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터뷰] ‘벤허’ 메셀라 박민성, “기회의 소중함 아는 배우… 하나라도 더 발전한 모습 보여주고파”

[인터뷰] ‘벤허’ 메셀라 박민성, “기회의 소중함 아는 배우… 하나라도 더 발전한 모습 보여주고파”

  • 기자명 정아람 기자
  • 입력 2023.11.13 02:02
  • 수정 2024.04.21 17:5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뮤지컬 ‘벤허’ 초연부터 삼연까지 ‘메셀라’로 열연
“처음 보는 관객도 뮤지컬 배우 박민성을 각인할 수 있도록 엄청난 노력”

뮤지컬 배우 박민성, 사진제공= 마틴엔터테인먼트
뮤지컬 배우 박민성, 사진제공= 마틴엔터테인먼트

 

[EK컬쳐] “메셀라는 단순한 악역이 아니다. 초연 땐 메셀라를 악역으로 봤지만, 삼연째 참여하는 지금은 메셀라의 인간적인 면에 더 집중하게 됐다.”

뮤지컬 ‘벤허’의 메셀라 역을 맡은 박민성이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2017년 국내 초연된 뮤지컬 ‘벤허’는 루 월리스가 1880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유다 벤허가 유대민족을 핍박하는 제정 로마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메셀라’는 고아였던 과거를 극복하고, 전쟁 공로를 세워 로마군 신임 총독의 사령관 자리에 오르는 인물이다. 성공을 위해 어린 시절 자신을 거둬준 벤허 가문과 친구였던 유다 벤허를 배신하는 악역으로 그려진다.

이에 박민성은 “인간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한다. 내가 관객들에게 뮤지컬 배우로서 인정받고 싶은 것처럼 메셀라 역시 그 마음이 컸을 것 같다. 연기를 하는 배우가 나이가 들면서 성숙해지면 인간 자체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는 시점이 온다. 회를 거듭할수록 개인적으로는 메셀라가 가진 피해의식과 성장과정에서의 결핍이 더 눈에 들어온다.”라며 메셀라에 대한 연민을 더했다.

뮤지컬 배우 박민성, 사진제공= 마틴엔터테인먼트
뮤지컬 배우 박민성, 사진제공= 마틴엔터테인먼트

 

2007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해 데뷔 17년 차를 맞이한 박민성은 '프랑켄슈타인', '노트르담 드 파리', '삼총사', '영웅본색', '홀연했던 사나이', '시데레우스', '와일드 그레이', 연극 ‘벙커 트릴로지’ 등 대극장과 중·소극장 가리지 않으면서 쉬지 않고 꾸준히 작품에 참여 중이다.

이토록 다작하는 배우가 있을까 싶지만, 박민성 역시 메셀라처럼 본인 역시 결핍과 열등감에 사로잡혔던 시간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배우로서 작품이 없을 때 열등감을 느꼈다. 어쨌든 선택을 받는 입장이다 보니 오디션에서 낙방하는 순간들이 괴롭다. 한창 오디션에서 떨어지던 시기가 있었는데 슬럼프도 함께 찾아와서 배우를 포기하려고도 생각했었다. 다시 찾아온 기회가 한순간의 실수로 기회가 사라지는걸 알기에 모든 역할, 모든 무대가 내겐 소중하다.”

뮤지컬 ‘벤허’ 메셀라 역 박민성,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벤허’ 메셀라 역 박민성,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초연부터 삼연까지 연속으로 벤허에 참여하는 박민성의 자세도 남달랐다. 특히 코로나 이후 오랜만의 대극장 작품이라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기위해 엄청난 연습과 노력을 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스스로 나태해질 때쯤 리마인드를 한다. 전보다 뭐 하나라도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나를 처음 보는 관객도 뮤지컬 배우 박민성을 각인할 수 있게끔 처절하게 노력했다. 내 모토는 '관객이 기대하는 걸 두 배로 보여주는 것'이다. 내일은 없다는 마음으로 무대에서 다 쏟아내고 내려온다.”

특히 노래와 격투 안무가 동시에 합을 이루며 긴박하게 진행되는 ‘나 메셀라’ 장면은 안무 감독에게 “아무나 소화못하게, 숨이 턱 끝까지 찰 정도로 동작 하나라도 더 어렵게 만들어달라”라는 ‘개인적인’ 요청으로 더욱 격렬해졌다. 길을 걷다가도 안무를 연습하다가 졸지에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기도 했다고. 특히 넘버 ‘나 메셀라’ 장인으로 손꼽히는 박민성이지만 첫 공연 당시 너무 힘을 주는 바람에 오른쪽 엉덩이에 쥐가 날 정도로 열연했다는 후문이다.

뮤지컬 ‘벤허’ 메셀라 역 박민성,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벤허’ 메셀라 역 박민성,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박민성은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찍질하는 배우다. 그리고 계속 새로운 역할의 문을 두드리고 도전하는 중이다. “남자 뮤지컬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는 ‘지킬 앤 하이드’를 꼭 해보고 싶다.(웃음) 인간의 근육 중 성대가 가장 노화가 늦다더라. 관리를 잘해서 나를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는한 오랫동안 무대에 오르고 싶다. 내 전성기는 아마 ‘제일 마지막’이 될 것 같다.”

뮤지컬 ‘벤허’는 이달 19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되며, 박민성 회차는 단 3회 남았다.

저작권자 © 에너지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