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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살 벤처공기업의 몽골 서부개척을 견인하다

61살 벤처공기업의 몽골 서부개척을 견인하다

  • 기자명 정욱형 발행인
  • 입력 2011.03.0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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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석탄공사 CEO 이강후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서쪽으로 1300㎞를 날아가야만 훗고르 유연탄광을 만날 수 있다. 몽골 사람들도 잘 모르는 이곳에 ‘질 좋고 양 많은’ 유연탄이 매장된 탄광을 찾아내, 51%의 지분을 확보한 기업이 있다. 그것도 공기업이. 해외자원개발에 너나없이 뛰어드는 이 때 눈길이 집중되는 것은 그 주체가 매년 엄청난 누적적자로 질타를 받고 있는 대한석탄공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60년 석탄을 개발해온 석탄 전문기관이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지만, 적자기업으로 정부의 자금투자를 이끌어내는 것부터, 협력 민간기업을 찾는 것까지 풀어야 할 숙제가 하나둘은 아니었을 것이다. 자그마치 7년을 끌어온 사업에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이다. 지난해 4월 대한석탄공사에 취임한 이강후 사장은 오랜 행정관료로서의 경험과 에너지전문가로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그의 늘 긍정적이면서도 진취적인 사고와 행동은 석탄공사를 벤처기업으로 다시 생동하게 한다. 지난해 60살 회갑잔치를 치른 에너지공기업의 맏형으로서 좋은 교훈을 던지는 부분이다. 석탄공사는 최서민에게 공급하는 연료를 생산하는 공기업으로서 정부가 정해주는 가격에, 어쩔 수 없이 적자를 누적해가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몽골은 세계 4위의 석탄부존국가다. 훗고르 유연탄광의 매장량은 확인된 것만 1억톤이다. 미탐사 매장량은 이보다 몇 배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오랫동안 해외자원개발에 정력과 돈을 바치고도 성과를 내지 못한 숱한 기업속에서 제대로 된 큰 성과가 석탄공사의 앞으로 활약이 더 기대되는 부분이다.
 

▲ 이강후 대한석탄공사 사장
Q. 오는 4월이면 취임 1주년을 맞이하십니다. 석탄, 자원, 전력 등 에너지부문을 두루 거치신 행정관료 출신이자 에너지관련 책을 집필한 전문가답게 그동안 많은 일을 하셨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입니까?

Q. 오는 4월이면 취임 1주년을 맞이하십니다. 석탄, 자원, 전력 등 에너지부문을 두루 거치신 행정관료 출신이자 에너지관련 책을 집필한 전문가답게 그동안 많은 일을 하셨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입니까?
석탄공사의 식구가 된지 벌써 1년이 다됐네요. 참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다시금 느낍니다. 여러 가지 기억에 남는 일들이 많지만 지난해 창립 60주년 행사를 성공리에 마친 것이 그 중 한가지입니다. 공기업 중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대한석탄공사의 위상에 맞게 지식경제부 장관님,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님, 여러 국회의원님 등 많은 내외빈들을 모시고 성대하게 치러 직원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 한 가지는 60년 창립 이래 최초로 지난 12월 몽골 홋고르 유연탄광을 인수한 것입니다. 취임 초 과거 7년여에 걸쳐 추진해왔던 해외개발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직원들에게 약속했는데 이를 지킬 수 있어서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Q. 말씀하신대로 지난해 창립 60주년 행사를 매우 성대히 개최했습니다. 저도 현장에 있었는데요. 환갑을 넘긴 에너지공기업 맏형인 석탄공사의 CEO로서, 공기업이 나아가야할 올바른 발전방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공기업의 가장 큰 목적은 바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입니다. 경영의 모든 방향이 국민에게 맞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공기업도 기업으로서 수익성을 무시할 순 없지만 수익성만을 추구하면 공기업으로서의 이름이 유명무실해집니다. 따라서 수익성과 공익성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시대적 변화에도 적절하게 반응하면서 뒤처지지 않아야 합니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민간 부문에 비해 뒤처진 부분이 있다면 과감한 혁신과 자기반성을 통해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복지에 대한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도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기업의 설립목적이 국민의 복지를 위한 것이므로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필요한 분야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일시적 이벤트성이 아닌 지속적, 효율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석탄공사는 세계 4대 석탄매장국인 몽골에서 탄광사업 진출에 성공하시는 등 글로벌 콜 컴퍼니(Global Coal Company)로 도약 중이시죠? 향후 해외자원개발 계획은?

