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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업계, 이제 ‘나·너’ 아닌 ‘우리’

LPG업계, 이제 ‘나·너’ 아닌 ‘우리’

  • 기자명 곽대경 기자
  • 입력 2010.08.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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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조합 활성화 통한 내부 결속력 강화… 사업다각화 추진

“LPG업계가 나·너가 아닌 우리로 가는 길을 찾겠습니다.” 23년간 판매사업자로, 업계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두 팔 걷고 상생의 길을 함께 도모해왔던 한국LP가스판매협회 박태석 회장. 지난 2월 24일 만장일치로 신임회장에 선출된 그는 올해 누구보다 어깨가 무겁다. 도태되고 있는 LPG 판매업계를 위해 해결해야 할 사안이 많기 때문. 그는 올해 조직을 시스템화해 구체적인 LPG발전 방향과 내실을 다지는 해로 보낼 계획이다. 사업다각화도 꾀한다. 이미 사업자들이 전업을 하지 않아도 될 신규 사업 아이디어 공모도 진행 중이다. ‘2세에게 가업으로 물려줄 수 있는 LPG업계를 만드는 것’, 이것이 박태석 회장의 꿈이다.

▲ 한국LP가스판매협회중앙회 박태석 회장
지난 3월 15일 취임 이래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는 박태석 회장을 중앙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조금은 지친 모습이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는 것을 넘어, 이미 불이 붙었기 때문에 뒤도 옆도 돌아보지 않고 전력 질주해야 한다고 그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현실이 현실인 만큼, 절박하고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진퇴양난의 입장에 처한 판매협회의 상생을 위해 이제는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박태석 회장은 도시가스, 경기침체, 정부정책에 떠밀려 위기에 처한 LPG업계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집행부가 해왔던 것들을 모두 배제할 수 없는 현실이 더욱 힘들다고 덧붙였다. 회장직에 오르고 나서 알게 된 새로운 고충이라고.

박태석 회장은 올해 조직을 시스템화해 내실화를 다지는데 총력을 다 할 계획이다. 그는 지방조합을 활성화시키는 것이야 말로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전국 판매업 종사자가 4700명인데 그중 3분의 1이 비조합원입니다. 특히 경남, 강원지역이 취약합니다. 비조합원들을 가입시켜 조직의 내실을 다지고 모두 함께 노력해 ‘나·너’가 아닌 ‘우리’로 가는 길을 만들 것입니다.”

그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4일간 3500km를 돌며 전국 지방조합을 순회했다. 지난해 후보등록을 결심하면서 계획했던 일이었다. 예상과 달리 후보등록이 단일로 끝났지만 주변의 만류를 뒤로 하고 박 회장은 예정대로 전국 순회 길에 올랐다. 자신과의 첫 약속부터 어기면 앞으로 2년간 어떤 일을 추진할 수 있겠냐는 생각에서였다.

“힘든 일정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2년간 감사로 활동하면서 중앙회 이사회에 나와 지방조합 이사장들의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가서 본 지방조합의 문제는 더욱 심각했습니다. 그 정도의 애로사항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직접 다니면서 느꼈기 때문에 앞으로 업계를 위해 더욱 힘써야겠다는 다짐도 들었을 터다.

다음으로는 현재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충전소 직판, 소형용기 재협상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현재 수도권의 경우는 협조가 잘 이뤄져 충전소 직판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충남, 부산 등 극히 일부 지방에서 충전소 직판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 공업협회와도 상부상조, 공존공생 할 수 있는 길이 있으면 언제든지 마음을 열고 대화하겠다고.

특히 소형용기사업의 경우는 바로 충전소 직판의 지름길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내비쳤다. “소형용기 추진과 관련해서는 방법론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제대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판매업계가 주최가 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국에 판매사업자가 4700명이나 있기 때문에 우리가 홍보하고 팔아도 된다는 생각입니다. 단, 가격이 문제라면 자체적으로 협상을 통해 낮추겠습니다.”

그는 또한 LPG업계가 상승곡선을 가고 있는 업계도 아니고 현재 일부는 전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최소한 전업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정부에 호소했다. 그러면서 현재 판매사업자들이 갖춘 시스템으로 제2, 제3의 사업 다각화를 꾀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전업을 해야 할 사업자들이 전업을 하지 않아도 될 신규 사업 아이디어를 현재 공모 중입니다. 임기 2년 동안 전국의 사업자들이 2세들에게도 가업으로 떳떳하게 물려줄 수 있는 업계를 만들 것입니다.” 박 회장은 전국 사업자들의 가족까지 3만 명에게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 사업에 종사한다는 자부심, 자긍심을 심어주고 싶다며 신규 사업 도모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밖에도 판매협회 중앙회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판매협회 중앙회라고 하면 무식한 집단이라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실제로 지금까지는 이곳 중앙회 회장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써본 적도 없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인식도 바꿔갈 것입니다. 더 많이 소통하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무식한 집단이라는 인식에 앞서 그렇게까지 밖에 할 수 없었던 이유를 생각해봤느냐고 반문하고 싶다고도 했다. 결국은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판매사업자들도 사생결단의 의지로 행동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씁쓸함이 배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취임할 때 인용했던 위타위기(爲他爲己)를 강조했다. 남을 위하는 것이 곧 나 자신을 위하는 길일 수도 있다는 신념으로 전국의 각 조합원, 지방조합, 중앙집행부 모두 최선을 다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 상기 기사는 에너지코리아뉴스의 자매지 월간 <CEO ENERGY> 2010년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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