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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은성 “‘몬테크리스토’ 다 계획이 있었어요”

[인터뷰] 고은성 “‘몬테크리스토’ 다 계획이 있었어요”

  • 기자명 정아람 기자
  • 입력 2024.02.01 03:48
  • 수정 2024.02.0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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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중 휴가 나와 ‘몬테크리스토’ 오디션 불합 후, 다시 기회 잡아
뮤지컬에 미친 덕분에 ‘고난 극복하는 힘’ 생겨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배우 고은성 /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제공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배우 고은성 /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제공

 

[EK컬쳐] 가장 좋아하는 넘버가 ‘지옥송’ 이란다. 오리지널 넘버를 귀가 닳도록 듣고 또 들었다. 이성의 끈이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과 쿵쿵대는 심장박동이 ‘뮤친자(뮤지컬에 미친 자)’ 고은성을 더 흔들어 놓았다. 고은성(34)은 군대 복무 중 휴가를 나와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오디션을 봤고, 훗 날 기회를 잡았다.

지난 1월 11일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만난 뮤지컬배우 고은성이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맡기 전부터 “다 계획이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언젠가는 ‘몬테크리스토’ 역을 맡게 될 거라는 이상한 ‘느낌’이 있었어요. 기회가 왔을 때를 대비해 나름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었죠.(웃음) 2019년 오디션에는 합격하지못했지만 서른 중반이되어 드디어 된거죠. 고은성의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몬테크리스토’ 작품의 ‘맛’을 그대로 정확하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에드몬드 단테스-몬테크리스토 백작 역 배우 고은성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에드몬드 단테스-몬테크리스토 백작 역 배우 고은성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오는 2월 25일까지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에서 고은성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14년간 감옥에 갇혔던 선원 에드몬드(몬테크리스토 백작) 역을 맡아 한 인물의 복수와 용서의 여정을 연기한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 소설을 뮤지컬화했으며, ‘지킬 앤 하이드’로 유명한 프랭크 와일드혼과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의 극작가 잭 머피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유독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아 온 작품이다.

이전 시즌 한국 관객들의 정서에 맞춰 쓰여졌던 극적 요소가 이번 시즌에는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며 원작의 느낌을 살려 돌아왔다. 스토리라인 뿐만 아니라, 고은성을 비롯해 네 명의 New몬테(김성철, 이규형, 서인국)가 새로운 여정의 배에 올라탄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에 고은성은 “모든 몬테가 새로운 배우들이라서 더 좋았어요. 구 멤버가 있으면 아무래도 영향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그런데 전부 다 처음 맡은 역할들이라서 작품에 대해 토론하고 분석하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완벽하게 새롭게 만들고 싶었거든요. 연기를 할 때 제 안에서 파생된 것들이 아니면 무대에서 보여줄 때 어려움을 느끼는 편인데 이번에는 제 생각을 토대로 움직이면서 베스트를 찾아낸 것들이 많아요.” 라며 완전히 새로워진 작품과 연기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에드몬드 단테스-몬테크리스토 백작 역 배우 고은성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에드몬드 단테스-몬테크리스토 백작 역 배우 고은성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11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코러스로 데뷔한 고은성은 바로 다음 작품인 ‘페임’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그리스’ ‘위키드’ ‘노트르담 드 파리’ ‘헤드윅’ ‘데스노트’ ‘그레이트 코멧’ ‘멤피스’ 등 굵직한 작품의 배역을 성공적으로 소화해내며 차세대 뮤지컬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차세대 배우가 스타로 발돋움하는데 필요한 절실한 ‘한 방’을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팬텀싱어’를 통해 ‘스스로’ 만들어 냈다.

“저는 스스로 뮤지컬에게 ‘간택’ 받았다고 생각해요. 고등학생 시절 우연히 뮤지컬을 접하게 된 것도 그렇고, 모든 게 운명같아요. 특히 뮤지컬은 저를 긍정적으로 살 수 있게 만든 원동력입니다. 여러 고난을 겪으면서 힘든 걸 극복해야 성장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나쁜 일을 겪어도 그 때 느꼈던 감정을 “공연할 때 써먹어야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뮤지컬에 미쳐있어요.(웃음)”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에드몬드 단테스-몬테크리스토 백작 역 배우 고은성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에드몬드 단테스-몬테크리스토 백작 역 배우 고은성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친자’ 고은성은 에드몬드-몬테크리스토 백작에 대해 그만의 고민의 답을 내놨다.

“에드몬드가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되어 복수를 하고, 그 과정에서 동요하며 용서의 힘을 깨닫고 변화하는 단순한 이야기로 보일 수 있어요. 그렇지만 한 인물에게 있어 굉장히 복잡한 과정이죠. 연기할 때 복수에 미쳐서 용서 따위는 모르는 인간으로 관객들에게 보여지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파리스 신부를 만나 잿빛이던 눈빛에 새 빛이 돌죠. 갑자기 깨달음을 얻고 분노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분노를 밟고 올라서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고은성 역시 올해 ‘과정’의 힘을 믿어볼 모양이다.

“이전의 작품들이 새로운 작품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것 같아요. ‘몬테크리스토’를 잘 해내면 또 새로운 작품이 연결되겠죠.(웃음) 인간 고은성으로서는 ‘건강하자’를 목표로 삼았어요. 무엇보다 관객분들이 주는 감사함을 알되, 인기에 취하지 않으려고 해요. 끝까지 좋은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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