석탄공사는 지난해 12월 몽골 누르스트 훗고르 탄광을 인수했습니다. 창립 60년에 이룩한 첫 성과입니다. 60년 동안 석탄을 개발해온 석탄 전문기관으로서의 쾌거죠. 사실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더 철저하게 준비했습니다.

 

재무구조를 감안, 초기투자는 지분인수비 120억원으로 최소화하고 수익금을 재투자해 단계적 확대를 모색했습니다. 자금 부담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몽골에서 사업 중인 한국기업과도 컨소시엄을 구성했습니다. 생산 못지않게 판매도 중요하기 때문에 투자결정전 판매처도 확보했습니다. 다행히 중국 신강성 제철공장과 러시아 알타이 공화국 등에 공급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무엇보다 자체 조사결과 사업성이 충분한 것으로 판명됐으나 별도로 전문기관에 의뢰해 검증했습니다. 총 매장량은 1억톤 이상이며, IRR(내부수익률)도 26.1%가 나왔습니다. 보통 15%이상이면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투자금은 5.3년내 회수가 가능하고 연 300만톤 생산시 124억원의 수익이 가능하다는 전문가의견을 들었습니다. 우리 전문기술인력이 해외로 진출, 직접 경영함으로써 보다 큰 성과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몽골측에서도 우리 기술 습득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몽골은 세계 4위의 석탄부존국가로, 최근 중국·일본·러시아 등 주요국가에서 관심을 보이는 상황에서 석탄공사의 첫 번째 진출과 사업성공은 향후 자원부국인 몽골과 자원협력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해외 진출을 계기로 관련 공기업과의 동반 진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해외 탄광 인수에 이어 지난해 12월 30일에는 한국동서발전과 자원개발 사업 공동추진 MOU를 체결했습니다. 석탄공사가 몽골 유망탄광을 발굴, 석탄 생산 및 공급을 담당하고, 동서발전에서 탄광 인근에 발전소를 설립해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Mine Mouth 개념의 ‘윈-윈’전략의 추진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습니다. Mine Mouth 발전소는 탄광인근에 발전소를 건설, 운송비를 절감하고 원료조달 단가를 절감하는 등의 전략적 발전소를 말합니다 .

이를 위해 우선 현지 예비조사를 실시한 후 사업 타당성 검토를 거쳐, 개발 최적지에 현지 발전소 건설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및 발전사업 허가 등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향후 석탄공사는 몽골에서의 또 다른 석탄광을 개발해 직접 운영하는 사업을 확대하는 계획과 동시에 인도네시아 유연탄광을 직접 개발, 운영하는 프로젝트, 키르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석탄광 개발 프로젝트, 러시아 석탄광 개발 프로젝트 등을 추진 검토 중에 있어 해외 석탄광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해외자원개발은 국가적 과제입니다. 공기업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해외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기업간, 공기업·민간기업간 협력이 필요합니다. 향후 석탄개발과 관련해 석탄공사의 기술이나 경험이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협조해나갈 계획입니다.

Q. 석탄 가격의 기준이 되는 호주 뉴캐슬 석탄가의 계약금을 보면 톤당 110달러를 넘어서고 있는 등 퇴물로 취급되던 석탄이 다시금 각광을 받고 있는데,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최근 최악의 폭우로 호주의 석탄 광산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호주산 석탄을 수입하는 우리 철강업계와 발전회사들이 비상이 걸렸다고 들었습니다. 호주 북동부를 강타한 폭우로 호주 최대 석탄 생산지인 퀸즐랜드주에서만 최소한 50만㎢가 물에 잠겼고 석탄 광산은 75%가 문을 닫았습니다.

