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터뷰] ‘레베카’ 테이 “기대 이상의 ‘막심’ 무대에서 확실히 보여줄 것”

[인터뷰] ‘레베카’ 테이 “기대 이상의 ‘막심’ 무대에서 확실히 보여줄 것”

  • 기자명 정아람 기자
  • 입력 2024.01.29 03:51
  • 수정 2024.02.01 03:5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2월 24일까지 공연하는 뮤지컬 ‘레베카’ ‘막심 드 윈터’ 만장일치 합격
“댄버스부인 임팩트 크지만 주인공 ‘막심’ 기억하는 팬들 늘어나길 바라”

테이 / FUN한엔터테인먼트 제공
테이 / FUN한엔터테인먼트 제공

 

[EK컬쳐] 뮤지컬 ‘레베카’ 10주년 기념 공연-앙코르에 출연 중인 가수 겸 뮤지컬 배우 테이가 “아직 뮤지컬계에서 나는 신인이구나”를 실감했다면서 “남은 공연 기간 ‘기대 이상’의 ‘막심’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만난 테이는 “뮤지컬배우로서 테이에 대한 기대 보다 물음표를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럴 때면 뮤지컬계에서 저는 여전히 신인이라는 생각이 들고, 제가 기대보다 잘하는 배우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어요.”라면서 고민을 털어놨다. 데뷔 20년 차 베테랑 가수지만, 뮤지컬배우로서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오디션장에서 제가 준비한 넘버를 다 보여주고 난 뒤 컴퍼니 관계자들의 반응이 너무 조용한 거예요. 그런데 또 만장일치로 합격이래요. 그런 아이러니한 반응을 겪고 나니 ‘아직 나는 뮤지컬 바닥에서 신인이구나’를 피부로 느꼈죠.(웃음) 어쨌든 정말 맡고 싶었던 역할이기에 캐스팅 됐다는 기쁨이 더 컸어요.”

 

테이 / FUN한엔터테인먼트 제공
테이 / FUN한엔터테인먼트 제공

 

테이는 2012년 뮤지컬 ‘셜록홈즈’를 시작으로 꾸준히 창작뮤지컬 등 대학로 중소극장극에 참여했다. 2018년에는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통해 처음 대극장 무대의 주연을 꿰찼고, 2023년 뮤지컬 ‘레베카’의 ‘막심’에 이르기까지 뮤지컬배우로서 영역을 넓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이 입장에서는 아직도 관객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한 끗’ 차이가 무척 아쉬운 모양새다. 오랜 가수 활동으로 대중의 인지도는 얻었지만, 너무 익숙한 테이의 창법과 목소리를 뮤지컬 무대에서 잠시 감추는 전략을 세웠다.

테이는 “‘막심’이 아닌 ‘테이’가 넘버를 부르는 걸로 관객들이 느끼지 않도록 작품 안에서 온통 신경이 곤두서있어요. 성악 발성을 하라면 할 수도 있지만, 편안하게 넘버의 감정을 전달하고 싶어서 그 오묘한 중간 지점의 소리를 찾는 과정이 꽤 괴로웠습니다.”라고 뮤지컬 ‘레베카’ 속 막심 캐릭터를 위한 노력을 설명했다.

 

뮤지컬 ‘레베카’ 막심 드 윈터 역 테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레베카’ 막심 드 윈터 역 테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레베카’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10주년 공연을 올린 뒤, 이어 12월 14일부터 올해 2월 24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앙코르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테이는 이번 앙코르 공연이 누구보다 기뻤다고 전했다. 

“공연이 막을 내리면 항상 아쉬운 점이 생겨요. 그런데 앙코르 공연 소식을 들었을 때 마치 ‘선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LG아트센터는 음향이 좋기로 유명하기에 소리를 섬세하게 전달해야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죠.(웃음)”

뮤지컬 '레베카'의 막심 드 윈터는 주인공이자 영국의 최상류층 신사지만 부인 ‘레베카’의 죽음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복합적인 감정을 그리는 인물이다. 테이는 겉으로 보기엔 꽤나 나이스하고 근사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추악한 비밀과 위선적인 모습을 관객들에게 설득력있게 전달하는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레베카에 캐스팅되기 전에 여덟 번이나 공연을 봤어요. 너무 재미있는 작품이라서요. 그때부터 막심 역할에 대해 막연히 분석을 하고 있었죠. 막심은 냉철하게 보면 범죄자, 위선자예요. 그렇지만 또 그 상황에서 ‘그럴 수 밖에 없었겠다’ 라는 관객의 동의도 이끌어 내야하죠. 그 점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극의 흐름에 맞춰 갈등의 감정선을 잘 쌓아야 겠더라고요. 특히 막심은 울부짖는 넘버가 많아요. 저 역시 다른 작품들에서 괴로움을 토로하는 연기를 해봤기에 세게 하는 건 자신 있었죠. 그런데 막심은 여기에 로맨스를 한 스푼 더해야해요. 울부짖음과 로맨스 이 두 개를 넘버에서 다 살려봐야겠다는 욕심을 냈죠. 주인공은 ‘막심’인데 댄버스 부인만 기억하면 억울하잖아요.(웃음)”

뮤지컬 ‘레베카’ 막심 드 윈터 역 테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레베카’ 막심 드 윈터 역 테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테이는 뮤지컬 ‘레베카’를 단순한 뮤지컬이 아니라, 그걸 뛰어 넘는 음악과 스토리의 힘을 관객들이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간은 누구나 못난 부분을 가지고 있잖아요. 겉치레와 위선, 포장하는 삶까지. 관객들이 제가 연기하는 막심을 보고 ‘인간이니깐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공감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게 저로서는 훌륭한 목표 달성입니다.”

마지막으로 테이는 올해 바쁜 일정을 보낼 것임을 예고했다. “레베카가 앵콜을 확정하면서 작년에 20주년 콘서트를 못했어요. 올해는 가수 테이로서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노력할 거예요. 또 대중적인 뮤지컬 작품에서 제 역할을 찾으려고 해요. ‘몬테크리스토’나, ‘베르테르’ 등 감성을 건드릴 수 있는 캐릭터를 욕심내고 있습니다.(웃음)”

 

저작권자 © 에너지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