출등 대규모 해양오염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또한 연료의 수송과 저장이 용이하여 TTS(Truck to Ship), TTS(Tank to Ship), STS(Ship to Ship) 등 다양한 형태의 벙커링을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해양수산부가 국제해사기구(IMO)에 제안한 LPG 선박 국제기준이 승인된 만큼 국내 LPG 선박 개발에 활력을 띌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LPG자동차 지원사업을 간단히 소개해 주시면?

환경부는 2019년부터 미세먼지를 줄이고 친환경차 전환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자 LPG화물차·통학차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LPG화물차 신차구입 지원사업’은 주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사용하는 생계형 차량인 소형 화물차를 친환경차로 교체해 미세먼지를 줄여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 또한 친환경 화물차 구입 시 초기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의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경유 화물차를 LPG, 전기 등 친환경차로 대체하기 위한 정책 추진 결과, 경유 화물차의 판매 점유율이 2022년 기준 72% 수준까지 낮아졌으며 특히 LPG화물차 지원사업은 기존 경유차 폐차를 전제 조건으로 하고 있어 경유차 대체효과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어린이 통학차량 LPG차 전환지원 사업’은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등 어린이 등하교에 주로 이용되는 통학차를 친환경 LPG통학차로 교체함으로써 어린이 건강을 보호하고 어린이 교육기관의 부담을 줄일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끝으로 향후 협회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항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안정 위기 속에 에너지 안보와 분산형 에너지로서 LPG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3%에 달하며 세계에서 10번째로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국가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의 사례를 보면 2003년부터 LPG를 에너지기본계획에 1차 에너지원으로 명시하고 에너지 안보 대응 에너지로 LPG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LPG를 석유제품으로 분류해 가스체 에너지 LPG에 대한 독립된 비중 목표를 갖고 있지 못합니다. LPG는 중장기에너지 수급 계획에서 따로 취급되지 않을 정도로 홀대받고 있습니다.

독립에너지원으로 LPG의 역할을 명시해야 LPG가 청정에너지원으로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하고, 분산형 에너지원이라는 장점을 살려 LNG와 상호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LPG의 강점을 살려 LPG가 국가에너지 안보와 함께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달성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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