발전소 연료로 쓰이는 호주산 유연탄은 한 달 만에 32%가 올랐고 제철소에서 사용하는 점결탄도 올해 안에 두 배 가까이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호주는 전세계 석탄공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주요 수출국입니다. 이렇듯 석탄도 이제는 석유처럼 전략적 에너지로서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석탄의 중요성이 날로 증가되는 것은 석유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의 활용이 미진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석유를 이을 유일한 화석에너지로 석탄을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가 심각한데 이런 문제는 석탄활용기술로 조만간 상쇄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석탄 사용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발전 및 제철 등 산업용 유연탄의 지속적인 증가로 연간 1억톤의 석탄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중국, 일본 다음으로 세계 3위의 석탄 수입국입니다. 중국은 세계최대 석탄생산국(28억톤)이지만 연 1.6억톤을 수입하고 있고 수입량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석탄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에너지 중 석탄점유율은 약 30%입니다. 석탄은 향후 200년이상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매장량이 풍부하고 전 세계에 고루 매장돼 있으며,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Q. 석탄에 대한 인기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환경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에서도 IGCC, CCS 등 석탄과 연계된 다양한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석탄공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깨끗한 에너지’, ‘녹색 에너지’의 개발은 에너지 자원 확보와 더불어 미래 국가 경쟁력과 성장 동력의 핵심이 될 것이며 그 중에서 청정석탄이용 기술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일본과 중국, 얼마 전 월드컵을 개최한 남아공까지 주요 국가들은 오래 전부터 청정석탄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맞추어 저희 석탄공사도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석탄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해외석탄개발에 나서는 한편, 석탄이용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 무연탄과 환경폐기물인 폐플라스틱을 혼합해 청정가스를 제조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해 내년부터 일반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종전 석유를 사용할 때보다 비용은 30%가 절감되고 대기오염물질 배출은 거의 없습니다. 바로 환경문제와 에너지를 동시에 해결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기술입니다. 특히 이번 연구개발은 발전용과 연탄 외에 다른 소비처가 없는 국내 무연탄에 대한 새로운 소비처 개발과 폐기물 재활용 등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한 매우 중요한 성과입니다.

가스화장치 개발은 에너지관리공단 지원사업으로 무연탄과 폐플라스틱을 혼합, 성형연료로 가스화하는 사업입니다. 현재 1단계를 완료 후 2단계 사업 진행 중으로 1일 10톤 규모의 가스화장치가 저희 공사 화순광업소에서 시범제작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올해부터는 성형연료제조 사업과 석탄가스화 장치를 전국의 소비처에 보급하고 수익을 내는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석탄공사는 과거 땔나무에 의존하던 연료를 연탄으로 전환시켜 산림녹화에 크게 기여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검은 석탄에너지를 청정 녹색에너지로 전환시켜 환경보호에 기여해 나갈 것입니다.

 


Q. 석탄공사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시연한 ‘채탄로봇’의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향후 채탄로봇들을 어떻게 활용하실 계획이신지요?

광업소 종업원의 재해율 감소를 위한 작업환경 개선과 생산성 향상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 경영 정상화를 도모하기 위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채탄용 로봇 개발’이라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취임 후 로봇 채탄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국기계연구원, (주)하이드로메틱스, KAIST 등과 정부 연구사업으로 개발 중에 있는 채탄 로봇 연구를 독려해, 지난 1월 말 1차 시작품을 제조하고 상반기 내에 공사산하 화순광업소 현장 투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로봇개발은 단순히 채탄용에 머물지 않고 지하자원을 개발하는 ‘극한환경용 원격조정 로봇’ 등 산업전문 서비스 로봇 개발의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원천기술의 적용범위는 재난 구조, 대테러 방지 등에 사용될 수도 있어 그 활용범위는 매우 넓습니다. 2009년 10월부터 정부과제로 선정된 채탄 로봇개발은 3년에 걸쳐 30억원 정도의 예산이 지원되며 2012년부터 현장배치가 되면 생산성이 10% 정도 높아지고 수지 개선 효과도 연간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Q. 어려운 질문 하나하겠습니다. 석탄공사는 오랜 역사만큼 구조적인 누적결손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해결은 어렵다고 보이지만 향후 대책이 있으시다면?

말씀하신대로 현재 단기에 석탄공사의 경영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석탄은 주로 서민용 연료이기 때문에 1989년 경쟁력이 없는 탄광을 정리하는 석탄산업 합리화 이후 가격을 거의 인상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작업장은 자꾸 깊어지다 보니 원가는 계속 상승해 매년 적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태백에 있는 장성광업소의 경우 해수면 보다 400m나 깊은, 즉 지하 1000m에서 석탄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하 갱도의 총 연장이 300㎞나 됩니다.

