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외국처럼 일반 사업자가 전기를 생산해 판매할 수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구역전기사업’이란 게 있어 신규 개발지역에 열병합발전설비를 갖추고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해 구역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열병합발전’이란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고, 이때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난방과 온수용으로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대도시 주변지역에 16개 사업자가 2만 3000여 가구에 전기와 열을 공급하고 있다. 서울 사당동 극동아파트의 경우 케너텍이란 업체가 2MW의 전기를, 아산 탕정지구 지방산단 사원주거지에는 삼성에버랜드가 5MW의 전기를 각각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대구염색지방산업단지, 인천국제공항, 부산정관지구 등지에서도 에너지사업자가 전기를 생산해 팔고 있다.
이들 구역전기사업은 ▲분산형 전원이어서 송배전 비용이 절감되고 ▲전기와 열을 따로 생산해 공급할 때보다 에너지효율이 30~40% 높으며 ▲대도시 지역에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고 ▲지능형전력망(스마트그리드)의 효과를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2008년 말 현재 사업자의 전력 생산단가는 kWh 당 130~140원인 반면, 판매단가는 103~110원으로 비용이 수입을 초과해 경영상 애로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지식경제부에서는 열 수요가 없는 여름철에는 발전기를 가동하는 대신 값싼 한전 전력을 구매해 공급토록 하는 등 구역전기사업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