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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레미제라블’ 민우혁 “배우 가치관 바꾼 작품…최상의 컨디션으로 장발장 완주할 것”

[인터뷰] ‘레미제라블’ 민우혁 “배우 가치관 바꾼 작품…최상의 컨디션으로 장발장 완주할 것”

  • 기자명 정아람 기자
  • 입력 2023.12.12 22:04
  • 수정 2023.12.1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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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혁 “본질적인 메시지는 결국 '사랑'…관객들에게 전하고파
뮤지컬 ‘레미제라블’ 내년 3월 10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

뮤지컬 ‘레미제라블’ 장발장 역의 민우혁(사진제공=이음엔터테인먼트)
뮤지컬 ‘레미제라블’ 장발장 역의 민우혁(사진제공=이음엔터테인먼트)

 

[EK컬쳐] “‘레미제라블’이 전하는 본질적인 메시지는 결국 ‘사랑’이에요. 사랑으로 인한 용기, 사랑으로 인한 희생, 사랑으로 인한 희망…그 시작점은 늘 사랑이죠. 이 메시지를 무대에서 표현하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뮤지컬 배우 민우혁(40)이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2015년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앙졸라’역으로 무대에 올랐던 민우혁이 8년 만에 타이틀롤을 거머쥐는 영광과 함께 ‘레미제라블’로 돌아왔다. 민우혁은 2개월여의 부산 공연에 이어 지난 11월 30일부터 내년 3월 10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에 최재림과 더블캐스팅 됐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장발장 역의 민우혁(사진제공=이음엔터테인먼트)
뮤지컬 ‘레미제라블’ 장발장 역의 민우혁(사진제공=이음엔터테인먼트)

 

민우혁은 데뷔 후 뮤지컬 ‘영웅’ ‘벤허’ ‘프랑켄슈타인’ ‘지킬앤하이드’ ‘위키드’ ‘아이다’ ‘광주’ ‘안나 카레니나’ ‘그날들’을 비롯해 각종 예능을 통해 인지도를 쌓았다. 지난해에는 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대중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뮤지컬 배우로서 한 방의 폭발이 필요한 시점에 비로소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으로서 캐스팅 소식을 알렸다.

최근 서울 삼청동 모처에서 만난 민우혁은 장발장 역할에 캐스팅된 것에 대해 "굉장한 영광이에요. 기회가 이렇게 빨리 찾아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죠. 시도 때도 없이 울컥하지만, 작품을 끝낸 뒤 후회없이 오열하고 싶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즌 뮤지컬 '레미제라블' 오디션에 끝까지 도전할 수 있었던 데는 아내의 응원의 힘이 컸다. “아내(세미)가 언제 또 기회가 올지 모른다고, 무조건 하라고 격려해줬어요. 그런데 막상 캐스팅이 되고 나니 기쁘기 보다 두려움이 앞섰어요. 연습 전까지 거의 잠을 못잤죠. 생각만 해도 심장이 조여 오고…. 하지만 막상 연습에 들어가니 어려움이 예상됐던 것들을 저도 모르게 표현하고 있더라고요. 그간 뮤지컬 배우로서 참여했던 작품들을 통해 알게 모르게 저 역시 성장한거죠.”(웃음)

뮤지컬 ‘레미제라블’ 장발장 역의 민우혁(사진제공=이음엔터테인먼트)
뮤지컬 ‘레미제라블’ 장발장 역의 민우혁(사진제공=이음엔터테인먼트)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대해 세간에서 부정적인 말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는 민우혁의 간절함은 엄청난 연습량을 통해서 드러났다. 캐스팅 후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보컬 레슨을 4개나 받고 있다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숙제예요. 긴 호흡의 공연을 이끌고 가기 위해선 최소한의 에너지로 최고를 표현하기 위한 기술이 필요한 셈이죠. 장발장은 모든 뮤지컬 배역 중 가장 난이도가 높습니다. 남자가 낼 수 있는 모든 음역대를 다 내야 해요.”라며 배역 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밝혔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민우혁의 인생에 전환기를 만든 작품이다. 그는 뮤지컬 배우의 꿈을 꾸기 전 야구 선수의 꿈을 향해 10년간 달렸지만 부상으로 뜻을 접어야 했다. 민우혁은 "한 번도 뭔가를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었어요. 뮤지컬 배우 활동을 시작하고도 재미있지만 한편으로는 또 포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죠. ‘레미제라블'은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오디션에 참여한 작품이었어요."라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중 ‘Bring Him Home’의 장발장 민우혁(사진제공=레미제라블코리아)
뮤지컬 ‘레미제라블’ 중 ‘Bring Him Home’의 장발장 민우혁(사진제공=레미제라블코리아)

 

민우혁은 앙졸라 역할을 할 때 희생과 용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장발장으로서 '사랑'과 '따뜻함'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레미제라블'은 연기에 대한 민우혁의 가치관을 바꾸는 계기가 된 작품이기도 한 것이다. "8년 전 앙졸라를 연기할 때는 작품을 생각하기보다는 내 역할을 실수없이 잘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다가갔어요. 그러다 보니 희생, 혁명, 용기, 희망 등에 초점을 맞췄었죠. 그런데 시간이흘러 장발장으로 무대에 서 보니 결국 본질적인 메시지는 '사랑'이더라고요.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마음의 병까지 고쳐줄 수 있는 직업이 배우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배우로서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진거죠."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빵을 훔친 죄로 19년을 복역하고 가석방된 후 딘뉴 주교의 포용으로 신분을 숨긴 채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장발장(민우혁·최재림)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설적인 뮤지컬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와 작곡가 클로드 미셸 숀버그, 작가 알랭 부브리가 의기투합해 만든 송스루 뮤지컬이다. 1985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초연 후 53개국에서 1억3,000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 국내에서는 2012년과 2015년에 라이선스 형식으로 공연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민우혁(사진제공=레미제라블코리아)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민우혁(사진제공=레미제라블코리아)

 

민우혁은 그간 커리어의 정점을 레미제라블에서 찍을 거라고 작정이라도 한듯 모든 면에서 완벽해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면서 공연의 성공적인 완주를 위한 각오를 전했다. "요즘에는 작품의 본질을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딕션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어요. 저는 이 작품을 100번도 넘게 연기하지만 관객에게는 그날 하루의 공연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잖아요. 영혼을 갈아서 공연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작품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게 저의 가장 큰 숙제입니다.”

마지막으로 민우혁은 가장 인상 깊은 대사로 "그 누군가를 사랑하면 신의 얼굴을 보리"를 꼽았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통해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이들의 사랑을 한껏 느끼는 그런 시간들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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