저는 석탄공사가 국내에서의 석탄생산만으로는 경영개선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사업의 파이를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이 바로 적자를 줄이고 경영을 개선해나갈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를 위해 해외탄광개발과 석탄가스화 사업 등 미래 가치가 높고 부가가치가 큰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우선, 기존사업에 대한 최적화를 추진하고, 이와 병행해 해외 개발이나 석탄가스화 등 신규 수익사업을 적극 모색 할 방침입니다. 직원들에게 희망을 주면서 국민생활 안정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석탄공사를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Q. 지난 1월 인사를 보면 ‘파격적’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를 만큼 에너지 공기업들 사이에서 큰 이슈가 됐습니다. 공사 내에서도 약간의 반발(?)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인사를 하시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희 공사는 창립 60주년이 지난만큼 무척이나 보수적인 면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장 취임 후 저희 석탄공사에 직원 간의 공정한 경쟁이나 성과평가에 대한 열정이 무척이나 부족한 면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에 인사개혁을 단행한 바 있습니다.

 

오랜 관행을 깨고 조직에 긴장감을 주기위해 연공서열 위주의 보직관행을 탈피하고 직무 역량 중심의 드래프트제를 도입한 새로운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본사 간부직 중 기획조정실장, 생산안전팀장 등 1급 직위 50%를 2급직원 중에서 선발했습니다. 경쟁에서 탈락한 1급 간부 3명은 2급 직위 및 팀원으로 발령을 냈습니다.

특히 홍보실장의 경우 두 단계나 낮은 4급 팀원을 발탁, 임명했습니다. 이는 60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무척이나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또한 저성과자(직무능력 향상대상자)에 대한 관리는 일반직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해 인사평가결과 하위 5% 부진자에 대해서는 역량강화 등 능력회복 기회를 제공한 후 미흡할 경우 퇴출시킬 방침입니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조직 구성원들간에 더욱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고 조직내에 무임승차하는 직원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계획입니다.

Q. 사장님은 강원도 도계광업소에서 이사회를 여는 등 현장위주 경영을 실천해오고 계신데요. 이외 평소 경영철학이나 개인적인 좌우명이 궁금합니다.

저희 석탄공사는 공기업 중 유일하게 민간과 경쟁하는 상황입니다. 현장 상황을 제대로 알고 현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기관장으로서 어쩌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9월에는 태백 장성광업소에서 현장 채탄작업을 직접 해봤습니다. 하루 동안 지하 975m 작업장에서 현장 근로자들과 함께 땀 흘리며 일했고 도시락도 같이 먹어가며 많은 대화도 나눴습니다.

그때 느낀 건 정말 석공 직원들이 열악하고 힘든 환경에서 너무도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자기 업무에 충실해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장으로서 고맙고 또 안타까웠습니다. 현장을 알아야 제대로 된 경영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고 앞으로도 그런 기회를 보다 많이 가질 계획입니다.

개인적으로 자강불식(自强不息)이란 말을 무척 좋아하고 좌우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저는 행정고시 준비를 할 때부터 지금까지 게으른 생활을 피하려 부단히 노력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결코 없다는 마음으로 항상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활용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또 그런 생활로 스스로가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오고 있습니다.

제 경영철학은 우리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을 다닌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직원들이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성실하게 일하는 공기업이 됐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 직원 상호간에 서로 소통하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공기업이 되고 직원들 가족들로부터 좋은 직장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Q. 석탄공사하면 막강한(?) 노동조합이 떠오릅니다. 직원을 대표하는 노조와의 관계는 어떻게 형성하고 계신지요?

저희 공사의 노동조합이 강성한 이미지로 보여지는 것이 무척이나 안타깝습니다. 사실 저희 노동조합은 생각하신 것처럼 불합리하거나 강성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1988년 이후 올해로 23년째 노사 무분규 타협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공기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경우로 상생의 노사 문화를 위해 노와 사가 서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노조와의 관계를 협력과 상생의 관계로 설정하고 그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사실 석공 직원들처럼 지하 수 백미터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성실한 직원들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에게 보다 나은 복지와 작업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사장으로서 가급적이면 저희 직원들의 복지후생을 위해 가능한 한 방법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태백 장성광업소의 경우 30년이 넘은 사택아파트가 있습니다. 너무 오래돼 시설이 낡아 열악한 환경에서 직원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직접 가서 보니 정말 안타까워 올해부터 아파트 보수를 위한 예산 15억원을 편성해서 직원복지 향상에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Q. 올해 석탄공사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또 중장기 발전전략과 미래 공사비전은 무엇입니까?

