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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전문 시사매거진이 갈 길

에너지전문 시사매거진이 갈 길

  • 기자명 정욱형 발행인
  • 입력 2011.10.0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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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욱형 발행인.
국내 유일의 에너지전문 시사매거진인 ‘CEO ENERGY’가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 속에 창간 3주년을 맞습니다. 발행인 입장에서는 저지름의 연속이었던 3년이었지만 독자 여러분은 밋밋한 내용에 벌써 식상해 하시는 것은 아닌지 살포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올해는 유난히 자주 에너지 이슈들이 일반인들에게 노출된 해입니다. 에너지문제가 종합 신문이나 방송에 오르내릴때마다 에너지언론이 나갈 길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자주 생각하게 됐습니다. 일간지나 TV속 에너지뉴스는 자본과 인력이 뒷받침돼서인지 짜임새 있게 꾸려진 것을 자주 접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상당수는 에너지전문가들이 보기에는 다소 무리수를 던지는 내용들도 많았고, 오랜 세월 에너지밥을 먹으면서 에너지인들과 그들의 이야기 뿌리에서부터 속속들이 알고 있는 전문기자들만이 쓸 수 있는 기사는 분명 존재한다는 자신감을 가져봅니다.

일반 언론에는 노출되지 않는 숨은 이야기를 찾아 알리는 것도 에너지전문 시사매거진이 할 일입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창간 3주년 특집호를 내면서 커버스토리로 이제 막 협회를 결성한 한국구역전기협회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우리나라 에너지산업 중 가장 영향력을 발휘하는 전기산업은 한전이라는 거대한 공룡과 발전 보수 자회사 등 공룡알들이 주축입니다. 이외에 민간발전협회, 열병합발전협회, 지역냉방협회 등이 활동하고 있지만 대부분 열은 생산해 직접 공급하지만 생산한 전기는 전력거래소를 통해 한전에서 송배전하는 구조입니다. 유일하게 구역전기사업자들이 소비자들에게 직접 전기를 팔고 있습니다. 하여 이들의 이야기를 이번 호에 다룬 것입니다. 어찌보면 전력구조개편안이 갈팡질팡 하는 사이에 생긴 사생아(?)지만 버젓이 사업을 하고 있고 또 살기위해 협회까지 결성했으니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그들의 움직임을 살피는 것이 제대로 된 블랙아웃을 막는 길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나의 방식만을 고수하는 것이 절대안은 될 수 없으니까요.

지난 9월 15일은 유례가 없던 정전사태가 우리 에너지인을 안타깝게 했죠. 정부는 이번 정전사태의 원인에 대해 ‘늦더위’로 말하고 있지만 최근 여름과 겨울 계속 갈아치운 최대전력피크의 갱신기록을 볼 때 좀 더 깊이있는 원인을 찾아야, 유사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일단 원가이하의 가격을 원가이상으로 올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정부가 계획하는 전체 에너지믹스에서 나머지 연료들과 전기의 비중변화를 어떻게 설정하고 관리해갈 것인지도 검토해봐야 합니다. 날씨는 전기나 가스, 석유시장에 동일하게 적용되는데 전기만이 유독 수요증가에 급가속이 붙은 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에너지산업은 상당한 투자가 따라야 하는 기간산업 입니다. 한전이나 여타 정부기관, 시설별로 경제성을 나누지말고 전체 에너지를 어떻게 줄여서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할지를 생각할 때입니다.

이번 사태 후에도 에너지요금을 정상화하는 등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다면 또 어떤 사태가 뒤따라올지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곧 또 난방수요가 몰리는 겨울이 됩니다. 누군가 말하더군요. 전기로 다시 열을 만들어 난방을 하는 것은 ‘생수로 빨래를 하는 것과 같다’고. 한번쯤 곱씹어봐야 할 내용이 아닐까요.

*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 자매지인 월간 <CEO ENERGY> 2011년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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