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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렌트’ 김호영 “‘엔젤’로 시작하는 2024년 무조건 잘 될거예요.”

[인터뷰] ‘렌트’ 김호영 “‘엔젤’로 시작하는 2024년 무조건 잘 될거예요.”

  • 기자명 정아람 기자
  • 입력 2023.12.30 05:43
  • 수정 2023.12.3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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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영 “‘엔젤’은 내려놓지만 ‘협력연출로’ 돌아올 것” 포부 밝혀
“‘렌트’ 통해 ‘오늘’을 소중하게 사는 것 항상 생각해”

뮤지컬배우 김호영 /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뮤지컬배우 김호영 /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EK컬쳐] “매년 연말 ‘내년에 더 잘되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또 새해가 되면 ‘올해 더 잘 되게 해달라’고 바꿔 말하죠.(웃음) 올해는 렌트 ‘엔젤’로 시작하는만큼 역시나 잘 될 해예요.”

뮤지컬 ‘렌트’의 국내 ‘최장수 엔젤’ 김호영이 2024년 역시 엔젤로 시작하는 만큼 ‘잘 안될 수가 없다’고 못박았다. 

뮤지컬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La Boheme)’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뮤지컬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 삶의 고통과 희망을 그린다.

김호영이 맡은 ‘엔젤’ 역은 에이즈 환자이자 여장남자 ‘드랙 퀸’으로 사회적으로 소수 인물이지만, 가난한 예술가 친구들 사이에서 사랑과 희망을 전파하는 상징적인 캐릭터다. 내면의 아픔이 있지만 발랄한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해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뮤지컬 ‘렌트’ 의 ‘엔젤’ 김호영이 넘버 ‘투데이 포 유(Today 4 U)’를 부르고 있다.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뮤지컬 ‘렌트’ 의 ‘엔젤’ 김호영이 넘버 ‘투데이 포 유(Today 4 U)’를 부르고 있다.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김호영은 제작사 신시컴퍼니로부터 이번 시즌 ‘엔젤’ 역할을 제안을 받고 스케줄 문제 등으로 고사했었다. 신시컴퍼니 측의 거듭된 설득으로 결국 김호영은 한 번 더 엔젤로서 ‘렌트’ 무대에 서게 됐다. 다행히 연습 기간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예정됐던 스케줄들의 지장을 받지 않는 웃픈 상황이 벌어졌다고.

그러나 이별도 함께 선언했다. 김호영은 이제는 ‘엔젤’을 놓아줘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역할에서 은퇴할 것임을 밝힌 것. 2002년 ‘엔젤’로 데뷔한 후 21년 만의 이별 예고다. 

오늘날 뮤지컬 배우 김호영을 만든 일등공신인 ‘엔젤’ 역할을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굳이 하차하려는 이유에 대해 그는 “엔젤 역할은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워야하고 밝아야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엔젤의 사랑스러움보다는 무대 위 연륜과 노련미가 더 보일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뮤지컬배우 김호영 /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뮤지컬배우 김호영 /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특히 이번 시즌 ‘엔젤’ 역할에 더블캐스팅된 배우 조권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호영은 “조권은 하이힐을 신고 퍼포먼스를 하는 데에 익숙한 아티스트라서 배우는 속도가 아주 빨라요. 그냥 연습 시작 전부터 완성된 비주얼과 테크닉을 가지고 있는 배우였었죠.”라며 놀라워했다.

무엇보다 이제는 후배들에게 그 기회를 주고 싶다는 대외적인 이유도 밝혔다. 그는 “주민등록상 나이와 별개로 피부 나이는 괜찮으니까 더 하려면 더 할 수도 있겠죠.(웃음) 그런데 요즘 뛰어난 후배들, 엔젤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배우들도 많잖아요. 적당한 때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도 좋은 선배의 덕목 중 하나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놓을 때 놓을 줄도 알고 다른 것들을 도전하는 것도 필요하단 생각도 들었고요.”라고 공식적인 인수인계 절차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한편, 김호영은 ‘엔젤’로선 은퇴하지만 언젠가 렌트의 ‘협력연출’로서 복귀할 것이라는 목표도 조심스레 공표했다. 

뮤지컬 ‘렌트’ 의 ‘엔젤’ 김호영이 연인 ‘콜린’ 역의 임정모와 함께 넘버 ‘아이 윌 커버 유(I’ll Cover You)’를 부르고 있다.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뮤지컬 ‘렌트’ 의 ‘엔젤’ 김호영이 연인 ‘콜린’ 역의 임정모와 함께 넘버 ‘아이 윌 커버 유(I’ll Cover You)’를 부르고 있다.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친구 따라 보러간 오디션에서 이미 배우들 사이에서 흥 많기로 ‘유명인사’였다던 그는 국내 초연부터 뮤지컬 ‘렌트’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또 그만큼 수많은 ‘콜린’(엔젤의 상대역) 역의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2020년부터는 자신보다 실제 나이가 어린 콜린을 만나는 나름의 쾌거도 이뤘다고. 김호영은 “21년 동안 ‘렌트’ 무대에 서면서 상대역인 ‘콜린’과의 끈끈한 관계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는데 가장 신경을 썼어요. ‘저 둘이 정말 아끼는 사이구나’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엔젤과 콜린은 함께 있을 때 가장 빛나는 관계예요. 실생활에서도 콜린을 다른 후배들이 질투할 정도로 티나게 챙겼어요. 음료가 됐든 도시락이 됐든 콜린 배우것만 챙기는 등 대놓고 편애하니 다들 재밌어하고 좋아했다”고 털어놨다.

엔젤은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그런 캐릭터를 장기간 연기한 김호영에게도 캐릭터가 미친 신념의 변화가 있었을 터. 김호영은 “‘오직 오늘 뿐’이라는 대사를 뱉다 보니 어느 순간 저도 ‘그렇지. 오직 오늘 뿐이지’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또 공교롭게도 대학교 동기들이 제게 호이(hoy)라는 별명을 지어줬는데, 알고 보니 ‘호이’가 스페인어로 ‘오늘’이라는 뜻이었어요. ‘오늘’이라는 것이 제겐 뭔가 운명처럼 와닿았죠. 엔젤의 대표적인 대사가 ‘Today for you, tomorrow for me’인데,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 게 ‘렌트’가 준 큰 변화예요”라고 밝혔다.

뮤지컬배우 김호영 /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뮤지컬배우 김호영 /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마지막으로 김호영은 “내년에는 더 잘될 것”이라고 새해 각오를 전했다. “지금까지 저를 돌아보면 엄청난 수직선은 아닐지라도 항상 성장곡선을 그리면서 잘 성장해 온 것 같아요. 매체에 더 많이 노출되어 대중인지도를 높이는것도, 또 드러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것도 언젠가 빛을 발할테니 늘상 ‘더 잘된다’는 걸 못박아 놓고 시작하죠. 무엇보다 2024년에도 역시 ‘엔젤’로 시작하기 때문에 잘 안될 리가 없어요.(웃음)”

뮤지컬 ‘렌트’는 오는 2월 25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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