올해는 저희공사가 창립 61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무엇보다 뜻 깊은 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동안의 경영환경에서 벗어나 확실한 성과를 보여야 하는 중요한 해입니다. 지난 2월 11일 지식경제부로부터 해외개발 신고수리가 접수됨에 따라 몽골 유연탄광에 대한 계약금을 송금할 계획입니다.

우선 몽골 해외탄광의 성공적 진출을 위한 준비를 면밀하게 해 상반기 내에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공사에서 직접 파견할 직원들을 공모해 현장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녹색성장 중심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석탄가스화 사업, 채탄로봇개발, 공사 맞춤형 신재생에너지개발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입니다.

공사의 석탄가스화 사업은 정부의 저탄소 녹색정책에 부응하고 신성장동력 창출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바 국내무연탄과 폐플라스틱을 혼합한 청정가스화 상용화 사업으로써 지난 2005년부터 기술개발을 추진해 2007년도까지 파이럿 규모(1톤/일) 개발을 성공한데 이어 2010년도에는 상용화 규모(10톤/일) 가스화장치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올해부터 다음단계인 석탄가스화 산업용 공급을 위한 실용화 기술인 발생한 석탄가스의 저장·공급·사용을 위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적벽돌 소성공장 등을 상대로 한 시범사업 등을 통해 조속한 시일내에 사업의 실용화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석탄가스화 사업에 이어 현재 저희공사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바이오 에너지 사업입니다. 석탄 채탄과정에서 나오는 폐자원(폐목)을 활용, 산림바이오 에너지개발 추진으로 친환경 에너지 기업을 구현해 나갈 계획입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광업소내의 난방용 보일러 연료(B-C유)를 우드펠릿, 우드칩 등으로 대체하는 사업을 도계광업소에서 올해 추진할 예정입니다.

우선 산림청 등과 협력해 협력강화를 위한 MOU도 체결할 예정입니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전 광업소에 바이오에너지 활용을 확대하여 비용절감 및 환경개선에도 기여해 나갈 계획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지자체 등과 협력한 관련사업 확대도 검토할 계획입니다.

이런 다양한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에너지공기업’이라는 미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전 임직원의 역량을 집중해 조속한 시일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Q. 2007년 지식경제부 국장시절 ‘새로운 성장동력 대체에너지’를 발간하셨습니다. 당시는 지금처럼 녹색성장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을 때인데 책을 쓰시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혹시 또 다른 책을 쓰실 계획도 있으신지요?

말씀하신대로 제가 책을 집필할 당시에는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크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산업자원부 시절 에너지 담당 과장을 두루 거치면서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여러 국민들과 공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처음 시작했습니다. 일본 경제산업성 자료,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 등을 찾아가면서 보다 내실 있는 데이터 작성에 충실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가 책을 내고 나서 얼마 후에 녹색성장이 국가적 아젠다로 대두돼 무척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향후에도 기회가 된다면 책을 다시 써볼 생각입니다. 책을 쓰는 동안에는 몸도 힘들고 무척 스트레스가 많지만 집필을 완료하고 나서의 보람이란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분들은 결코 느낄 수 없을 만큼 짜릿하고 흥분되는 감정입니다. 그 감정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습니다.

Q. 끝으로 업계 관계자와 임직원에게 당부의 말씀이 있으신지요?

저는 취임 후 매달 직원들에게 직접 청렴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살펴보니 저희 공사는 일부에서 인식하는 것처럼 결코 방만한 공기업이 아닙니다. 석탄산업의 유지를 통해 서민에게 봉사하고, 효율적 경영개선을 통해 국민의 부담을 덜기 위해 우리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성실한 직원들이 일하는 공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기위해 매월 직원들에게 청렴의 중요성과 공기업 직원으로서의 품위를 지켜주도록 부탁하기위해 펜을 들었습니다. 앞으로 저희 직원들도 회사에 대한 희망과 열정을 바탕으로 보다 좋은 공기업,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기업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해주시길 이 자리를 빌어 부탁드립니다.

석탄산업 관련업계분들께는 석탄공사의 의미있는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시고 전적으로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공사의 변화를 빠른 시일내에 가시화해서 여러분들의 기대에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저를 비롯한 저희 임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향후 기회가 되는 대로 직접 찾아뵙고 저희 공사의 발전방향을 지속적으로 설명드리고 협조를 부탁드릴 예정입니다.

*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1년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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